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니 연일 노벨상 수상자들의 이름이 속보로 올라온다. 몇 일전에는 노벨 물리학상이 우주의 비밀을 풀어줄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입자를 연구한 두 명의 과학자에게 그 영광이 돌아갔다. 힉스 입자의 존재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넘어서는 과학계의 혁명적인 연구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라고 하는데, 이 책을 읽은 이후, 이 이론은 과연 근거가 있는 정설일까? 내지는 후에 그 누군가에 의해 오류로 판명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과학의 숨겨진 이야기>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알지 못했던 과학의 이면에 감춰져 있던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오류, 멸시, 잘못, 실책, 실수, 오해, 오인, 잘못된 의미, 오역, 부정확, 계산 착오, 허위, 경솔함, 서투른 솜씨, 실패, 언어상의 착오, 과오, 불합리, 속임수, 공상, 착각, 환각, 맹목, 그릇된 판단, 싱거운 재담, 객설, 비상식, 횡설수설·····. 이 모든 단어들은 원칙적으로 과학의 반의어들이다.' (머리말 중에서)

 

우리가 익히 알던 있는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과학자들이 과학과 어울려서는 안 되는 이런 오류를 가설로 정면에 내세워 주장을 했으며, 이런 과정의 반복이 오히려 과학을 더 발전시켜 왔다는 사실을 이 책에서 접하곤 놀라게 된다. 이 책은 온통 이런 이야기들 뿐이다. 그래서 더 흥미롭다.

 

지구가 이 세계의 중심에 있고 다른 별들이 그 주위를 돈다는 지심설을 주장한 아리스토텔레스는 코페르니쿠스, 케플러, 갈릴레이가 나타날 때까지 지구가 돈다고 주장하는 모든 사람에게 '만약에 지구가 돈다면 하늘로 쏘아 올린 발사물은 뒤로 떨어질 것이고, 새들은 우주 공간 쪽으로 빨려들어 갈 것이며 대재난을 일으키는 바람은 결국 모든 것을 쓸어가 버릴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가 심어준 이 근거 빈약한 확신이 얼마나 과학의 발전을 가로막았나 우리는 알게 되었다.

 

물리학자로 칭찬받는 갈릴레이에 대해서는 우리는 너무나 잘못된 인식을 하고 있었나 알게 된다.

'갈릴레이는 천문학자가 아니었다. 갈릴레이는 망원경을 발명하지 않았다. 갈릴레이는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말한 적이 결코 없었다. 갈릴레이는 감옥에 갇힌 적도 고문을 당한 적도 없었다. 마지막으로, 갈릴레이가 그에 관한 신화와는 달리 교회의 맹목과 전제에 저항하며 항상 진실만을 말하는 학문의 영웅이나 순교자가 아니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p73,74)

 

근대유전학의 혁명적이고 천재적인 선구자였던 멘델이 완두의 잡종 교배 실험에서 수치를 속였다는 점, 영국의 필트다운에서 발견된 원시 인간의 화석이 사실은 조작되었다는 점, 17세기부터 여러 세기 동안 수정에 관한 논쟁이 계속되어 왔다. 새로운 생명체가 어떻게 태어나는가를 두고 난생론자와 태생론자 사이에 의견이 분분했던 점등. 과학은 때로는 잘못된 가설을 정설인 것처럼 주장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조작을, 때로는 거짓말을, 때로는 은폐를 하기도 하면서 발전해 왔다는 것을 알았다.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정설이라고 믿었던 사실들이 오류로 판명되는 것에 놀라웠다. 또 어떤 사실이 오류가 될 지·… 과학이 정말 흥미롭다.

 

 

 

나를 나도 안다. 나는 합리적이지 못하다. 소비를 함에 있어서는 특히 그렇다. 어차피 사용하는 거니까 1+1이면 좋겠지, 세일을 하니까 옷은 많지만 내년에 입으면 되겠지 하며 구입하지만, 정작 다음 해에는 마음에 드는 옷이 또 생기고, 구입을 하게 된다. 홈쇼핑을 보다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걸 보고, 이번이 아니면 기회를 놓칠 것 같아 카드를 긋고는 너무 이른 판단이 아니였나 후회를 하면서도 사두면 쓰겠지, 있으면 편하겠지, 좋겠지 합리화를 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다음엔 합리적인 판단을 해야지 메모를 해서 쇼핑을 하면서도 이를 지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결정적인 순간에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는 책을 이번에 만났다. <블라인드사이드>는 우리의 눈을 가리고 잘못된 판단에 이르게 하는 경우가 어떤 게 있으며, 왜 우리가 자꾸만 사고의 함정에 빠지는지 그 이유를 찾아본다.

 

왜 인간은 잘못된 판단을 반복하는 것일까?

그 이유중 하나는 인간이 태생적으로 '러시'에 휩쓸리기 쉽다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흐름에 동참하려는 충동이 인다. 휘발유, 물, 양초, 라면등 공급이 달릴 것이라 예상되면 우리는 일시적인 현상이고 곧 회복될 거라 판단하면서도 실제 긴 줄을 발견하면 사재기에 동참하지 않으면 안 될 것같아 분위기에 편승한다. 인간의 이러한 맹목적인 질주를 보여주는 사례는 붐에서도 찾을 수 있다. 닷컴 붐이 일어났을 때, 많은 기술 기업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는 바람에 인터넷 기업은 실패하지 않는다는 헛된 믿음이 생겨나게 됐다. 아파트 투자 열풍이 무섭게 일때도 부동산 가치는 떨어지지 않을 것처럼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거품이 많이 빠졌고, 더 이상 불패 신화를 믿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거품과 붕괴는 항상 존재했다. 인류의 경제사는 시장의 과열과 침체가 순환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또 다른 거품이 생겨날 것이다.

