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일, 상담학을 공부했고,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열혈 시청자였기에 어느 정도 육아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다. 몸과 마음과 생각이 건강한 아이를 기를 자신이 있긴 있었다. 그렇지만 역시 현실은 다르다. 물론, 아이를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기는 하지만, 신생아를 갓 벗어난 아이다보니 엄마의 잠을 아직 방해한다. 그래서 지쳐 쓰러져 짜증이 나려는 것을 꾹 참고, 소리를 지르고 싶은 마음도 꾹 참으며 그저 애원한다.
자신감과 별개로, 육아에 대한 호기심과 육아에 대한 더 좋은 방법론을 찾고 싶었다. 육아책과 관련한 서평이벤트가 진행된다면 계속해서 참여하고자 한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요즘인지, 그 전부터인지는 모르겠다. 육아책이 한 달에 3-4권 이상 새로 나오는 듯 보인다. 한국인의 특성상 높은 교육열과 자녀사랑 때문이겠지. 그래서 엉망인 책을 만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에세이식의 엄마를 위로하는 책은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다행히 이 책은 그런 책은 아니다. 아이를 키우는 많은 사람들에게 방법론을 제시한다.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모든 것을 스스로 할 수 있을 정도의 독립심을 목표로 삼으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할 수 있는 7가지 단계를 소개한다. 그리고 그 7가지 단계를 여러가지 사례를 통해 쉽게 풀어내고 있다. 잠 안자는 아이, 스마트폰 문제, 식사문제, 정리 문제 등 아이를 키우면서 제일 크게 마주하는 문제들을 풀어 놓았다.
7가지 단계를 적용한 여러 사례들을 살펴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 어린아이에게 부정적인 꼬리표를 나도 모르게 붙이지는 않았을까? 나도 아이를 독립적으로 자라게 하고자 막연히 생각했는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독립적으로 키울 수 있구나. 나는 아이에게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지, 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은지 막연하게 생각만 했을 뿐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적이 없구나. 아이에게 장난감과 자기 방 등을 정리하게 하려면 나부터 정리를 해야겠구나.. 7가지 단계를 적용시켜보고 싶다. 그렇지만 우리 아가는 아직 2개월 아가..
7단계는 이 글에서 소개하지 않으려 한다. 궁금하면 책을 사서 보시길 :) 개인적으로 이 책은 소장용이라고 판단한다.
아, 아쉬운 점이 있다. 일단 번역본이라 문장이 매끄럽지 않은 점들이 조금 있다. 그리고 제목. 아이의 속마음에 대한 이야기는 이 7단계의 일부분이다. 오히려 '독립'과 관련된 제목으로 지었으면 더 좋았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