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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 7
행복한 멈춤, stay 박민우
나는 막 그의 '1만 시간 동안의 남미1'을 읽고 그의 글의 애독자가 되어 보기를 결심한 터다.
그리고 막 지랄 맞은 여행을 하고 씁쓸한 기분을 1주일 가까이 간직해 오며 문득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기대하던 여행을 다녀왔지만 나는 전혀 행복하지 않았고, 낯선 곳에서 나는 길잃은 어린애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어리숙했다.
낯선공간에선 없던 용기도 생겨나는데 5년 만에 내딛은 여행은 전혀 그렇지 못했던 거다.
슬펐다. 돌아 왔더니 친구관계도 서먹했고, 부모님으로부터의 들은 말들도 서운했고, 일은 제대로 되지 않았고,
앞으로 해야 할일도 산더미 같았는데.
그 중에 익숙한 곳에 돌아왔지만 어색해져버린 나와 다른 것들에 대한 관계가 너무 싫었다.
그래서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행복하고 싶었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것은. 단순히 그 이유.
흔히 행복은 가까이 있는 것이라고 쉽게 말들을 하지만, 얇은 막 하나가 나의 내 시야를 가리고 있다면
나는 그 가까운 행복조차도 보지 못할 거다. 단지 어렴풋 어딘가 내게도 행복은 있나하고 기대할 뿐.
그의 행복을 빌려 나의 아드레날린을 가동시켜 보고 싶었다. 읽는 동안 행복하게, 즐겁게, 새로운 기대감으로.
책은 빠르게 도착했다. 하루만에. 그래서 이 책에 대한 내 상상은 하루를 넘지 않았다. 하지만 하루를 기대하는 것도
좋았고 한편 궁금증을 더 이상 증폭시키지 않으며 읽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나는 박민우의 생활의 글을 기대했는데 여전히 목차를 잘 못 읽었나... 길을 떠나 길 위에서 멈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들은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삶을 선택했고, 어쩌면 그 멈춤은 영원하지 않을 지도 몰랐다.
여행을 떠나서 나고 자란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삶을 꾸리고 있는 그들의 삶은 그들의 말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깊은 성찰을 안겨준 것 같다. (다들 철학자가 되어 있는 듯 했다)
떠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는 방법, 그건 애초에 기대하면 안되는 것일까?여기엔 떠났고, 버렸고, 낯선 것을 사랑한 사람
들의 행복 이야기다. 그들의 인터뷰를 듣고 있으면 아득바득, 시간의 제한을 두며 무언가를 성취하기를 바라는
, 그래서 달성되지 못하면 끝없이 좌절하는 나의 행위가 가볍게 한꺼풀 벗겨질 것만 같다.
빠르게 반쯤 읽었다. 나는 아직 시도하지 않은 멈춤이다. 그가 보여주는 행복한 멈춤에 내 발걸음은 아니더라도
마음이 움직여 주기를 바라는 기대는 여전하다.
당신 행복해지고 싶은가? 그럼 여행을 떠나라는 답은 아닐 것이다.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행복해지기 위해, 행복을 찾기 위해, 행복을 고민한 사람들이 이렇게 여기저기, 각지에 많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나는 확인했다. 그리고 남과 다른 삶의 행보로 그들은 고민의 답을 일부 (행복하고 싶다는 고민은 어쩌면 평생 지속되는 것일테니)
해결한 셈이다.
한편의 유쾌한 이야기를 기대했다. 그렇지만 이 책은 유쾌하다기보다 정신적 성찰을 안겨준다고 말하고 싶다.
아드레날린보다 '의지'를 얻었다 나는. '뭐 행복해질 수 있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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