소문난 쿠킹 클래스에는 어떤 노하우가 있을까. 시간적 경제적 이유로 요리 선생님을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나왔다. 매일 먹는 반찬에서 손님 초대용 코스요리, 간식과 디저트까지 한 권에 365일 이용할 수 있는 메뉴가 가득하다. 생채와 샐러드 같은 상큼 요리와 반찬으로 쓰는 밥상요리, 국물과 한접시만으로도 충분한 일품요리, 디저트 코스까지. 이렇게 종류별로 나눈 요리룰 계절 느낌과 맞춰 봄, 여름, 가을, 겨울 상차림으로 푸드스타일링한 부분이 흥미롭다.
조금 아쉬운 점은 그 음식에 비해서 사진의 퀄리티가 좀 떨어진다는 점. 음식의 식감이 왜 살지 않을까 싶었는데 조명을 잘 살리지 못했는지 음식과 그릇에 그림자가 생겨서 덜 맛있어 보인다. (클래스에서 직접 본다면 감탄사를 남발했을 비주얼이었을텐데.) 그리고 레시피 중 제주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 인 오메기떡 만드는 법 중에 차좁쌀이 들어가지 않았는데 오메기떡이라고 부른 것이 아쉽다. (차좁쌀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우리가 흔히 먹는 팥떡과 다를 것이 없는 듯.)
요즘 참 예쁘다고 생각하는 화소반을 비롯하여 멋진 그릇을 보는 재미도 있고. 평범한 비빔밤도 선따라 각잡아 담으니 코스요리의 부럽지 않고, 평범한 김무침과 굽있는 그릇에 담으니 다시 한 번 채다보게 된다. 꽃처럼 담은 참나물도 멋지고. 요리 초보들은 닭, 꽃게, 새우 등의 재료 손질법을 유용하겠다.
그리고 이 책의 하일라이트는 만능즙과 특제소스가 아닐까. 요리 레시피 곳곳에 들어가는데 아마도 같은 요리가 미자 언니만의 맛을 내는데 일등공신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