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의 세대별 지도자들

우선 본격적인 얘기에 들어가기 앞서, 중국의 세대별 정치가들을 한 번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해요! 저도 예전에는 많이 헷갈렸는데 이번에 기사를 쓰면서 제대로 이해했답니다.

 (표: <중국의 미래 10년> 참고)

 단 여기서 소개한 것은 ‘세대별 중국의 실세’이지 ‘역대 중국의 국가 주석’이 아니라는 점을 좀 유의해주셨으면 해요. 덩샤오핑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국가 주석 자리에는 오른 적이 없습니다. 즉 중국에서는 국가 주석이 누구였냐가 아니라 실세가 누구였냐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위와 같은 표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참고로 역대 주석은 1대 마오쩌둥, 2대 류사오치, 3대 리셴녠, 4대 양상쿤, 5대 장쩌민, 6대 후진타오이며, 시진핑이 7대 주석 입니다.

2. 시진핑, 그가 선택받은 이유

 많은 독자 여러분들에게 ‘시진핑’이라는 이름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시진핑은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그렇게 인지도가 높은 사람은 아니었다고 해요. 그런 그가 어떻게 ‘국가 주석’이라는 위치까지 오를 수 있었을까요? 

 “각 정파가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이다.” 쩡칭훙 전 국가부주석은 시진핑을 두고 이렇게 평가한 적이 있는데요.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정치가의 자질과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이는 이 이유 덕분에, 시진핑은 막강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1인자의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쩡칭훙 曾慶紅)

 쩡칭훙의 의미심장한 말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까요? 2007년 차기 공산당 총서기 후보로 ‘4대 천왕’이라고 불린 인물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시진핑 상하이시 서기와 리커창 랴오닝성 서기, 보시라이 상무부장, 리위안차오 장쑤성 서기인데요. 이중에서 특히 총서기 후보군에서 가장 앞서 있는 인물은 ‘리커창’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진핑이 모든 정파가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이라면, 리커창은 특정 정파가 받아들일 수 없는 인물이었기에 결국 주석 자리를 양보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사실 이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묘한 정치적 권력 관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천단파'  후진타오, 리커창  vs '상하이방'  장쩌민, 쩡칭훙 

 중국에는 크게 공천단파와 상하이방, 두 개의 정치세력이 있습니다. 굳이 한국의 정치와 비교하자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공천단파의 대표 인물로는 현 주석인 후진타오와 그가 일찍이 후계자로 점찍고 경력을 관리해 온 리커창이 있습니다. 그리고 상하이방의 대표 인물로는 전 주석인 장쩌민과 전 부주석 쩡칭훙이 있지요.

 우리나라에서도 당파 간 갈등이 존재하듯이 중국에도 그런 갈등이 존재한답니다. 따라서 상하이방 사람들로서는 경쟁 관계에 있는 공천단파의 리커창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거죠. 게다가 리커창이 임명되면 장쩌민의 체면도 크게 손상될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과거 덩샤오핑은 장쩌민을 중국의 총서기로 낙점한 후, 그의 후임으로 후진타오를 지명했었습니다. 덩샤오핑의 권위가 사후에도 워낙 강했기 때문에, 장쩌민은 덩샤오핑이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말대로 후진타오를 자신의 후계자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지요. 즉 자신의 후계자를 본인이 직접 지명하지 못했답니다. 이런 상황에서 후진타오가 리커창을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한다면 장쩌민이 무력해보일 수 있겠죠? 따라서 장쩌민으로서는 그의 체면을 위해서라도 리커창을 받아들이기가 내키지 않은 상황이었답니다.   

(장쩌민 江澤民)

 반면 시진핑은 상하이방 소속이 아니면서도 장쩌민 전 국가주석과 쩡칭훙 전 국가부주석으로 대표되는 상하이방의 지원을 얻고 있었어요. 우선 시진핑은 공천단파가 아니기 때문에 상하이방 사람들에게는 거부감이 없었지요. 게다가 시진핑은 시중쉰 부총리의 아들로서 상하이방에 연결되는 인물이 많습니다. 특히 쩡칭홍의 아버지인 쩡산과 시중쉰 부총리는 과거에 상당히 막역한 사이였다고 하는데요. 이로 인해 상하이방 사람들에게 시진핑은 믿을 수 있는 인물로 받아들여지는 것입니다.

