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이 책은 세계 명작 요약정리 책이다. 문학적으로 많은 명성을 얻은 명작들의 줄거리와 그 책을 쓴 지은이의 삶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게다가 그 작품이 나오게 된 시대적 배경과 그 책을 통한 그 시대에 있었던 이슈, 그리고 명작이 된 이유들이 명료하고 간단하게 모아져 있는 책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집에 꼭 있는 명작 세트집. 어렸을 때부터 집에 있기에 가끔 한 두권씩 읽었었다. 그렇지만 재미도 없고 의미도 찾기 힘들어 항상 끝까지 읽기도 전에 다시 꽂아두었던 기억이 난다. 분명 중요하기에 명작이라고 불리울 텐데, 기본기를 쌓으려면 꼭 읽어두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거리끼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고, 처음에 기대했던 것과 같이 이 책을 통해 많은 감동과 도움을 얻었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죄와 벌>, <전쟁과 평화> 등 유명한 작품이기에 제목은 알고 있었지만 내용을 몰랐던 명작들의 줄거리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작품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또한 <여자의 일생>을 지은 기 드 모파상은 다작으로 인한 피로와 복잡한 여자관계로 지병인 신경질환이 더욱 악화되자, 1892년 1월 니스에서 자살을 기도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P.140) 이렇게 직접 일일이 찾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지은이의 삶 속 내용을 쉽게 접해볼 수도 있었고

 

 

기독교 내에선 유명한 <벤허>의 비하인드 스토리 또한 소개되는데,

사람들은 ‘무신론자였던 월리스가 당시 자신의 친구이며 역시 미국에서 유명한 무신론자였던 로버트 잉거솔과 함께 기독교의 신화를 영원히 없애버릴 책을 써서, 많은 사람들을 예수로부터 해방시켜주는 것이 인류에 공헌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각종 자료를 수집하며 성경을 연구하다가 오히려 예수에게 감화 되어 <벤허>를 쓰게 되었다.’라고 알고 있는데,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p.137) 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 너무나도 놀라웠다.

 

 

다른 작품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수레바퀴 밑에서>등 이런 작품은 이미 읽었기에 알고 있던 내용이었지만 이전엔 내게 그닥 깊은 인상을 주지 못했었다. 그러나 책 속 내용을 통해 이 작품들이 쓰여진 시대적인 배경과 글쓴이의 영향력, 또 이 문학만이 가진 탁월한 부분들을 알게 되면서 왜 이 작품들이 명작인지 이해하게 되었고, 다시 한 번 읽어 나도 명작들 속에 숨어있는 위대함을 느끼고 싶게 했다.

 

 

처음에는 기대했던 것 보다 작품에 대한 에피소드 등이 부실해 보여 실망했었다. 그러나 읽다보니 줄거리부터 지은이에 대한 이야기에 시대적 배경까지 작품들을 이해하기에 충분한 내용들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게다가 작품들 속에 담긴 소설 같은 에피소드가 너무 재미있어 이 책에서 손을 떼기가 너무나도 어려웠다.

 

 

읽어보려 했지만 항상 읽기 힘들었던 명작 읽기를 이 책의 도움을 얻어 시작해보려 한다. 

 

옥한흠 목사의 장남이며 [부족한 기독교] 시리즈를 출간한 베스트셀러의 저자 옥성호 씨가 자신의 시각에서 본 옥한흠 목사님을 쓴 책으로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아버지, 옥한흠’에 대한 책이다.

 

바쁜 교회 일 때문에 가정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대형교회 목사. 그랬기 때문에 가족 사이에 추억이 많이 남아 있지 않지만 큰아들 자신만이 갖고 있던 아버지의 모습들을 풀어놓는다. 책 속의 아버지 옥한흠은 따뜻한 말 한 마디 건넬 줄 모르는 아버지였지만 가족을 위해 항상 기도하고 여느 부모님처럼 걱정과 잔소리로 사랑을 표현한다.

 

미안하지만 너의 글을 <디사이플>에 보낼 수 없을 것 같다. 양해하기 바란다. 많은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내 아들의 글을 보면서 ‘대단히 비판적이구나’라는 인상을 받게 만들고 싶지 않다. (p. 201)

아버지 옥한흠은 옥성호 씨와의 편지를 통하여 옥성호씨의 책 [부족한 기독교]를 통해 알게 된 큰아들의 가능성을 지지하며 솔직하고 아낌없는 충고를 건넨다. 그 편지를 들여다보면,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과 인간 옥한흠의 겸손함을 발견할 수 있다. 나는 이런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바라보며 부러움을 느꼈다. 먼저 신앙의 길을 걸어 많은 경험들을 전수해 줄 수 있는데다가 인간적으로도 솔직하고 겸손하여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낼 줄 아는 용기 있는 아버지였기 때문이다. 이 모습에서 따뜻하고 사랑 많은 아버지 하나님의 모습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아버지는 논리적으로 설득이 되면 자신의 모자람과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기꺼이 인정하고 고치는 사람이었습니다 (p.42)

자신의 이름 ‘옥한흠’을 ‘한없이 흠이 많은 사람’이라고 풀어 설명하며 그런 흠투성이 인간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고 또한 목말라했던 사람입니다.(p.165)

사실, 이 전에 옥한흠 목사님을 잘 알지 못했던 터라 그의 인간적인 모습을 발견할 때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권력에, 자리에 눈이 멀어 실수하는 너무 많은 사람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 자신은 그의 존경받을만한 이런 성품으로 인해 자신의 흔적이 남겨지지 않았으면 했고, 옥한흠 목사님의 ‘사적자료’는 많이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이제사 옥한흠 목사님에 대해 알게 돼 더 알고 싶은 나에게는 너무나도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저는 평신도를 하나님의 손에 쓰임 받는 주체, 동역의 대상으로 보았습니다.(p.139)

책 중반부터 지은이는 옥한흠 목사님은 자신의 사명 제자훈련에 많은 힘을 쏟았고, 끝까지 걱정했으며 이제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사람들은 우리라고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지은이 본인의 열정이 아니어서 책 속에 그 열정을 담기 힘들었던 것인지, 본인부터가 그 다음을 이어가고 있는 발걸음이 보이지 않아서인지 안타깝게도 내겐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못했다.

 

하지만 하고 싶지만 안 하는 것, 할 수 있는 힘이 있지만 안 하는 것, 다름 아닌 바로 십자가 때문에 그런 생각이 마음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 그게 바로 은혜가 아닐까요? (p.104)

왜냐하면 아버지께 하나님은 이용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사랑하는 대상이기 때문입니다.(p.156)

책 곳곳에서 드러나는 옥한흠 목사님의 모습과 신앙관들은 인간 옥한흠 뿐 아니라 옥한흠 목사님으로써도 존경하게 됐다. 최근 긴장감 없이 삶을 꾸려나가는 데만 집중하고 있던 내 모습, 하나님을 생각하면 절대 할 수 없는 일들을 내가 하고 싶다고 하는 내 모습, 내게 걱정거리가 생길 때만 하나님을 찾는 내 모습을 되돌아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