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촌사람 서울촌놈 서울촌년 입장에서 위의 6개 에세이에 담긴 지명은 내게도 결코 낯설지 않은 곳들이다. 짠내 가득한 기억을 이야기하라면 나 또한 결코 뒤지지 않을 자신 있다. 봉천동 골목길보다도 샤로수길이 더 와닿는다. 예전에는 서울대입구 근처에 갈만한 곳이 많지 않아서 신림동 고시촌 근처 녹두거리를 즐겨 찾았는데 이제는 진정 대학가다운 멋이 있는 듯하다. 저렴한 가격에 이국적인 음식들이 가득해 꼭 찾게 되는 곳이다.

대학로 연극인의 애환도 아마 눈물 없이는 이야기하기 힘들 듯하다. 연극인들 연극 배우들이 실제로 굉장히 낮은 출연료만을 받으면서 연극 무대에 선다고 한다. 그저 연극이 좋아서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서 꾹꾹 견뎌내는 그들의 삶이 어쩌면 최근 등장한 신조어 열정페이의 원조인지도 모른다. 사실 지금도 소극장 공연이 좋아서 대학로를 종종 찾는데 에세이 안에서도 언급되어 있듯이 지나치게 상업화된 대학로는 낯설게 와닿기도 한다. 마로니에공원 그리고 낙산공원이 있어서 더 좋은 대학로 조만간 다시 찾게 될 듯하다.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사법시험 사법고시, 그 사법시험 합격자가 천명으로 늘어나면서 신림동 고시촌이 전성기를 구가했던 적이 있다. 그 이후 외무고시 외시도 국립외교원 체제로 바뀌었고 행정고시 행시도 이제는 민간경력자 위주의 채용절차로 바뀌었다. 녹두거리 바로 인근에 위치한 신림동 고시촌 분위기는 녹두거리와 전혀 달랐다. 달기서점 법문서적 상원서적 모두 추억의 고시생 책방들이다. 월식을 끊을 수도 있는 월우수돈금계 고시식당들도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었다. 

도봉구 방학동 그리고 광진구 화양동 같은 경우는 다른 곳들과 달리 내겐 좀 낯선 곳들이다. 그래도 짠내 나는 스토리가 주는 감동은 결코 적지 않다. 특히 유학생의 시선에서 바라본 이야기는 감정이입을 해보면 정말 짠하다. 그리고 나와는 다른 추억을 지닌 이들에게는 아마도 더 크게 와닿을 수도 있을 듯하다. 책 추천 이유는 독자들마다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홍대는 정말이지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확장일로에 있다. 이 책에서 언급되어 있듯이 홍대 클럽데이 이미지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낯설 수도 있겠지만 홍대에 출판사도 많고 북카페도 정말 많다. 이렇듯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는 것이 홍대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홍대 지명을 이야기할 때면 홍대놀이터, 극동방송국 또는 주유소 같은 랜드마크들이 등장한다. 이태원에서의 제일기획과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홍대가 확장하면서 연트럴파크로 유명한 홍대 연남동에 맛집들 그것도 이국적인 맛집들이 마구 마구 늘어나고 있다. 상수역 근처는 이제는 뭐 홍대의 일부로 봐야겠단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합정 카페거리도 색다른 분위기로 커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 중의 하나는 망원역 부근이다. 큐스닭강정 고로케 등으로 유명한데 육중완이 크게 기여한 것 같다.

신림동, 방학동, 화양동, 봉천동, 혜화동

69세 홀아비 아서 페퍼는 아내의 숨겨진 과거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그 흥미진진한 과정이 펼쳐진다. 전 세계 24개국 출간된 최고의 베스트셀러 아서 페퍼 아내의 시간을 걷는 남자 그만큼 세계 보편적인 정서를 담고 있다고 보면 된다. 아내밖에 몰랐던 남자가 아내 사후 1년만에 아내의 발자취를 따라나선 셈이다.

 

영화로 치면 로드무비 같은 분위기가 있다. 힐링 여행을 떠나는 아서 페퍼가 런던 파리 인도를 누비면서 종횡무진 활약하기 때문이다. 여정을 떠나면서 몰랐던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삶의 이유를 찾는 과정도 무척이나 닮았다. 아서 페퍼의 발걸음을 따라 우리 또한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

 

내 곁에 있는 사람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가 실제로는 우리 자신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타인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이 참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영화 중에 나를 찾아줘 원제로 gone girl 역시 소설에 기반하고 있는데 읽으면서 놀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서 페퍼 아내의 시간을 걷는 남자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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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재테크에 대해 거의 문외한이다시피 했는데 성선화 기자의 책들을 쭉 따라가면서 조금씩 돈버는법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성선화 기자는 뭐 다른 기자들도 대체로 그렇지만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쓰기 때문에 따라가기가 한결 수월하다. 빌딩부자들 읽고서 그냥 재밌는 이야기구나 했다가 그대로 따라서 해보는 성선화 기자의 열정에 감탄하기도 했다.

 

한국경제 한경에서 이데일로 자리를 옮긴 성선화 기자는 3년간 재테크 팀장을 맡았다가 이제 투자 쪽으로 옮겼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한층 스케일이 커진 성선화 기자를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우리가 친숙하지 않은 사모투자펀드 PEF에 대해 많이 다루고 있는데 재밌게 읽었다. 사모투자펀드는 기업의 가치를 증대시켜 이익을 얻는 형태의 투자를 하여 기업구조개선에 기여하기도 한다. 그런 사례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월급쟁이가 뭐 모아봤자 별거 있겠어 라는 푸념을 샐러리맨들은 흔히 달고 산다. 평생 모아봐야 대박 터트리지 않는 한 10억 절대 못 모은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그러한 통념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 이 책의 매력포인트라 할 수 있다. 책의 설명을 그대로 따라가면 사모투자펀드도 결국 목돈을 만들어 유리한 투자를 한다는 점에서 뭉치면 싸다를 기본으로 하는 공동구매 공구와도 닮은 꼴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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