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사랑하는게 아니고

두번째 달 음악을 들은 건 아일랜드라는 드라마를 통해서 였어요. 이 드라마에 좋아하는 배우들이 떼거지로 등장하는 바람에 볼 수 밖에 없었던 드라마였죠. 드라마 내용이 워낙 색달라서 몇 번 보고 말았지만 드라마에 종종 나오는 음악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이 드라마가 방영한 지 꽤 오래 지났죠. 근데 전 대략 한 달전쯤에 그 곡이 한국 밴드의 음악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았어요. 참 이국적인 음악이다 아일랜드의 어느 밴드 음악인가보다 했는데 한국 밴드라니?
거참 ..... 문득 뭉클해졌어요. 전 이럴때 문득 애국심이 생겨요. 우리나라에 이런 음악을 만들어내고 연주하는 뮤지션들이 있단 말야? 역시 한국인은 정말 대단해... 
정말 혼자서 감동해선 "이 앨범은 내가 꼭 가져야할 운명이야"라고 중얼 거렸었죠.
한참 뒷 북치다가 산 앨범이긴 하지만 정말 좋아요. 앨범에 한글로 써 있지 않았다면 결코 한국의 뮤지션들이 만들었다는 사실을 절대로 알 수 없는 앨범이에요. 
하여간 좋아요. 전 이런 새로운 시도를 훌륭히 해낼 수 있는 이들이 너무 좋아요.  
두번째 달은 뭔가 욱하고 가슴에서 나오는 어떤 말로 설명할 수 그런 감동을 진하게 느끼게 하는 힘을 가진 음악이 아닐까라고 정의내려 봅니다. 앨범의 대부분의 곡들이 연주곡이고 
몇 곡은 가사가 있는 곡도 있지만 어떤 외국의 여성이 불렀어요. 가사라기 보단 거의 허밍에 가까운 느낌이에요. 
다른 나라의 악기를 우리의 정서로 풀어낸 앨범이라고 해야할 까요? 문득 이앨범을 들은 아일랜드인들은 어떤 느낌이 들까 궁금해지네요.

앨범 자켓에 보면 젊은 남녀가 셀카를 찍고 있는 듯 해요. 거울속으로 이 쪽을 보고 있네요. 
아마도 이 자켓속의 두 사람이 이 밴드의 멤버들인 듯해요.  


앨범 제목이 화장품이라는 말이 있어서 계속 전 음악에 화장을 입히는 상상을 하면서 
들었어요. 음악에 화사한 핑크빛으로 화장한 노래네, 음, 이곡은 스코키 화장이네, 이 곡은 가을에 어울리는 화장인가 이러면서요.....  

앨범 속 소개를 보면 두 명으로 이루어진 밴드는 뉴질랜드 인디신 출신으로 우연히 뉴질랜드에 공연차 방문한 미국의 인디밴드의 오프닝 밴드를 하게 되면서 미국으로 건너가 활동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또 한국으로 넘어 오게 되었다는 소개가 되어 있어요.
우리나라에 첨 소개됐지만 꽤 오랫동안 뉴질랜드에서 활동한 밴드라고 하더군요. 

최근 느낀 건데 음악 속에도 뮤지션의 출신국가 문화가 다 녹아 들어 가게 되나봐요. 
뉴질랜드 음악이라 영국이나 미국밴드와 다른 그리고 인디밴드이기에 가지는 발랄함과
기지가 느껴져요.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넘 가볍지 않게 톡톡 건드리는 노래가 좋군요. 
뉴질랜드라는 말을 듣고는 어쩐지 다르더라고 수긍하게 되네요. 왠지 영국이나 미국밴드같지는 않았어 이러면서 말이죠.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상에 다양한 음악이 태어나는 건 당연하겠죠.  
그래서 더욱 풍부한 음악으로 풍덩할 수 있는 것 같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