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연출님의 연기 훈련 메소를 담고 있는 책.

 

이윤택 선생님이 가지고 계신 한국 연극에 대한 철학이 잘 담겨 있기는 한데, 연희단 거리패 배우가 아니라면 이 책을 읽음으로써 연기적인 어떤 도움을 받기는 힘들 것이다. 그것은 책의 내용, 배우에 대한 개념과 배우 훈련에 대한 개념들이 이윤택 선생님 개인의 굉장히 주관적인 견해로 쓰여져 있다는 점이다. 연희단 거리패에서 만들어지는 연극이 아니라면 이 메소드를 가지고 다른 집단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기가 매우 어렵다는 의미다. 한국 연극과 배우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윤택 선생님 자신이 내린 정의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있는 반면에 그것에 대한 부연 설명이 부족하다. 때문에 조금 맹목적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만약 직접 워크샵에 참여해서 이러한 훈련들을 몸으로 체험해 보았다면, 그리고 거기서 어떠한 효용들을 얻을 수 있었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었겠지만, 책 만을 읽어서는 이윤택 선생님의 연극론에 대한 개략적인 맥락을 파악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다른 곳에서 공부하거나 혹은 전혀 배움이 없이 스스로 공부해나가가고 있는 배우에게는 그리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현장에서의 작업을 통해서 실제 경험이 담겨 있었기에 몇몇 부분에서는 공감도 가고 쉽게 수긍할 수 있는 지점들이 있었으나, 책이 많이 주관적이고, 그 주관을 뒷받침 할 수 있을만한 근거가 이 책만을 통해서는 조금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연기자의 발전은 나무의 성장과 같아서 단순하고, 지속적으로 그리고 전체적으로 커나가야 합니다... 배우란 무엇보다도 직관이나 관찰, 또는 '잘 이해하는 사람' (great under stander)이어야 하고 자신을 의사나 목사, 그리고 철학자와 같은 위치에 올려놓아야 합니다... 만일 내가 이것 이상을 배우들에게 볼 수 있다면 나는 행운으로 생각할 것이며 기쁨에 넘칠 것입니다... 배우는 죽을 때까지 수련을 계속해야 합니다."

 

배우는 훈련 되어야 한다. 지속적으로 꾸준히, 죽을 때까지.

 

미쉘 셍 드니는 자끄 코포의 조카다. 세계 각지에 연극학교를 설립하였으며, 20세기 연극 교육에 대한 지대한 공헌을 한 사람이다. 대본을 가지고 인물의 정서에만 파고드는 사실주의 연기뿐만이 아니라 배우의 몸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드라마도 중요시 한 사람이다.

 

 

'우리가 할 일은 관객을 상상의 세계로, 가상의 세계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시가 사라져버린 극장 안으로, 관객이 살고 있는 세계 속으로 시를 끌어들이는 일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관객이 시를 듣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 "나도 시로 말할 수 있어!" 하고 자신에게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가상의 세계로 들어갈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 대신 우리의 음울하고 답답한 일상의 세계가 갑자기 조명을 받아 밝아지고 변형되기 시작할 것이다.'  - T.S 엘리어트

 

 

재미있는 책이다.

[링링링링]

남1/남2/여1/여2

장면의 반복, 시간의 반복 순환구조.

 

'80년 전에는 그것이 나였는데

80년 후에는 내가 그것이네'

 

[즐거운 인생]

등장인물 다수

음악 선생님 이야기, 남자/여자, 선생/학생

 

범진

'그래, 그거. 언젠가 섬진강변에다 가설무대 해놓고 방송하는데, 다방에 근무한다고 소개하는 미스 김이라고 나오더라. 나이는 서른네다섯 돼 보이는 여잔데 못 생겼어. 그 여자 검은 원피스 차림에 머리는 허리까지 늘어 뜨리고 하이힐 신고 춤추며 노래하는데, 뭐였더라? 나미의 영원한 친구였나? 나 노래하면서 그렇제 좋아하는 사람 처음 봤다. 노래도 잘 못하는데 말이야. 강바람체 치마 펄럭이며 노래하는 그 여자 보는데 눈물이 핑 돌더라. 그 여자가 거기 나오려고 준비하는 모습이 다 보이는 거야. 옷 갈아입고 화장하고 미장원 가고 하는 모습들이 다. 여러분 저도 살아있어요. 여러번! 바람 불어 매화꽃은 떨어지는데, 저게 부처다. 저게 꽃이다. 저게 음악이다. 춤출 년 춤추게, 노래할 놈 노래하게, 바람 필 놈 바람 피게, 수다 떨 년 수다 떨게. 지 타고 난 대로 하여간 지 좋아하는 대로.'

 

 

[쑥부쟁이]

김덕/최봉

2인극

 

 김태웅 선생님 세 번째 희곡집. 첫 번째 희곡집은 많이 어렵지 않게 읽혔는데, 세 번째 희곡집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그래서 읽기 조금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