 시진핑은 이렇게 상하이방과 가까우면서도, 공청단파와의 관계 역시 무난합니다. 그는 공천단이 아니면서도 공천단의 수장 격인 후진타오 주석과 신뢰관계를 형성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은 그의 정치적 스승이자 멘토였던 후야오방 전 총서기와 함께 마지막까지 덩샤오핑에 맞섰던 시중쉰의 품격을 흠모해 왔는데요. 이 좋은 감정이 시중쉰의 아들인 시진핑에게도 이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또한 시진핑이 후진타오 주석이 제창한 과학발전관, 화해사회론을 적극 지지해왔다는 점도 그의 호감을 샀지요.

(후진타오 胡錦濤)

 결론적으로 쩡칭훙이 “시진핑은 모든 정파가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이다.”라고 주장한 것에는 ‘만약 리커창이 총서기로 올라선다면 장쩌민 전 주석이나 상하이방이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라는 경고와 ‘시진핑이라면 충분히 후진타오 주석 쪽에서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니 잘 생각해라’는 회유가 담겨 있었던 거예요. 결국 후진타오 주석은 수십 년을 애지중지 키운 리커창 대신에 시진핑을 자신의 후계자로 받아들였습니다. 후진타오도 시진핑이 안 됐을 때 당내 분란이 거세져 양대 정파 모두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것을 두려워 한 것이죠.

 3. 시진핑의 인생

 시진핑이 어떻게 선택받게 되었는가에 대해 알아보니, ‘모든 정치인들을 통합할 수 있다’는 것이 현재 중국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시되는 정치적 자질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능력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랍니다. 시진핑은 오랜 시간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지금과 같은 입지를 다져왔는데요.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 시진핑의 삶을 간략하게 알아보도록 해요. ^^

 (시진핑 習近平)

 사실 저는 맨 처음 시진핑을 보고 ‘순하고 자상한 옆집 아저씨 같다’고 느꼈었는데요. 이런 첫 인상과는 달리 시진핑은 어린 시절부터 대단한 야심가였다고 해요. 시진핑은 혁명원로인 시중쉰 전 부총리의 차남으로, 1953년 중국 산시성 푸핑(富平)에서 태어났습니다. 부유하게 살다가 시중쉰이 펑더화이 실각의 영향으로 숙청된 후에는 농촌 지방을 돌아다니며 힘든 청소년 시절을 보냅니다. 문화대혁명 당시 시진핑은 반동분자로 몰려 혹독한 고초를 겪기도 했습니다. 이후 어머니의 소개로 중앙군사위원회 판공실로 배치되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위원, 중앙군사위원회 비서장, 국방부장을 겸임한 겅뱌오의 비서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국방부 장관의 비서인데요. 흔히 청년들이 말하는 ‘꿈의 직장’과 같은 곳이었습니다.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일정 권력도 부여되며 미래도 보장된 자리였지요. 그러나 3년 후, 시진핑은 이런 꿈의 직장을 포기하고, 지방으로 내려가 지방관이 되겠다는 과감한 선택을 합니다. 당시 중국의 지방은 무척이나 낙후했고 그곳에서의 삶은 매우 고통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지방에서의 경험이 있어야 큰 정치인으로 클 수 있다고 생각한 시진핑은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허베이성 스자좡시 정딩현으로 내려갔습니다. 안정적인 삶을 버리고 스스로 고난의 길을 선택한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요. 이를 통해 젊은 시절 시진핑의 정치적 포부가 얼마나 컸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청년 시진핑은 전 주영대사 커화의 딸과 결혼했지만 곧 이혼하고, 후에 지금의 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을 만나 1987년에 재혼합니다. 펑리위안은 중국의 유명한 미녀 가수인데요.

(펑리위안 彭麗媛)

‘시진핑을 모르는 중국인은 있어도 펑리위안을 모르는 중국인은 없다’고 할 정도로 펑리위안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데요. 중국인들로부터 ‘현명하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여성’이라 평가받는 펑리위안! 국모로서 이보다 완벽한 여자는 없을 것 같네요. 

