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혹시 우리 아이도 성조숙증?!'이라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

우리집엔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과 3학년인 딸이 있다.

또래에 비해 성장이 빠른 우리집 두 아이를 생각하면, 사춘기가 점점 빨라진다는 내용의 뉴스들은 굉장히 예민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어떻게 하나?'라는 막연한 고민이 거듭되던 중에 이 책은 사춘기에 접어들 두 아이 그리고, 엄마인 나에게 꼭 필요한 지침서 같아 얼른 신청했다.

    예쁜 핑크색 표지의 이 책은 꼭 딸을 위한 책인 듯 했다.

책을 받고 딸아인 내 책인양 반갑게 받아들고 호기심어린 눈으로 책을 열심히 읽는 반면, 아들은 쳐다도 보지 않았다.

순정만화 같은 예쁜 느낌의 표지가 아니라 양 성을 감안한 중성적인 표지 디자인이였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았었다.

그런데, 그저께 큰 아이가 동생한테 '너도 생리하면 오빠가 축하파티 해 줄께~'라는 것이다.

엄마.아빠가 설명하기 힘든 좋은 정보를 알기 쉽게 잘 설명해놨다며 책을 대충 넘겨줬더니 호기심이 생겼었나보다.

혼자 소리 없이 살짝 읽고 나름 소화를 했던 것이다.

혹 내 아이가 사춘기가 시작되고 있는 건 아닌지 살짝 염려가 되기 시작하면서 예민한 마음으로 나도 책 속에 빠져보았다.

  사춘기 변화에 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만화로 구성돼 있고, 그 뒤에 친절한 사춘기 특강이 기다리고 있다.

사춘기의 특징을 콕 찝어 정리한 재미있고 간략한만화는 화려한 색상의 학습만화와 달리 은은한 파스텔톤 느낌으로 앞으로 자신에게 닥칠 사춘기에 대한 걱정과  긴장보다는 편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안정감을 끌어내고 있다.

아이들이 몸과 마음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길을 참 쉽게 안내해 놓았다.

그리고, 총 7장의 각 장마다 짤막한 만화가 끝나면, 부연 설명과 '두근두근Q&A'에서 사춘기 신체변화의 특징과 대비책 정보를 친절히 설명해 놓고 있다.

건강한 성장기, 건강한 가족관계를 위해 부모와 아이들이 서로 노력할 수 있게끔 친절한 조언들이 듬뿍 담긴 고마운 책이다.  

사춘기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마음을 열고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하는데는 부모의 역할이 크다.

하지만, 부모 세대에서 다 겪어온 경험들이지만, 아이에게 전달해 주기는 멈칫하게 하는 얘기들도 있다.

이 책에서는 어려움이 많았던 이야기까지 재미난 에피스드 만화와 설명을 통해 아이들과 즐겁게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해주었다. 

  나의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사춘기가 '질풍노도의 시기'라며 심각성을 드러내면서도 어떤 준비를 하고, 어떤 대처를 해가야하는지 정보를 얻고 실천하기보다 무조건 스스로 견뎌내야 하는 줄 알았던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의 사춘기는 내 사춘기 시절처럼 외롭고 힘들거나 당황스럽지도 않겠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마지막 책 장을 덮었다.

그리고, 현명한 엄마가 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을 안고......

  그동안 학습만화를 통한 아이들의 지식 흡수 능력에 꽤 흡족한 결과를 얻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책을 선택할 때마다 학습만화도 만화책이라는 지배적인 생각에 망설임과 고민이 늘 따라다닌다.

이 책도 만화라는 특성 때문에 망설임을 하고 선택했지만, 책 장을 넘길수록 아이들이 알기 어려운 사회 특히, '법과 정의'라는 낯설고 막연하게 여겨지는 주제를 이해시켜 줄 수 있는 유익한 학습 만화라는 확신이 들게 했다.

  총 12장의 구성을 통해 법이 무엇이며 법원이 하는 일, 법과 관련된 직업, 어린이와 관련된 법, 준법정신, 행복추구권 등까지  우리의 삶이 법과 뗄레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임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확인해 갈 수 있었다.

  만화와 말풍선으로 전달하기에 부족한 내용은 팁형식의 교과서식 부연 설명과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배려해 놓음으로써 더 완벽한 이해를 돕고 있다.

