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관심사는 육아, 돈, 다이어트, 심리상담이다. 그 중 이 책은 나의 관심사 2가지나 들어있어서 너무 두근두근하며 책을 받아보았다.

 사실 일본작가가 쓴 책은 나와 잘 맞지 않아서 잘 보지 않지만 그래도 혹시나 이번에는 내게 도움이 될 까 하고 책을 받아보았는데 결과는..? :) 좋았다.

 심리적인 것을 돈과 어떻게 연관시킬지 궁금했다. 보통 돈을 주제로 하는 많은 책들은 심리적인 것보다 이성적인 것과 연관시켜 책을 썼기 때문이다.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라는 책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르다. 마음을 바꾸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나? 저자는 나의 가치를 올리라고 얘기한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주변 환경 또는 부모님께 인정받기위해 우리는 돈을 아껴쓰고 또는 성실히 벌어써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 가치있는 존재이고 성실히 일하지 않아도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잉여로 생활을 해도 엄청난 돈을 받을만한 가치있는 존재이다. 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렇게 믿으라 한다.

 음.. 믿고 싶은 얘기이다. 그런데 쉽게 믿어지지는 않았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정말 믿고 싶었다. 그렇지만 참 믿기 어려운 이야기였다. 그런데 그런 마음을 저자가 보기라도 한 듯 그런 의심이 드는 건 당연하지만 그래도 믿으라. 고 얘기한다.

 그래서 참 믿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은 돈에 관해서 다른 마음을 가지라고 얘기하지만 사실 나에겐 힐링을 주는 책이었다. 5장에서 저자는 이렇게 얘기한다. 남을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려고 하지 않아도, 자기 중심적이고 제멋대로 굴며 잘못 생각해도, 줏대 없이 잘 휩쓸려도, 괜찮다고 자기 스스로 인정해야 합니다.

 기대에 부응하는 버릇은 어릴 적 부모의 비위를 맞춰 가며 기쁨을 줘서 애정을 얻은 행위의 흔적입니다. 이제 당신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아도 분명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 바랍니다.

 이 구절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불과 어제만 해도 나는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힘들어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여러 사람과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 환경 속에 놓여있다. 보는 사람이 보는 사람이고 내가 오늘 실망시키면 내일은 그 사람 얼굴을 어떻게 보나 하는 걱정 속에 있었다. 그게 내 마음을 무너뜨리고 절망시키고 있었다. 그런데 저자는 그래도 괜찮다고 나 스스로에게 이야기해도 된다 한다. 심지어 자기 중심적이어도 제멋대로 굴어도 잘못 생각해도 괜찮다 한다. 아무도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없었는데. 나는 그 동안 얼마나 많은 눈치를 살피며 살아왔는데. 이것이 내 마음을 참 힘들게 하고 내 스스로를 향해 수없이 실망했는데.

 아마 이 것도 지금 이 순간부터 믿어지지는 않겠지만 믿어지지 않을 때마다 이 책을 펼쳐들고 믿어질 때까지 또 읽고 또 읽고 또 읽으려 한다.

 그래서 나에게 위로를 해 준 이 책과 저자에게 참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아이를 키울 때 아이가 잘못하는 경우들이 있다. 그럴 때 먼저 지적하거나 혼내기보다 아이의 감정을 먼저 읽어주라는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상담 공부할 때도 그렇다. 상대방의 감정을 읽어주는 것은 공감의 시작이다. 그리고 내담자의 마음을 열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이 책의 소개글을 봤을 때 이 책을 통해 나는 남편과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길 바라며 책을 읽었다. 보통 이런 주제의 책들은 한국 사람보다는 외국 사람이 저자인 경우가 많은데 저자가 한국 사람이라 일단 반가웠다.

 그리고 내용도 만족스러웠다. 일단 저자는 감정을 왜 나누어야 할 지에 대해 설명해줌으로써 앞으로의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있어 타당성을 마련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지만 모르고 있기도 한, 감정의 형태들을 세세하게 안내해준다.