 이런 여자를 아내로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펑리위안은 시진핑을 만나 몇 시간 대화를 한 뒤에 ‘아 이 사람과 결혼해도 되겠구나.’ 느꼈다고 전해지는데요. 저는 그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시진핑의 ‘청렴함과 겸손함’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에서는 과거 혁명 원로나 지도자의 자제들을 ‘태자당’이라고 부르는데, 시진핑도 그 중 한명입니다. 대부분의 태자당은 젊은 나이에 고급 외제차를 타고 대궐같은 집에서 거주하며 수많은 첩을 거느리고 살아가기 때문에, 중국 인민들에게 있어서는 ‘아니꼬운 존재들’인데요. 그러나 시진핑은 이런 태자당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겸손하고 청렴한 자세를 유지했습니다. 그로 인해 시진핑은 상대적으로 인민들에게 높은 신뢰를 받고 있어요.

 이러한 청렴한은 시진핑이 2007년 상하이시 서기가 됐을 때도 쭉 이어집니다. 상하이시 서기가 된다는 것은 ‘정치국위원’에 진입함을 뜻하고, 정치국위원에 진입한다는 것은 중국 공산당 서열 25위 안에 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엄청난 권력과 명예를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자리이죠. 하지만 시진핑은 이런 위치에서 오히려 자신을 바짝 낮추었습니다. 상하이시 서기 취임 후 상하이시가 마련한 최고급 사저를 둘러본 그는 “원로들의 요양원으로 적합하겠군요.”라는 말을 남기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습니다. 자신의 전직인 저장성 서기직을 인수인계하기 위해 항저우로 떠날 때도 상하이시가 준비한 전용 열차를 마다하고 7인승 미니버스를 이용했다고 하는데요. 이 모두가 청렴함을 내보여 부패한 상하이시 공무원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고 자신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정치적 행동이었답니다.

 또한 그는 상하이에서 사업을 하던 일부 직계 친족들에게 다른 도시로 떠날 것을 요구했을 정도로 자기 관리에 철저했는데요. 이토록 자신을 억제하며 관리하게 만든 원동력은 불굴의 ‘권력 의지’였습니다. 시진핑의 인생을 돌아보니, 그가 하루아침에 ‘국가 주석’이라는 자리에 오른 게 아님을 알 수 있네요.
 
 이렇게 평생을 노력한 시진핑은 2010년 제17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에서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으로 선출됨에 따라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뒤를 이을 차기 국가주석으로 사실상 확정되었습니다. 이후 중국공산당은 2012년에 열린 제18기 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시진핑을 당 총서기로 선출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후진타오 주석은 당 중앙군사위 주석직 퇴진을 선언하여 시진핑에게 당권과 군권을 한꺼번에 이양한 최초의 지도자가 되었는데요.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주축으로 하는 제5세대 지도부는 2013년 3월 개최되는 제12기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시진핑이 국가주석에 오름으로써 공식 출범하게 됩니다. 따라서 2013년 3월까지는 기존의 주석과 총리직을 맡고 있는 후진타오─원자바오 체제가 유지된답니다.

4. 기존 중국 정치가들과의 관계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시진핑은 전 부총리 시중쉰의 아들이었습니다. 현재 시진핑이 중국 1인자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정치가였던 아버지의 영향도 굉장히 많이 받았는데요. 시중쉰의 올곧은 성품을 흠모하여, 그의 아들인 시진핑에게 좋은 감정을 가진 정치가들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시중쉰이 정치적 고난을 겪었을 때에는 시진핑도 그 고난을 함께 겪어야 했습니다. 따라서 시중쉰과 기존 중국 정치가들의 관계를 살펴보면, 중국의 정치사를 조금 더 잘 이해하실 수 있을 거 같아요.  이해를 돕고자, 조금 극단적으로 시중쉰의 삶에 있어서 ‘악마’그룹과 ‘천사’그룹을 나누어서 설명해드릴게요. 악마 그룹에는 모든 중국인들의 우상이라 할 수 있는 ‘마오쩌둥’, 천사 그룹에는 ‘저우언라이’와 ‘덩샤오핑’이 있어요.

