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바꾼 인물. 인물을 키운 역사 중에서 '대나무와 소나무의 노래 이황, 세상 밖으로 탈출하라 정도전' 두 권의 책을 먼저 만났다.
아이들이 위인들의 진솔한 삶을 통해 슬기롭고 의로운 마음으로 삶을 극복해 나가는 지혜와 용기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위인전은 필독서라 할 수 있지만, 지루하다는 편견 때문에 사실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기가 힘들었다.
이 책은 한 손에 쏙 들어와 마치 포켓용 북인 듯한 책이지만, 내용은 한 사람의 일대기가 집대성되어 있는 참 실한 책이라 처음 생각과 달리 조금 넉넉한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일단,책 두께에서 오는 중압감이 전혀 없고, 사진 자료도 함께 볼 수 있는 구성이라 부담없이 쉽게 책에 접근할 수 있었다.
단순히 이름만이 제목으로 나오는 보통 위인전과 달리 그 위인의 삶을 어렴풋이 짐작케 하는 제목이 마음에 쏙 들었다.
책 주인공과는 딱히 관련없어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지만, 책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사진 자료들은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있었다.
학자로서의 퇴계 이황 선생님 이야기와 더불어 인간으로서 소소한 일상의 모습도 잠깐씩 만날 수 있어 참 인상적이였다.
벼슬을 싫어했지만, 어머니의 소원이기에 기꺼운 마음으로 노력하는 효심, 학문을 향한 열정과 노력의 모습, 항상 바른 것을 추구하는 청렴한 성품, 아내에 대한 사랑과 공경의 마음, 부모로서 자상하면서도 엄한 교육.
배운 것은 생활 속에서 그대로 실천해 온 그 분의 삶을 통해 가슴을 울리는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수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으며 역사 속에서 빛나는 인물로 주목받아 온 이유를 이황 선생의 삶을 살짜기 엿보며 알 수 있었다.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
정도전에 대한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은 달랑 수식어 한 가지로 왜소했다.
가난과 궁핍함에 초라했던 과거, 뛰어나 학식과 이상적인 정치 철학, 스승 이색과의 갈등과 배신, 정몽주 살해, 이방원 세력에 의한 비참한 죽음...
훌륭한 위인의 한 일대기를 거룩한 마음으로 읽으며 그 인물의 장점만을 끄집어냈던 위인전과는 달리, 권력투쟁 과정에서의 냉혹하고도 씁쓸한 현실들이 좀 더 가슴 아린 여운으로 남았다.
또,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역사 유적 경복궁,숭례문, 흥인지문, 광화문 등의 이름들이 정도전에 의해 지어졌다는 사실은 아이들이 특히 흥미롭게 받아들였다.
앎의 즐거움을 많이 가져다 준 독서였다.
역사 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을 통해 성장기 우리 아이들의 바른 인성 교육에도 은근한 공헌을 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