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는게 재미가 없어서 뭔가 어둡고 칙칙한 이야기 말고 밝고 명랑한 이야기를 한편 접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집어든 책이 바로 이 책 펫숍보이즈이다. 제59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 작가의 코믹하고 따뜻한 미스터리 청춘 소설이다. 기존 작품들이 정통 미스터리물로 미스터리에 초점이 놓인 것과 달리 이 책 펫숍 보이즈 같은 경우 코지 미스터리 형식으로 따스하다.

 

애완동물이 모여 있는 펫숍 생각만으로도 뭔가 사람과 동물의 교감이 떠오르면서 따듯하고 훈훈한 느낌이 들게 된다. 텍스트만으로 가득한 글이 불러일으키는 난독증과 삭막함을 피할 수 있도록 이 책 펫숍보이즈 한국어판에는 재수의 연습장 저자 재수의 일러스트가 담겨 있다. 웹툰 형식의 그림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뭔가 우리의 일상적인 직장생활과는 다소 다른듯한 펫숍 보이즈 등장인물들의 좌충우돌 스토리가 흥미진진하다. 어차피 이 책에 동물박사가 등장하기 때문에 동물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오히려 이들과 친숙해지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여러 동물 펫을 키워보고 싶었지만 여러 여건상 그러지 못한 아쉬움을 대리만족 경험을 통해 충족시킬 수 있었다. 인간관계에 치이고 힘들 때 한장씩 읽으면서 마음을 달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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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진행중인 사건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형법에서의 대원칙인 무죄 추정의 원칙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예전부터 다스 논란이 화제가 되었기 때문에 그 내용이 무척 궁금했다. 이 책은 BBK 주가 조작 연류, 도곡동 땅 차명, 다스 실소유주, 내곡동 사저 등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한 4대 의혹을 파헤치고 있다. 현직 MBC 기자 백승우 기자의 시선을 따라간다.

 

예전에 불법은 성실하다 문구를 기반으로 파헤친 스토리도 흥미롭게 읽었는데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봐야겠지만 적어도 관련 내용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기에 아주 용이한 책이다. MB의 재산 은닉 기술 책 제목이 다소 도발적이지만 이 책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왜 그런 책 제목을 붙이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도대체 다스는 누구 겁니까 유행어도 있는데 백승우 기자는 말한다. "끝까지 의심하되 예단하지 말자."라고

 

이 책은 이명박 금고를 여는 네 개의 열쇠로 돈 땅 다스 동업자 이렇게 4가지를 제시한다. 4가지 열쇠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궁금해하는 것들이 드러날 수 있다고 한다. 불편해서 외면하는 일들이 많지만 불편하다고 그냥 외면해버린다면 진실의 발견은 더욱 요원해진다. 사실 개인적으로 정치 무관심주의자에 가까운데 최근 있었던 일련의 사태를 통해 그래서는 안되겠다는 통렬한 자기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지금부터라도 매일 매일 신문을 열심히 읽고 사회가 국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니터링하면서 감시의 눈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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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콩밭에 가 있습니다 이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아 딱 내 얘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예전에는 그래도 어느 정도 집중력이 있었던 것 같은데 최근 들어 주의가 산만하고 딴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많다. 아주 아이일 때 주의산만했다가 학교 다니면서 본성과 달리 인위적으로 집중하는 훈련을 거쳤다가 나이가 들면 다시 집중력이 흐려지는 느낌이다. 이렇게 공상에 빠지고 상상의 나래를 무한정 펼치는 것이 과연 정상일지 고민을 많이 했었드랬다.

 

그런데 여기도 쓰여있듯이 헤매는 이들 모두가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 한 가지에 집중하는 사람보다 오히려 한꺼번에 여러가지를 하는 멀티 능력이 더 각광받는 시대이다.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아이 같은 호기심을 갖는 것이 오히려 요즘 세상에는 더 유용할 수 있다. 예전에 경제학 교과서의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 이야기를 접하고는 아 내가 실제로는 정말 경제적인 사람이 아닐까 하는 자기 위안을 삼기도 했다.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에 따르면 뭐든지 처음의 효용이 가장 크기 때문에 금방 금방 지루함을 느끼는건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인생은 너무나 짧기 때문에 한가지에만 올인하는 스페셜리스트가 꼭 능사는 아닌 듯하다. 거대한 세계의 부품으로 살아가기 보다는 나 하나의 소우주를 경영하는 것이 훨씬 재밌을 테니까. 짜장면과 짬뽕을 두고도 갈등하던 내게 짬짜면은 정말 엄청난 발상의 전환이었다. 초밥도 특정 스시 초밥만 마구 마구 먹으면 질리니까 모듬초밥을 더 좋아한다. 이렇게 다채로운 무지개빛으로 채색된 하루 하루가 더 컬러풀하고 생동감 넘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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