◾ 악마 마오쩌둥에게 제대로 뒤통수를 맞다.

(마오쩌둥 毛澤東)

 여러분들도 잘 알다시피, 마오쩌둥은 군대를 이끌고 1934년부터 1935년까지 국민당과 전투를 벌이면서 약 1만 2,000km를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대장정’이지요. 대장정을 시작할 무렵 30만에 달했던 병력은 끝날 무렵이 되자 3만 명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마오쩌둥이 이끄는 홍군 주력부대인 제 1방면군이 368일간 행군 끝에 산시성 북부에 도착했을 때, 당초 8만 7000명이었던 병력은 6000명으로 줄어있었습니다.

이렇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홍군이 옌안에 도착했을 때 적극적으로 도와준 사람이 있었는데요. 바로 22세의 젊은 시중쉰이었습니다. 마오쩌둥은 시중쉰 일행의 도움으로 옌안에 혁명 근거지를 건설하고 13년 만에 자금성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시중쉰은 옌안을 방위하고 국민당 군과의 전투에서도 대승을 거두는 등 여러 공을 세웠고, 공산당의 중요 요직을 맡기도 했답니다. 시중쉰은 반혁명운동을 진압하는 과정에서도 무고한 사람이 학살되지 않도록 신경쓰는 모습을 보이는 등, 당내에서 덕과 재능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았습니다. 마오쩌둥은 시중쉰에게 “당신은 제갈량보다 더 대단하다.”고 극찬을 했다고 하네요.

 1952년 마오쩌둥은 시중쉰을 베이징으로 불러들입니다. 이후 시중쉰은 중앙선전부장, 정무원 문화교육위원회 부주임, 저우언라이의 비서장, 부총리 등을 맡으며 12년 동안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진핑은 1962년 가을 ‘류즈단 사건’으로 하룻밤 사이에 부총리직을 잃고 추락하게 됩니다. 마오쩌둥은 ‘3면 홍기’ 정책에 반대한 펑더화이를 1959년 9월 국방부장에서 해임하면서 제거했고, 시중쉰까지 제거해 시베이지역 출신들을 모두 토사구팽했습니다. 시중쉰은 당내외의 모든 직책에서 해임되었을 뿐만 아니라 해임 후 16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갖은 고초를 당했는데요. 항일전쟁 당시 마오쩌둥을 지원해 승승장구했던 그가 마오쩌둥의 정치투쟁 희생양이 되어 한순간에 ‘망하게’ 된 것입니다. 그야말로 자신이 공산당에 헌신한 36년의 노고와 희생이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었지요. 49세에 닥친 시련은 시중쉰이 1978년 활동을 재개해 공산당 광둥성 위원회 제 2서기로 부임한 65세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제가 만약 시중쉰이었다면, 충성을 다한 마오쩌둥에게 이렇게 배신(?)을 당했을 때 너무나 억울하고 허망할 것 같은데요. 아버지에게 일어난 이런 정치풍파는 시진핑의 삶에도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시진핑은 앞서 말씀드린 거와 같이 아주 야심이 가득한 사람이었는데, 어딜 가나 환영받지 못하고 퇴짜를 맞았었습니다.

◾첫 번째 천사, 저우언라이 

 ‘마오쩌둥이 나라를 어지럽히면 저우언라이가 그것을 수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저우언라이는 마오쩌둥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요. 그는 파리유학을 다녀온 인텔리 혁명가였지만 일찍이 마오쩌둥의 비범한 지도력을 간파하고 2인자를 자청했던 인물입니다. 그러나 그는 류사오치, 린뱌오, 후야오방, 자오쯔양 등 비극적 말로를 걸었던 다른 2인자들과 달리 몸을 굽히는 처신으로 40여 년을 마오쩌둥과 공생한 ‘영원한 2인자’였지요.