 예를 들어 분노가 가득한 사람이 '나는 화났어'라고 이야기하기보다는 말하지 않고 상대방이 알아볼 수 없는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경우들이 많다. 그래서 저자는 이 사람이 어떤 감정에 있는 것인지 파악할 수 있도록 얼굴 표정이나 손짓 발짓등을 해석할 수 있게 한다.

 일단 알아보는 것이 우선, 그 다음은 어떻게 대처할 지이다. 우리는 한 사람이지만 많은 역할 속에 있다. 내가 한 사람의 아내이자 딸이자 엄마이자 상사이자 부하인 것처럼 말이다. 그런 관계속에서 있을 법한 일들을 예로 제시한다.

 제일 먼저 따끔하게 얘기하는 상사이다. 기분에 싸여 쏟아붇는 것도 아니요 부하 눈치를 보며 해야할 말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닌 해야 할 말은 하는 상사가 되는 법이다.

 나는 이 것을 남편과의 상황에서 적용하기로 마음먹었다. 다른 사람이 없는 곳에서 한 가지 실수만을 얘기하며 얼굴을 마주보고 한 번만 얘기한다. 그리고 실수를 하자마자가 아닌 적절한 시간이 오기를 기다린다.

 뭐 글로 적는 것은 쉬우나 사실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실수(보통은 말실수)가 있을 경우 나는 열이 머리 끝까지 나기 때문이다. 하하. 그래도 연습해보아야지 :)

 욱하는 상사를 가라앉히는 방법을 봤을 땐 하하. 나에게 이렇게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하. 내가 욱한다는 말이지. 하하.

 질투심은 포용하라고 하는데 참 너른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이것도 쉽지는 않다.

이렇듯 세세하게 어떤 상황에서의 대처법을 이야기해주고 있는데 구체적이고 실용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나와 있어서 읽기 즐거운 책이었다.

 뭐,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다들 알고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저출산은 정말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보고 아이를 많이 낳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먹고 살기 힘들다며 낳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여서,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결정한 사람들을 딩크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 나라에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결정한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앞서 얘기했는데 아이에 대한 의견이 맞지 않는 경우 처음부터 연애를 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결혼을 얘기하다가 파혼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이혼하는 사람들도 나오는 추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나는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으며 아이를 그래도 셋은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딩크족들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은 상담을 하고 있지 않으나 앞으로 상담사를 할 것을 준비하고 있으니 이 책을 통해 도움을 받고자 읽게 되었다.

 일단 작가는 임상심리사이다. 그래서 글 내용 중에 심리학적 용어인 이상화, 합리화같은 어렵지만은 않은 단어들이 나온다. 책 속에서 실제 예와 함께 잘 풀어나가고 있어 어렵지 않다.

 저자는 의도치 않게 아이가 없는 사람에 속했다. 계획적으로 아이를 갖지 않은 사람과 아이를 갖고 싶으나 어쩔 수 없는 상황때문에 아이가 없는 부류 이렇게 3부류로 나뉘었다.

 어찌되었든 아이가 없는 사람은 성소수자처럼 사회에서 소수자 취급을 받는다 한다. 나이 든 사람들은 아이 얘기를 하며 서로 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란다. 실제로 이런 일들을 본적은 없으나 아이가 없는 것 때문에 관계에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은 그들에게 참 억울한 일일게다.

 읽으면서 든 생각은 아이가 잇는 사람들이 없는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상처를 많이 주는 것은 조심해야겠다. 그런데 이 책 속에 있는 많은 아이없는 사람들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래도 아이를 낳는 것은 소중한 경험이자 자산이며 내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얘기하고 싶었다.

 책에서도 나와있듯, 아이 없는 많은 사람들은 그 상황을 합리화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아이를 기르는 경험을 두려워하고 감당하지 못할 거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그들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더 좋은 가정도 있을 테니까. 그치만 나는 해봐도 후회 안해봐도 후회라면 해보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리고 정말 저자도 얘기했지만, 그들의 말은 합리화일 뿐이라고.

 그래도 이 책을 읽은 목적은 달성한 것 같다. 그들의 입장에서 한층 더 배려할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