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영화배우 하정우가 공효진, 신인배우 16명과 함께 서울에서 해남까지 577km를 걷는 국토대장정 다큐멘터리를 남편이랑 함께 보았습니다. 그가 국민과의 약속때문에 시작한 고생이였습니다. 20여일간의 일정이 무척 힘들었음을 눈 앞에서 생생히 보았고, 고생은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그걸 보면서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저런 거 해보고 싶지 않았어?", 마음 속은 '당신도 아들데리고 저런 거 좀 해주면 정말 감사하겠어.' 였습니다. 남편이 젊었을 때 사서 고생한 이야기를 많이 했기 때문입니다. 아들에게도 그런 고생을 좀 시키고 싶었습니다.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들이 이제는 제가 어떻게 할 수 없게 되어서 남편이 이제는 그 몫을 해줬으면 할 때가 많았습니다. 남편이 하고 싶었답니다. "아들 데리고 좀 해봐."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게 어디 쉽나요?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이런 때, 이 책이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요새는 남편이 마라톤에도 도전을 한답니다. 뭐든 아이와 엮어주고 싶은데, 이번에도 혼자 한답니다. 에휴~ 잘 안되네요. 제가 먼저 어떤 책인지 읽어보았습니다. 엄마 맘에 쏙 드는 책입니다. 남편도 읽고, 반성의 기회로 삼아, 아들을 위해 좀 시작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들이 중학생이 되더니 사춘기가 심하게 왔습니다. 제가 느끼기에요. 그래서 참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건 남편도 마찬가지겠지만 아이랑 부딪치는 시간이 많은 저는 오히려 더했습니다. 아이를 피해 제가 오히려 더 나가기도 했으니까요. 그리고 그 아들이 이제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중학생때는 사춘기때문에 서로 상처주고, 이제 고등학생이 되니 대화할 시간이 없습니다. 평일에는 야자때문에 밤 11시가 되어 들어오는 아들, 주말에만 겨우 보는데, 서로 자기 볼 일 보기 바쁩니다. 이 책에서 저자 최효찬씨가 그의 아들과 여행한 이야기 속에서 아들이 아빠와 이야기를 안할 수 없었다는 얘기를 들으며 특히나 남편이 아들과 도보여행은 꼭 좀 해줬으면 하고 바라게 됩니다.

 

저자는 아들과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고2인 지금까지 총 10회에 걸쳐 도보여행을 했습니다. 아이의 성장 여행인 된 게 눈에 보입니다. 처음엔 보상을 미끼로 구슬려 데려갔지만 점점 홀로서기도 거뜬히 해낼만큼 늠름하게 성장하였습니다. 우리 아들도 그렇게 키우고 싶습니다. 늘 어리게만 보이지만, 언제가는 혼자 당당히 서야 할 아이를 강하게 키우고 싶습니다. 감성도 풍부하고, 마음도 여려 늘 걱정인 아이를 상남자로 키우고 싶습니다. 책을 통해 읽는 명문가의 교육 철학은 점점 아이를 위해 도보여행만큼은 꼭 시키고 싶은 간절함으로 다가옵니다.

 

이제 아이가 고1이고, 곧 고2가 되는데 너무 늦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말을 이용해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책에서 도보여행은 짧게는 2박3일, 길게는 5박 6일의 일정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아이에게 기록을 시키고, 사진을 찍게 하여 아이가 직접 기행문을 작성하게 하였습니다. 난 자세한 어떤 경로로 여행했는지 상세하게 여행 일정을 알고 싶었는데 뒤에 따로 아이의 기행문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이의 기록이다 보니 전문가의 솜씨는 느껴지지 않지만, 아이의 기록은 그것으로 진솔되고, 애쓴 노력의 흔적이 보입니다. 이것도 시키고 싶지만, 그냥 아빠랑 함께라면 더 바라지 않겠습니다.

