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는 카드 회사임에 불구 연회비 200만원 짜리 신용카드를 만들고, 세계 최고의 스타들을 불러 공연하며, 여행 가이드 북을 내고, 전용 서체를 개발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일반적인 카드회사가 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그래서인지 현대카드에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끌림이 있다. 그들의 행동은 뭔가 특별해 보이고 의미 있어 보인다. 무엇이 현대카드를 끌림이 가는 기업으로 만드는 것일까? 그 끌림에 대한 답을 이 책을 통해 찾아보고자 한다.

 

 

p.25 <실행하는 방식>

완벽한 자료가 구비되어 100% 정확한 결정을 내리는 경우란 없습니다. 어차피 모두가 가정일 뿐 어느게 맞는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물론 신중히 검증하고 결정을 내리면 실패할 확률이 줄어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실패를 안 하는건 아니거든요. 경험과 지식이 비슷하다고 하면 결국 속도가 빠른 쪽이 이길 것 아닙니까? 그러니 우선 큰 방향만 결정하고, 나머지는 몸으로 부딪치며 답을 찾아가야 하는거죠.

 

: 현대카드의 실행중심의 문화는 책의 여러 부분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방식이 1.가설기반 고객 행동분석과 2. Test&Learn 이다. 가설기반 고객 행동분석은 고객 행동에 대해 여러가지 가설을 세워본 뒤 그 가설을 과거 고객 데이터를 이용해 검증해 보는 것이다. 검증 과정에서 신빙성이 있다 판단되면 2번의 Test&learn으로 이어진다. 표본 집단을 대상으로 1차, 2차, 3차 테스트를 통해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 지를 시험하고, 판단하는 것이다. 원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좀 더 많은 고객을 대상으로 확대 시행된다. 완벽한 준비보다는 빠르게 시행하며 올바른 방향과 전략을 찾아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일 처리 방식은 처음부터 데이터를 완벽히 수집한뒤 결론을 내는 것이 아니라, '이러 이러할 것이다'라는 가설을 수립한 뒤 이를 검증해나가는 컨설팅 회사의 방식과 유사하다. 수학문제와 달리 시장엔 여러 변수가 존재하니 해 보면서 답을 찾는게 가장 빠르다는 것이다. 

 

 

p.36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

직원들이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며, 60%라도 확신이 있으면 저지르는 회사는 "아이디어 내봐! 새로운 일 좀 해봐!" 라고 소리만 쳐서는 소용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험을 벌이는 기업문화가 말로서만 아니라 제도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 앞에서의 <실행, 수정, 개선>의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새로운 일을 함에 앞서 책임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직원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도전하고 실패하며 문제점을 보완 또 다시 도전하여 언젠가 보기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않겠는가. 현대카드에선 이를 위해 '논리적이고 합의된 실패에 대한 면착'이란 원칙이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행했다 불행히 실패하더라도 아이디어에 대해 사전에 회사에서 충분히 같이 검토하고 결론을 내려 실행에 올겼다면 아이디어를 낸 사람에 대해 처벌하지 않는다. 현대카드만의 독특한 문화는 되든 안되든 남들보다 먼저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이 과정들은 모두 기록되어 하나의 지침으로 보관 된다. 때문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남들 보다 빠르게 새로운 시장에 대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p.64 <전략에 집중하는 방식>

전략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회사 모든 조직이 자기 부서만의 좁은 이해관계를 떠나 모두 함께 간다는 마인드 세팅을 해야 한다. 

 

: 한 회사에 몸담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일할 경우에 대한 마이클 해머의 예시는 매우 극적이다. "신규 고객으로부터 소량의 주문을 받은 대기업 영업사원의 이야기다. 고객의 의도는 아주 분명했다. 이번 건은 최종 결정을 내리기 위한 시험 주문이며, 이번 건을 잘 처리하면 대량 주문을 넣을 생각이다. 영업사원은 이번 주문을 잘 처리해야만 했고, 주문서에 '긴급!'과 '신속 처리 요망' 따위의 스티커를 잔뜩 붙여 접수했다. 주문서는 부서에서 부서를 거쳐 배송담당자에게 도착했다. 담당자는 주문서를 힐끗 보고는, 그 양이 소형 트럭 한 대분도 안 된다는 걸 알아챘다. 담당자는 자신의 상관에게 보고했다. 그들은 트럭 한 대 미만 분량을 내보내는 것은 '배송비를 최소화한다'는 자신들의 임무에 배치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결국 배송부서 관리자는 해당 지역으로 가는 트럭이 다 채워질 때까지 그 물량을 하역장에 쌓아놓도록 지시했다." 회사의 최고 경영진에서 말단 사원까지 총체적인 목적에 대해 공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회사의 전략이나, 광고 메시지는 소비자들에게 잘못 전달될 가능성이 높다. 비싼 돈을 들여 광고를 하더라도 다 어딘가로 세어나가게 되는 것이다.

 

 

p.78 <소통하는 방식>

그렇다면 현대카드는 어떤 방식으로 직원들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것일까? 