시중쉰은 저우언라이 밑에서 10년 넘게 일했습니다. 그에게 저우언라이는 상사이자 생명의 은인이었는데요. 류즈단 사건으로 시중쉰이 심각한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져 있었을 때 저우언라이는 그에게 따뜻한 격려와 위로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힘든 일은 원래 몰아서 온다고 했던가요? 중국을 광기로 몰아넣은 문화대혁명이 시작되자, 시중쉰은 ‘반혁명 부르주아 부패분자’로 낙인찍혀 타도대상이 되었습니다. 매일 비판대회가 열렸고, 인민재판식 자아비판을 강요받으며 갖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당했습니다. 도저히 삶을 이어나갈 수 없다고 생각한 시중쉰은 1967년 초 저우언라이에게 편지를 써 구원요청을 합니다. 저우언라이는 시중쉰의 목숨이 위태롭게 된 것을 직감하고, 마오쩌둥에게 시중쉰을 베이징으로 이송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당시 마오쩌둥은 “시중쉰은 훌륭한 동지로서 당을 위해 수많은 일을 했다. 그런 그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가? 나의 말 한마디가 문제를 크게 만들었다”며 자신의 실책을 인정했다고 하네요.

저우언라이의 도움으로 시진핑은 7년간 헤어졌던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시중쉰은 너무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두 딸과 시진핑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을 정도였다고 하네요.

(저우언라이 周恩來)

 저우언라이는 자신의 죽음으로 문화대혁명을 종식시키고, 4인방의 몰락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많은 중국인들이 존경하는 인물 중 한명입니다. 특히나 시중쉰에게 저우언라이는 생명의 은인이었고 좋은 스승이었는데요. 그의 도움과 보호가 없었다면 시중쉰은 이미 죽었을지도 모르고. 나아가 현재의 시진핑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 두 번째 천사, 덩샤오핑

 덩샤오핑은 시중쉰의 개혁개방 구상을 적극 지원해준 후원자였습니다. 시중쉰은 홍콩으로 탈출하는 밀항자 대책을 세우면서 경제특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는데요. 수만 명에 달하는 밀항자를 단속하는 것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 시중쉰은, 중국의 특정 지역에 해외 자본과 기술을 도입 해 홍콩처럼 만드는 방안을 구상해 냈습니다. 이 같은 시중쉰 특구구상은 1930년 대 혁명 활동을 할 때 해방구인 산간변구 소비에트 정부 설립 경험에 바탕을 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몇몇 간부는 ‘산간변구는 정치특구였지 경제특구는 아니었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덩샤오핑 鄧小平)

 이렇게 논란이 계속될 때 시중쉰의 구상이 실현되도록 종지부를 찍은 인물이 바로 덩샤오핑이었습니다. 덩샤오핑의 판단과 지지로 1979년 중국 국무원은 선전, 주하이, 산터우, 샤먼 4개 도시에 경제특구를 설치할 것을 결정했고, 선전경제특구는 홍콩을 시작으로 일본, 미국 등에서 해외자본을 대규모로 유치해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러한 공적 때문에 시중쉰은 ‘중앙에 경제특구 건설을 최초로 건의한 인물, 개혁개방의 선구자’로 불리게 되었답니다. 시중쉰은 덩샤오핑의 도움으로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던 것이죠.

 지금까지 시중쉰과 대표적인 구 정치인들이 어떤 관계에 있었는지 간략하게 알아보았는데요. 이렇게 얽혀있는 관계들을 통해 보니, 중국의 정치가 조금 더 잘 이해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과거’의 인물들 얘기에서 벗어나, ‘현재’ 인물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5. 역대 최강 실세 총리, 리커창

 현재 정치가 중에 우리가 단연 주목해야 할 사람은 바로 리커창입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후진타오를 이을 7대 주석 자리에 리커창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만큼 그의 영향력은 강했고, 밝은 비전을 가진 사람이었죠. 하지만 리커창은 시진핑에게 주석 자리를 양보하고,  현 원자바오 총리를 이어 중국 총리직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의 정치 시스템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국가주석인 시진핑과 총리인 리커창 중 당연히 시진핑의 힘과 권력이 더 강할 거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사실 공산당 서열로 따져 보더라도 시진핑이 높은 자리에 있는 것은 맞습니다. 현재 국가주석은 공산당 서열 1위, 총리는 서열 3위이거든요. 그러나 중국에서는 국가주석과 총리의 역할이 나누어져 있고, 총리의 역할이 나누어져 있고, 총리의 권한이 결코 국가주석에 비해 가볍지 않기 때문에 함부로 판단할 수 없는 문제랍니다. 실제로 장쩌민 주석 시절에도 리펑 총리나 주룽지 총리의 권력은 주석 못지않게 막강했다고 해요.