 

우리는 욕심이 많고, 경쟁적이고, 질투가 심하고, 탐욕적이다. 우리의 합리적이지 못한 판단을 하는 뒤에 인간의 잘못된 욕망이 도사리고 있다. 미국의 거대 에너지 회사 엔론이 파산한 경우를 보면서 작금의 동양증권 사태가 비슷한 사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붐과 러시에 냉정하지 못한 충동적인 사고, 이번만은 다르다고 생각하다가 늘 당하는 객관적인 사고, 욕망과 감정에 휘둘리는 쾌락적인 사고, 새로운 것이 큰 돈을 벌게 해줄 거라는 믿음과 낙오되지 않으려는 본능적 추동을 일으키는 근거없는 낙관주의, 내가 속한 집단과 다른 집단을 나누어 배척하는 이분법적인 사고, 반복되는 패턴조차 읽어내지 못하고 사태를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비전략적인 사고, 개별적 행동의 집단적 효과를 파악하지 못하는 근시안적인 사고, 개별 행동을 사회적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비사회적인 사고'(책 뒷표지에서)

우리가 잘못된 판단을 반복하는가에 대한 답을 이 책에서는 신경과학적으로 풀었다. 좌뇌와 우뇌의 기능의 차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인식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읽기가 쉽지는 않은 책이였다. 하지만 관심이 가는 책이였다. 내가 늘 합리적인 판단을 못 내렸기에 왜 그러며, 무엇에 기인하는가에 대해 이번에 알게 됐으니까.

요새는 정말 캠핑 인구가 많아졌습니다. 저도 캠핑을 가까운 곳으로 두 번을 갔었습니다. 한 번은 7월 말에 갔는데 너무 덥고, 시끄럽고 거기다 새벽에 비도 오고 해서 일찍 왔습니다. 고생한 생각에 그 다음에는 5월 5일 어린이날에 지인 식구들하고 함께 캠핑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밤에 얼마나 춥던지요. 사람들이 낮에 짐을 옮기는 걸 보고 짐작을 했었어야 했습니다. 파카도 있고, 두꺼운 침낭까지. 너무 추워서 잠도 못자고 가지고 간 휴대용 가스버너로 손만 녹였죠. 제 두번의 캠핑은 고생한 기억뿐이지만 그래도 또 가고 싶습니다.

 

이 책<진짜 캠핑요리>를 보니 더더욱 가고 싶어져요. 캠핑요리는 역시 바베큐가 최고죠. 삼겹살, 소시지, 스테이크에 새우굽고 거기에 고구마도 구워먹으면 금상첨화고요. 김치찌개, 라면, 카레 정도가 제가 해먹었던 캠핑 요리였던 것 같아요. 집도 아니고 야외에서 해먹을 수 있는 게 다 거기서 거기 아닌가? 집도 아니고, 번거롭고 불편한데, 아무리해도 잘 떠오르질 않는데요, 돼지고기 간장 수육이나 통 단호박 매운 해물찜 같은 걸 밖에서 이렇게 해먹을 수 있다니 좀 놀랐어요.

 

아이랑 한참 군침을 흘리며 봤습니다. 아이도 전에 캠핑가서 자기가 한 요리(?)를 흥분해서 얘기했고요. 꼬깔콘에 고구마 으깬 걸 채운 거에요. 이 책에는 에피타이저 28, 바비큐 & 일품요리 50, 간식 & 별식 20, 든든한 식사 40, 디저트 12가지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계량법은 밥숟가락과 종이컵, 손대중량으로 할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쉽게 가늠이 되는 계량법이니까요. 그리고 요리책이다 보니 캠핑에 꼭 필요한 주방용품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양념통, 코펠세트, 팬, 미니 압력솥등에 식빵도 있는데 남은 기름 처리와 사용하고 남은 식빵은 다음날 간식등으로 활용하면 좋다고 합니다. 유용한 팁 하나 얻었네요.

 

밖에서 만들어 먹으면 더 맛있고 좋겠지만 이건 집에서도 훌륭한 일품요리가 되겠고, 간식거리가 되겠다 싶었어요. 도전해 보고 싶은 요리가 많았습니다. 제가 전에 집에서 족발 만들다 번거롭고 시간도 오래걸리고, 맛도 파는 것같지 않아 두 번 다시는 못하겠다 생각했었는데, 이 책에 소개된 '독일식 족발 맥주찜'을 보니 다시 해보고 싶어졌어요. 훨씬 간단하고 족발을 삶아서 그릴에 한 번 다시 구으니 먹음직스러워요. 오렌지 파스타는 간단한 한 끼 식사로, 볶은 김치, 고추 참치 주먹밥은 아이들 간식으로 간단하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유부를 좋아해서 냉동실에 늘 있는 편인데 깻잎 장아찌 유부초밥은 어떨지 한번 만들어 봐야겠어요. 시중에서 파는 유부초밥은 새로 새콤해서 우리 아이들은 안 좋아하거든요.

 

근사한 요리책이에요. 집에서도 맛있는 요리를 할 수 있고, 캠핑장에서도 색다른 요리를 할 수 있으니 말이에요. 재료도 미리 손질하고, 양념도 미리 섞어 가면 크게 번거롭지 않게 근사한 캠핑요리 해먹을 수 있을 거에요.  그나저나 언제 캠핑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