 

아빠만이 해줄 수 있는 '길 위의 교육' 9가지

재발견: 아들의 몰랐던 능력을 발견하라

문화유전자: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문화유전자를 찾아라

생존 기술: 생존 기술을 가르쳐 독립을 준비하라

시간의 점: 아들에게 인생의 명장면을 많이 남겨 줘라

마음의 근육: 아들에게 시련을 선사하라

도전 정신: 때때로 길을 잃어라

철학적 사색: 일상을 철학하게 하라

히스토리: 여행을 하며 수많은 이야기와 만나라

유대감: 엄마와 다른, 아빠만의 유대감을 형성하라. (책 뒷표지에서)

 

엄마와 달리 아빠는 아들과 함께 할 시간이 더 적습니다. 이제 더 이상 아들은 부모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을 지 모릅니다.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부모로 부터 독립을 하려는 시기인 사춘기부터 아빠와의 특별한 유대감을 형성했으면 좋았겠지만, 더 늦기전에 아빠와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엄마도 할 수는 있지만,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엄마에게 어려운 점을 아빠가 대신 해주면 좋겠습니다. 남편에게 이 책이 아들과 더불어 특별한 여행을 준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바래봅니다.

20세기까지만 하더라도 정치는 남자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정치에 여성의 참여율이 낮고, 관심이 낮은 것도 사실이다. 정치라고 하면 왜 이렇게 어렵게 느껴지는 것일까?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28권 정치제도'를 통해 정치에 관심을 가져보고 정치를 좀 더 알아보자.

 

우리나라 헌법 제1조 제1항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를 표방한다. 현대의 정부는 주로 의원내각제와 대통령제,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대통령제에서는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이 국민의 투료를 통해 선출되어 국가의 원수를 맡는 정치제도이다. 반면 의원내각제에서는 의회에서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당이 행정부인 내각이 되고, 의회에서 내각의 대표인 수상이나 총리를 선출한다. 우리나라는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그 속에 의원내각제의 성격도 섞여 있다. 대통령제에서는 없는 국무총리가 존재한다는 점, 대통령이 수반으로 있는 행정부는 법률을 제안할 수 있는 권리가 없지만, 우리나라는 행정부와 입법부가 모두 법률을 제안할 권리가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가 미국의 정치제도를 본뜬 줄 알았었는데 우리나라 상황에 맞게 혼합된 정치제도라는 걸 알았다.

 

우리나라처럼 민주주의를 표방한 나라도 있지만 정치제도는 그 나라의 종교나 이데올로기등 상황에 맞게 변화해오기도 하고, 우리나라처럼 혼합된 정치제도를 도입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 대부분의 나라들은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한때,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은 때도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과 1930년대 전 세계를 강타한 경기 침체가 그 원인이였다. 민주주의의 반발로 전체주의, 자본주의 사회의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해 공산주의 사회가 등장하였다. 하지만 이런 공산주의 역시 이론과는 많이 달라 지금은 많은 사회주의 국가가 부분적으로 민주주의를 받아들이고 있다.

 

정치제도가 어떻게 생겨났는가 하는 기원, 정치제도의 변화과정, 정치제도의 종류, 각 나라의 정치제도를 하나의 흐름으로 읽으니 정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지금은 정치제도가 정체되어 있는 듯 보이지만, 민주주의의 의미가 변질되고 붕괴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너무나 많다. 그리고 여전히 민족주의로 돌아갈 위험도 존재하고 이는 새로운 형태의 파시즘이 등장할 수도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정치가 어렵게만 느껴졌었는데 의외로 재미있게 읽었고, 여전히 정치제도는 변화의 조짐이 많고, 유동적이라는 걸 알았다. 정치가 어렵다는 아이나 나처럼 정치에 대한 문외한이 읽으면 좋을 듯하다.