 사실 저는 처음에 중국의 총리 개념을 우리나라의 총리와 같은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잘 이해되지 않았는데요. 조사를 하면서 중국과 우리의 총리가 얼마나 다른지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중국의 총리는 한국에 비해 정말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중국의 총리는 ‘국무원 인사권’을 쥐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장관 임명권은 물론 국무총리 임명권을 대통령이 쥐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죠. 중국의 총리는 국무원의 각 부 부장(한국의 장관)에 대한 인사권을 손에 쥐고 있기에, 부장들은 후진타오보다는 원자바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부장뿐 아니라 사장금(우리나라의 국장급) 인사권 역시 총리의 손에 있기 때문에, 부장에 오르려 하는 사장들과 현직을 지키면서 연임이나 승진을 노리는 부장들은 원자바오에게 충성을 다해야하는 구조인 것입니다.

 또한 중국은 총리가 국무원의 국무회의를 주재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또한 대통령의 역할이죠. 총리의 임기 역시 공산당에 의해 5년 내지는 10년으로 보장되어 있어, 애초부터 임기가 불분명한 우리나라의 총리와는 전적으로 다릅니다. 그러니 우리나라로 따지면 중국에는 2명의 대통령이 있는 셈이랍니다. 

(리커창 李克强)

 이렇게 중국에서는 총리의 역할이 원래 클 뿐만 아니라, ‘리커창’이라는 인물 역시 중국 인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기 때문에 더욱 자신의 입지를 탄탄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인민들의 사랑을 많이 받게 된 것은 그가 관료 사회에 불호령 내리는 장면이 자주 목격되었기 때문인데요.

 2010년 6월, 리커창 상무 부총리가 운남성에 현지 시찰을 나갔을 때의 일입니다. 리커창 일행은 주무콩 촌의 사회보장제도에 따라 보조금을 받으며 생활하는 한 빈민 가정을 예고 없이 방문했는데요. 집 마당에서 여기저기를 둘러보던 리커창은 갑자기 주방과 내실에 들어가 수돗가에 쪼그리고 앉아 물이 잘 나오는지, 수질은 어떠한지를 살폈고, 갈라진 벽을 만져 보고는 한숨을 내쉬기도 했습니다. 마당의 개는 아무렇지 않게 안방을 들락거렸고 가옥 옆에 바짝 붙어 있는 외양간에서는 악취가 진동했습니다. 리커창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동행한 현지 관료를 쳐다보며 “이렇게 주거 환경이 열악한 가정이 이 현에 얼마나 됩니까?”라고 아주 쎄게 쏘아붙였습니다. 그로 인해 움찔한 현지 관료들이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더듬더듬 대답하는 모습이 TV 카메라에 잡혔지요. 리커창이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사진은 각 매체를 타고 전국에 전파되었고 ‘그의 미간에 중국 인민의 미래가 있다’는 환영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이처럼 리커창은 인민들의 위하는 마음과 더불어 단호한 결단력과 강한 추진력을 가진 인물인데요. 비록 시진핑에게 국가 주석 자리는 양보해야 했지만, 앞으로도 행보를 주목해야 할 주요 인물 중에 한 명임은 분명합니다. 앞으로 시진핑과 리커창이 만들어 나갈 중국의 미래가 아주 궁금해지네요, ^^ 개인적으로 둘의 조화로운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1. 꿔바로우(锅包肉)

