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말이라도 말 속에는 일생의 파도소리가 들어 있다"

 

시집을 읽다 보면 마음 속 깊이 울림과 공명을 주는 시도 만나게 되고 때로는 난해한 시도 접하면서

한참을 시 속에 파묻혀 허우적 거리다 빠져 나오게 되고 아름답게 수 놓아진 시 앞에선 구름에 둥둥 떠 있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각자의 취향이 다르고 글을 읽는 사람과 시인의 공감대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마음에 공감을 주는 시인이 몇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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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의 시를 발췌한 이 시집 속에서 마음에 와 닿아 공감되는 시를 만나게 되었다.

시인이 산사에 오래 머무르면서 마음속 깊은 깨달음으로 적었던 시도 있었을 것이고

시인 생활 56년을 거치면서 만나게 된 수많은 크고 작은  마음의 편린들을 담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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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그 깊고 고요한  시인의 세계에  깊숙이 잠길 수 없다 하더라도 시의 깊이와

시인의 글 한줄마다 서려있는 한과 삶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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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두고 곱 씹으며 읽게 되는 시.  상념의 깊이가 과연 어디까지일까? 되묻게 되는 시어들을

보면서  나도 어느 때 인가는 이런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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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100편의 시 속에는 작은 우주가 담겨 있을 만큼 광활하고 숨쉴 틈 없게 꽉 차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싯구 하나 하나가 빈 작은 공간 하나 없이 시인의 언어로 가득 차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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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게 살아 온 지난날 격변기를 거쳤던  시인의 언어와  지금의 문화가 넘쳐나고 자유가 넘쳐나는

시대의 언어가 공존되고 교차하고 있다.  요즘 이런 시인의 마음을 가져보기도 쉽지 않게 되었다.

​가난하고 궁핍한 삶은 저절로 삶이 시어가 된다. 그러나 풍족한 삶에서는 내면에서 끓어 넘쳐 올라오는

언어를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다. 해서 가난한 마음을 가진자가 가장 아름다운 시를 구상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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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리 나무의 겨울 바람을 가만히 귀기울여 둘으며 그 바람에 슬픔을 대비시켜 내년 2월에나

슬픔 하나 없어지리라  시인이 노래하고 있다. 초겨울의 문턱에서 상수리 나무의 바람이 거세었나 보다.

이직 초봄은 아득하기만 한데 시인의 단 몇줄 시에서 그리움과 애잔함, 먹먹함이 묻어나고 있다.

 

 

 

 

이 시를 대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한순간 한순간을 놓치고 살고 있는가를 다시

깨닫는다. 그래도 올라 갈 때 보다는 내려 갈 때 더 여유로워지는 것이

올라 갈 때는 목적한 곳을 바라보느라 주위에 시선을 두지 않다가

내려 올 때 주위를 둘러보니 보지 못한 꽃이 있었다는....

마음에 새겨 둘 글이다.

 

 

 

 

바람처럼 그저 그렇게 살아 온 날들

돌아보니 벌써 몇십년의 바람이 그냥 무의미하게 흘러 갔다.

바람속에 엄청난 양의 무거움과 가벼움을 이고서.

이제는 그 바람이 나그네의 이마에 얹혀 있는 땀방울을 닦아주는 바람이

되었으면 싶다.

그냥  스쳐가는 바람은 어리석지만 정지해서

무언가 좋은 흔적을 남기고 가는 바람이라면  얼마든지

불어도 좋으리.

 

 

 

먼 곳이 내 고향이고

먼 곳이 내 구원인것을.

가까운 곳에  있는 세세한 작은 것들에 마음을 뺏기지 말고

먼 곳을 바라보면 잡다한 것들이 보이지 않기에. 

시선을  돌려서  먼 곳을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할 둣하다.

 

 

 

세월호 사건 때 sns에 올라왔다던 글

찡한 마음이 전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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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열심히 아주 열심히도 누군가와 어울리고 싶어 하지만

반대로  이토록 열심히 혼자인 것을 ​갈망해야 될 때도 더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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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의 시는 단 몇줄에   아주 함축적인 의미를 많이 담고 있다.

대부분 생활 주변에서 얻어낸 시이면서 시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쉽게 표출 되어 있어

누구라도 쉽게 읽으며 그 의미를 얻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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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난해하지 않으면서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와 시가 전하고픈 의미를 잘 조화시켜서

버무려 놓았다. 100편의 시가 담겨 있어서 길 줄 알았는데 시가 대부분 짧은 글들이어서

단 몇 시간 만에 읽을 수 있지만 살아가면서 우리가 놓치기 쉬운 것들에 대해서 구도자 같은

심정으로 고은은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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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면서 읽어도 좋을 것이고 일하다 무료할 때 짬내서 읽기에도 아주 좋은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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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힐링이 대세이고 누구나 힐링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힐링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상황을 발판 삼아 스스로 재생산해 내야 하는 것이다.