학생을 둔 학부모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자기주도학습'. 하지만 자기주도학습이 뭔지는 제대로들 모르고 있다. 언젠가부터 '자기주도학습'이 엄마나 아이들에게 불가피한 학습 방법이 되면서 나도 학교에서 하는 '자기주도학습' 강연을 열성적으로 쫓아다니며 수차례 들었다. 그러다 문뜩 아이가 따라주지 않는 자기주도학습을 엄마가 백날 듣는다고 무슨 소용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자기주도학습'은 본인이 스스로 목표를 잡고 계획을 세워서 하는 학습이 아니던가? 내가 잘못 알고 있었나? 이 책에서도 말하는 것처럼 '자기주도학습'이 '자발적, 계획적, 창의적 학습'이라는 특징을 가진다면 아이는 우선 자발적이지 않으니 자기주도학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엄마주도학습이다.

 

'엄마주도학습'은 학생의 특징이 '학습 순종적, 타협적, 한계적 학습'이고 '자기주도학습'의 연결이 가능해지는 전 단계의 학습방법으로 소개되어 있다. 그러니 공부 습관 만들기에 좋은 5세~초등 때가, 즉 아이가 엄마 말을 들어주는 때가 엄마주도학습의 적기인 셈이다. 이 때 아이의 학습을 도와주지 않는 엄마가 얼마나 될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자기주도학습'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이 책에서 엄마들이 어떤 점을 잘못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우선 너무 많은 학습량을 아이에게 강요한다. 쉴 틈을 주지 않는다. 나도 아이가 어려서 어쩔 수 없이 많은 학원에 보냈었다. 피아노, 미술, 수영에 학습지까지 빈 집에 아이를 둘 수 없어 선택한 학원 순례였었다. 지금은 후회하지만 그 때는 어쩔 수 없었다. 그 때 봐줄 수만 있었다면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엄마주도학습은 집에서 아이를 봐줄 수 있는 엄마들이나 가능해보이기도 한다. 얘기가 잠깐 옆 길로 샜고, 다시 돌아와 일정한 양만큼만 정해서 아이가 학습을 하도록 하면 된다. 그 양이 너무 적다거나 금방 했다고 더 시키거나 하면 안 된다. 그리고 엄마들이 자주 하는 커다란 실수가 있는데 그것은 아이들과 거래를 하는 것이다. 이번 시험을 백점 맞으면 뭘 사주겠다. 뭘 해주겠다 하는 미끼를 자꾸 던진다. 나중에는 오히려 아이들쪽에서 먼저 거래를 해오는 경우도 있다. 이번에 시험을 잘 볼테니 휴대폰을 바꿔달라. 노트북을 사달라 하고. 기가 막힐 노릇이다. 보상과 대가에 의해 움직이는 공부가 아닌 스스로 해야만 하는 이유를 찾게 만들어주는 게 먼저이다. 적당한 양의 학습량, 공부할 이유를 알고 있어도 아이들에게는 공부를 방해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이 책에서는 이것들을 '몬스터'라 칭한다. 이런 몬스터에는 스마트폰, 노트북, 게임기, pmp등 다양하다. '잠깐만 봐야지' 하지만 그게 어디 그렇게 되던가? 아이 방문 앞에 바구니 놓고, 그 안에 공부하는 동안 넣어두게 하면 된다.

 

'엄마주도학습'을 '가두리 양식 교육법'이라고 표현했다. 자녀는 평소 부모의 간섭을 느끼지 못하고 자율적으로 생활한다고 믿고 있지만, 가두리를 벗어나거나 위험에 직면했을 때는 부모가 자연스럽게 가두리 안으로 이끌어주는 교육방법이다. 마라톤에서 힘든 마라톤 구간을 함께 뛰어주는 페이스메이커, 그 페이스메이커가 바로 엄마의 역할이다.

 

'강제적 공부 습관'이라는 부제를 달고, 반드시 초등 5학년 전에 강제적 공부 습관을 형성하라 했지만, 아이에게 맞는 공부양이고, 비록 강제적이지만 그것이 아이가 바퀴를 굴러 스스로 나아가는 자전거타기처럼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학습'으로 이어질 것이다.

 

아이들 공부 습관을 잡아주려는 엄마들에게 유용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