 이 음식은 꿔바로우(锅包肉)입니다. 또한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북음식 중 하나입니다. 꿔바로우는 돼지고기에 튀김옷을 입혀 튀긴 후에 탕수육 같이 새콤달콤한 소스를 바른 요리입니다. 고기는 쫄깃하고 튀김옷은 바삭바삭하며 새콤한 맛이 일품인 요리예요. 고기를 기름에 튀겨 소스를 입힌 것은 탕수육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꿔바로우는 찹쌀떡처럼 쫄깃쫄깃 하고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이며 기존의 한국 탕수육의 느끼한 맛을 싫어하는 분들은 중국의 꿔바로우를 드셔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黑龙江人多用糖醋，辽宁北京多用番茄酱(흑룡강인다용당초,요녕북경다용반지장)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은, '흑룡강 사람들은 식초와 백설탕을 사용하고 요녕성과 북경에서는 케찹을 많이 사용한다'라는 뜻이예요. 한국에서는 돼지고기로 만든 탕수육 한가지 이지만 중국의 경우 그 종류가 여러 가지예요. 달고(糖) 신(醋) 맛이 나는 육류 음식이라는 의미에서 탕추러우(糖醋肉)라고 불리며, 재료의 종류에 따라 돼지고기는 탕추리지(糖醋里脊) 구라오러우(古老肉) 꿔바로우(锅包肉) 등이 있고 갈비 부분을 사용할 경우 탕추파이구(糖醋排骨) 라고 불러요. 민물고기를 사용할 경우 탕추위(糖醋鱼), 닭고기를 사용할 경우 탕추지(糖醋鸡), 심지어 티엔지(田鸡)라 불리는 참개구리를 이용해서 탕수육을 만들기도 한다고 해요.
녹말과 간장, 식초, 설탕 등이 들어가고 시큼하긴 하지만 중독성이 강해 자주 먹게 됩니다. 중국에 올 기회가 생긴다면 원조 탕수육을 꼭 한번 드셔보세요! 가격은 20원이고 이 가게가 11꽁위 꿔바로우 집 중 제일 맛있는 집입니다.

2. 미씨엔(米线)

 이 음식은 미씨엔(米线)입니다. 국수의 일종인데, 우동면을 생각하시면 쉽게 이해가 될 것 같아요. 중국의 미씨엔은 옛날 옛적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식어 버리는 음식을 먹으며 공부하는 남편이 안쓰러웠던 한 부인이 남편에게 따뜻한 음식을 먹이기 위해 연구하다가 닭 육수에 면을 넣어 만든 감동적인 음식이랍니다. 일종의 쌀국수와 같은 미씨엔은 닭 육수를 우려내어 쫄깃한 쌀국수와 함께 다양한 채소, 버섯, 닭고기 쇠고기 혹은 돼지고기 등을 넣어주는 중국인들의 대표적인 음식중 하나입니다. 면을 다 먹을 때까지 국물이 따뜻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특히 전날 술을 마시면 미시엔을 찾게 되는데 담백한 닭 육수가 해장에는 끝내주는 것 같아요:) 가장 기본적인 미씨엔은 8원이고, 담백하고 완자, 시금치와 간두부가 맛을 더해줘서 제일 맛있어요. 누구나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즐겨 찾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4. 김밥

 중국 유학생활 하면서 한국음식 특히 김밥을 먹고 싶다면?! 가게 이름은 幸福紫菜卷 이고 紫菜卷(zi cai juan)이 김밥이라는 뜻 이예요! 한국 유학생들이 점점 늘어나서 인지 김밥만 전문적으로 파는 김밥집이 11꽁위에 있습니다:) 김밥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중국인들도 되게 많이 찾는 한국음식 중 하나예요. 메뉴판도 한국인들을 위한 한국어로 된 메뉴판도 있고 원조김밥은 5원(1000원정도) 이고 제일 맛있는 참치김치김밥은 12원(2400원) 정도해요.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기는 하지만 안에 재료도 꽉 차있고 푸짐하니까 큰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초고추장도 함께 주는데 초고추장은 한국에서 먹던 것과는 다르기 때문에 그냥 김밥만 드시는 걸 추천 할게요.