그리고, 경찰이나 법조인의 꿈을 막연하게 꿈꾸고 있던 친구들에게는 꿈을 키울 수 있는 알찬 정보도 만날 수도 있다.

한편, 팡팡 기자단 친구들의 억울한 사건의 진실을 직접 해결해 가는 활발한 활약상을 통해 정의감과 자신감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되었다.

친구끼리 서로 존중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어떤 건지도 알게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열렬해 거의 모든 스포츠의 경기규칙을 소화하고 있는 큰 아이가 스포츠 중계를 보면서 열심히 해설을 하자, 아빠가 '울 아들 아르바이트로 해설이나 해야겠다~' 했더니 우리 아이가 말하기를, '만 13세 미만의 어린이는 아르바이트나 취업을 할 수가 없어. 만 13세에서 만 15세 미만의 어린이들이 일을 하려면 지방 노동청의 취직 인허증과 보호자의 취업 동의서가 필요하구~...'

갑자기 아이 아빠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것이 책의 힘이라고...^^

요즘 티격태격하는 남매의 대화에서는 '명예훼손죄'라는 용어도 자주 등장한다.

학습 만화의 홍수 시대에 무조건 거부하는 것만이 부모의 역할이 아님을 새삼 또 확인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생활 속 이야기를 통해 어렵게만 생각했던 법의 세계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구성하고 있어 아이들의 흡수 효과가 상당히 좋았던 것 같다.

  무더운 여름방학에 집에 가만히 앉아 아이들에게 전혀 생소했던 현장 체험학습 잘 마쳤습니다.^^

  방대한 역사서가 아니라 역사 속에서 상업과 관련된 인물들을 모아놓은 것이 흥미로워 얼른 신청했었다.

  상인들에 왜 근초고왕이나 장보고와 같은 인물들을 포함시켰을까?라는 의문이 들어 다시 앞부분을 살펴보니 상업을 적극 이용해 역사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을 폭넓게 뽑았다는 작가의 설명이 나와 있었다.

  //경제력이 곧 국력 근초고왕,

동북아 허브를 꿈꾼 해상왕 장보고,

은혜 베풀어 부자가 된 역관 홍순언,

전설이 된 갑부 변승업,

우리 역사의 국가 대표급 상인들 개성상인,

나눠주고 더 큰 부자가 된 여상 김만덕,

천하제일 인삼왕 임상옥,

불멸의 선박왕 최봉준,

민족의 스승이 된 큰 상인 이승훈,

아이디어로 백화점을 세우다 최남//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도전과 뜨거운 열정으로 삶을 개척한 역사 속의 상인 10명의 인물들의 삶이 재미있는 일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담겨져 있다.

근초고왕, 장보고 같이 유명한 역사 인물도 등장하지만, 불쌍한 중국 여인을 도와준 인연으로 나라를 구한 통역관 홍순언, 천한 신분을 극복하고 큰 상인이 되어 굶주린 제주도민을 구해 돈보다 소중한 참의미를 실천한김만덕 등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위인들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남성 위주의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여자 위인을 만나기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라, 특히 '김만덕'의 이야기는 반가운 맘에 푹 빠져서 읽었다.

역사 속의 인물들의 생생한 일화들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꾸려나갈 교훈을 끌어낼 수 있기에 충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인이라 하면 부에 대한 욕망으로 개인의 성공에 촛점을 두고 살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이 책속의 상인들은 개인의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장사를 뛰어 넘어 나라의 기반을 닦고 발전시키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성공한 상인들의 공통점은 근면.성실, 자부심, 신용, 정직, 열정, 용기가 있었으며 어려운 위기도 기회로 삼아 다시 재기하는 오뚜기 같은 꿋꿋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였다.

'쉽게 번 돈은 쉽게 나간다.

남의 돈을 받아먹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생활 처음 시작할 때 우리 어머니께서  해주셨던 말씀들이 이 책 곳곳에도 등장했다.

모든 일엔 '정성'이 진리라는 인생 선배님의 말씀을 다시 가슴 깊이 새기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역사 속에서 그 누구보다도 뜨거운 삶을 산 10명의 상인들이 전하는 교훈적 정신들을 잘 새겨 우리 아이들이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되길 바라는 맘으로 책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