희망은 눈물을 먹고 자라는 것이라 눈물의 자양분이 많을 수록 희망으로 영글어 가는 열매도

많을 것이기 때문에 눈물 흘리는 것을 결코 서러워하거나 자책해서도 안 될 일이다.

 저자 서진규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이 수년 전의 일이다.​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라는

 책을 읽고 참 많은 감명을 받아 책속의 글을 노트에 적어 둔 것이 아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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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진규가 살아온 인생역정이 파란만장하기도 하고 그가 이룬 성공의 크기가 남달라 보여서 그에게

많은 상담 편지가 도착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간추려 모은 것들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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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것이 다 거기서 거기라 누군들 아픔 없는 인생이 있을까? 책 속에는 파란만장한 삶의 애환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데 그 글을 읽다 보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런 글의 말미에 저자가 보충설명을

 하면서 자신의 이야기와 비교하며 상담을 해 주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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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저자의 책을 읽을 때 가장 감명 깊었던 글은 제목 그대로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였다.

그 책에서 이미 저자의 온갖 수난과 역경을 그림으로 보듯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보았기에 이 책에

 실린 답글들이 더 실감나게 다가왔다. 저자는 자신의 바램대로 이 땅의 슬프고 억눌리고 외롭고 아프고

힘든 자들에게 지금 희망의 증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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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타인에게 이런 희망의 증거가 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하소연하고 있지만 저자는 냉혹하리만치

할말을 다하고 따끔하게 충고도 하면서 각각의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힐링이라는 것이 무조건 다 수용하고 용납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란 것을 ​다시 깨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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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첫 책을 내고 수년이 흐른 지금 그 당시에 이메일로 편지로 상담을 받았던 사람들이 지금은

어엿하게 성장해서 저자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실어 나르는 배달부 역할을 하고 있으니

희망도 돌고 도는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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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나이에 하버드대 박사학위에 도전해서 박사학위를 따고 이 와중에 B형 간염을 극복한 저자의

고난 분투기는 우리의 삶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기도 하다.삶이란 것이 늘 순탄하게 흘러가는 시냇물

같이 잔잔하고 평온하다면 좋겠지만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해

열정과 꿈을 향해 도전 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그럼에도 아직도 한탄하고 원망하면서 시간을 허비하며 자신을 탓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따끔한 충고를 마다하지 않고 격려와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따뜻한 건넴의 말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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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나오는 다양한 사연들. 아직 이런 상황이 오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혹여 이런 상황을 거쳤더라도

 미래를 대비해서 정신적인 무장을 할 수 있고 지나간 상황에서는 왜 그 때 좀 더 유연하게 상황을

바라볼 수 없었을까 하는 자기반성을 해 볼 수 있다.

또한 이런 시간들을 잘 극복 한 후에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자신도 희망의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글을 읽는 시간이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뿌리에 긍정의 영양분을 흘려 보내는

 시간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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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여러갈래의 상황들과 아름다운 그림들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때로는 타인의 삶속에서 얻어지는 귀한 울림과 교훈

그 배움을 통해서 나도 힐링이 되고 자연스레 치유가 되기도 한다.

'희망은 눈물로 피는 꽃이다' 정말 그렇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곱씹게 되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예전에 흘린 눈물이 그대로 눈물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희망꽃이 되어

꿈을 이야기하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데까지 이르렀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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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하고 절망해 있을 때 누군가의 따스한 말 한마디, 따스한 체온의 손, 따스한 감성의 마음 내밈 

한번으로도 절망의 자리에서 일어설 용기를 가질 수 있다. ​아마 이 책이 그런 역할을 간접적으로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가장 힘든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도 주위를 둘러 보면 나보다 더 못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발견하곤 흠칫 놀라곤 한다.

나보다 더 잘난 사람들을 보느라 위를 쳐다보면 절망의 자리이지만 눈을 조금 내려 나보다 더 못한

사람들을 내려다 보면 삶이 긍정의 자리로 변할 수 있다.

​어쩌면 삶은 보는 각도에 따라서 여러가지 시선을 가질 수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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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있는 한 절망은 자리를 잃게 된다.

반대로 절망을 말하는 한 절대 희망은 가질 수 없다.

이 책이 절망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명쾌한 해답은 아니어도 어느 정도의​ 힐링은 가능하게

해 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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