5. 빙탕후루(冰糖葫芦)

 겨울철 중국의 대표적인 먹거리가 바로 빙탕후루(冰糖葫芦)입니다. 탕후루는 원래 산사나무의 열매를 꼬치에 꿰어 설탕 끓인 물에 재빨리 담궜다 꺼내어 먹는 일종의 간식 요즘은 귤, 딸기, 바나나, 포도 등 각종 과일을 꿰어서 팔기도 합니다. 아가위를 참대 꼬챙이에 꿰어 얼음사탕을 엿처럼 녹여서 겉에 발라 얼린 것이다. 한번은 황귀비가 병에 걸렸는데 입맛을 잃어 음식을 입에 대지도 않았다. 의사들이 온갖 약재를 썼지만 효과가 없었다. 송광종(남송-황제)이 방문을 내어 널리 명의를 구했는데 한 민간의사가 귀비를 진맥한 수 '얼음사탕과 산사나무 열매를 함께 달여 드시면 나으리다'라고 말했다. 모두들 반신반의했지만 마침 귀비의 입맛에 맞는지라 그런대로 먹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과연 병이 씻은 듯 가셨다. 그 후 이 요법은 민간에 전해져 오늘의 빙탕후루로 발전하였다고 합니다. 가장 기본인 산사나무열매 빙탕후루는 10~15(2000원~3000원)원 정도 해요. 산사나무 열매 탕후루가 새콤달콤하고 제일 맛있어요.

6. 중국식 샤브샤브 : 훠궈

 중국식 샤브샤브로 불린다. 훠궈는 만드는 재료나 지방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요리가 있지만 소스는 마장이라고 부르는 땅콩소스가 가장 폭넓게 사용됩니다. 육수를 만드는 재료는 돼지뼈, 소뼈, 해산물 등을 푹 고아서 만들어 내며 재료와 맛에 따라 다양해요. 그리고 얇게 썬 양고기나 쇠고기, 야채를 끓인 육수에 담가서 익혀 먹는다. 매운 맛이 강한 사천성의 마라훠궈가 유명하답니다!

 훠궈의 유래는 다양한 학설이 있는데 중국의 제갈량이 어린 시절 평민들이 끓는 물에 야채를 데쳐먹는 모습을 보고 나중에 전쟁 중에 병사들이 배탈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먹기 시작했다는 유래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학설 하나는 몽골에서 전해졌다는 학설인데요. 몽골의 징키스칸과 병사들이 전쟁 시에 큰 가마솥에 얇게 썬 고기와 야채들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먹던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해요. 

 여기가 하얼빈 공정대학의 유일한 훠궈집 입니다. 첫 번째 사진은 간판이니까 쉽게 찾아가실 수 있을 거예요. 두 번째 사진은 훠궈 사진입니다. 중국 사람들이 가장 일반적으로 먹는 탕으로 이름은 원앙(鴛鴦)입니다. 원앙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원앙새가 갖는 의미 때문입니다. 원앙새는 자웅이 항상 서로 떨어지는 일이 없음으로 부부나 연인, 기타 쌍을 이룰 것을 비유할 때 쓰는데요. 다시 말하면 두 가지 이상의 재료가 입맛 좋게 어울렸다는 뜻이예요.탕은 기본 15원(3000원정도)예요. 세 번째 사진은 파오파오 훠궈집의 내부 사진입니다. 동북지역의 훠궈는 육류를 많이 넣어 먹는 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보통 4명에서 가면 100원 정도 (대략 20000원) 나옵니다. 파오파오는 50원 이상일 때는 5원 할인쿠폰, 100원 이상일 때는 10원 할인쿠폰을 주기 때문에 공정대 학생들이 더 자주 이용하게 되는 것 같아요.

7. 마장면(麻酱面)

 이곳이 맛 집 중의 맛 집입니다! 위의 음식 사진이훠궈 소스 마장을 면과 함께 버무린 마장면(麻酱面)입니다. 이 음식은 다른 지역에서는 흔히 보지 못한 음식입니다. 맛은 땅콩소스처럼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마장소스만 먹으면 입이 조금 텁텁한 감이 있는 데 위에 오이와 함께 버무리기 때문에 시원한 맛이 납니다. 그리고 마장면에는 샹차이(香菜)가 들어가기 때문에 샹차이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넣지 말라고 말하면 됩니다. 가격은 8원(대략 1600원)입니다.

 우육면(牛肉面)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곰탕 국물 맛입니다. 마장면과 함께 딱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우육면의 가격은 7원(대략 1400원)입니다. 게다가 여기는 양이 엄청 푸짐하기 때문에 2명에서 1개만 시켜도 배가 엄청 부르답니다.

8. 중국 아침식사 : 전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