: 평소에 지속적으로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눈데도 물론 힘을 쏟는다. 하지만 그보다 더 각별히 신경쓰는 것으 바로 '사일로silo 타파'다. 사일로란 조직 내의 부서간 장벽이나 '부서 이기주의'를 뜻하는 것으로 회사안에 성이나 담을 쌓은 채 다른 부서와 소통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는 것을 뜻한다. 이를 위해 현대카드에서는 ①'홈 앤드 어웨이 제도'를 도입했으며, ②'문화교환' 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홈 앤드 어웨이 제도는 본부의 간부들이 서로 다른 본부의 일을 해 보는 것이며, 문화교환은 본사 직원들과 지방 근무 직원들간의 만남의 장소를 제공함으로 써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하는 것이다. 결국 소통으로 기업의 비전 공유를 해결하고 있는데, 이 역시 앞에서부터 계속 언급되고 있는 현대카드만의 독특한 기업문화가 만들어낸 결과가 아닐까?

p.149 <혁신하는 방식>

후발주자는 결코 선발주자가 독식하고 있는 전장에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 선발주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전장, 그들이 행하지 않았던 룰을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후발주자가 취해야 할 전략이다.

: 후발주자였었던 현대카드는 선발주자가 가지 않았던, 신용카드 결제 이외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기로 한다. 지불결제 수단에 그치지 않고,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 내고 소비자에게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해주는 소비자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소비생활을 제안하자'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기존에 카드회사가 하지 않던 광고비 500억원의 파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하며, 평균 20만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카드 디자인에 2억~5억원을 투자. 연회비 200만원짜리 신용카드를 만들고, 세계 최고의 스타들을 불러 공연을 하는 등. 새롭고 다른 행동들로 '우리는 다르고, 새로운 행동을 하는 기업이다. 그러니 새로운 가치를 경험하고 싶다면 현대카드를 써라.' 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시작한다. 지금 이 책도 그러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의 일환일 수 있다.

 

p.179 <알리는 방식>

우리는 여러 이벤트를 통해 '현대카드는 신기한 일을 한다'는 이미지를 심습니다. 이벤트는 우리에게 새로운 미디어입니다. 새로운 매체를 발굴한 것이죠. 또 다른 광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이벤트는 남들이 안 하는 무주공산無主空山 입니다. 

 

: 마케팅 전략가 알 리스는 ≪마케팅 반란≫에서 이렇게 외쳤다. '광고는 죽었다, PR만세!' 그의 주장에 따르면 브랜드를 창출하는 것은 PR이며, 광고는 PR 등을 통해 구축된 브랜드를 지켜나가는 방어적 역할을 한다. 그는 또 "창의성이 필요한 분야는 광고가 아니라 PR"이라고도 했다. 광고보다는 홍보(PR): 우리는 어떤 기업이다. 가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현대카드는 앞에서 봐 왔던 새롭고 독특한 PR활동을 통해 우리 기업은 어떤 기업인지를 사람들에게 알리는데 집중한다. 이는 결국 소비자의 인식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도록 하여, 사람들은 현대카드하면 '보다 나은 것을 제공하는 곳'이라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굳이 우리 제품이 좋고 새롭다를 증명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굳이 광고를 하지 않아도 소비자들은 알아서 문을 두드릴 것이다. 왜? 좋으니까.

 

 

p.195 <집중하는 방식> 

모든 사람을 위한 상품이 가장 나쁘다. 우리는 "제너럴리스트가 아니라 스페셜리스타가 되어야 하고, 상륙 지점 하나를 집중 공략해야 한다. 전체 시장을 다 파고드는 건 허무한 욕심이다. 사실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든다는 건 어차피 불가능한 일이다. 모든 사람을 다 만족시키려다 아무에게도 어필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며 현대카드는 '선택과 집중의 법칙'을 구사한다.

 

: 때문에 현대카드는 철저히 30대 남성을 위한 제품을 구성하였고, 훗날 그 강력한 브랜딩 컬러가 여성고객도 자연스럽게 현대카드의 고객이 되기 시작했다. 이는 컬트 브랜드의 대명사인 할리 데이비슨의 전략과 비슷하다. 마치 소수를 위한 특별한 상품인 척하지만, 처음에는 마니아 층만을 송곳처럼 찔러서 공략하고, 이후 마니아 문화가 형성되고 입소문이 나면서 일반 층으로 넓게 뻗어나가는 전략이다. 100만~200만을 매료시킨 뒤 궁극적으로는 1,000만 관객을 끌어들이는 영화계의 방식과도 상당히 유사하다. 이는 말콤 글래드웰의 티핑포인트에서 말하는 시장에서 아이디어가 확산되는 구조인데. 현대카드, 할리 데이비슨, 말보루가 집중하는 소수의 고객들은 전체 시장에서 비교한다면 매우 작지만, 그들은 매우 높은 충성도를 보이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은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들의 영향력이 대중 소비자 집단에게 발휘되면서 대중시장을 움직이게 된다는 것이다. 

 

 

p.214 <집중하는 방식 II>

위대한 기업은 '어중이떠중이(me too) 기업'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 미투 기업은 보이는 자산에만 집중하는 반면, 위대한 기업은 보이지 않는 자산에 집중한다. 보이는 자산은 단기 실적, 이면지 재사용, 바겐세일 같은 것들이고, 보이지 않는 자산은 인재, 브랜드, 기업문화 같은 것들이다. 

 

: 요즘 거의 모든 제품이 좋다. 성능이든, 디자인든, 서비스든 좋다는 기준에서 부족한 제품이 없다. 좋은 것은 최소한의 요건일 뿐이고 진자 이기는 전략은 거기에 다른 무엇을 불어 넣을 수 있어야 한다. 위에서 말하는 보이지 않는 가치가 이런게 아닌가 생각된다. 예를들어 브랜드 경영을 한다고 했을 때, 이 광고를 하면 회원이 얼마나 더 들어오나? 혹은 회사 수익률이 얼마나 올라가냐? 라는 근시안적 관점으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만들지 못한다. 이러한 가치들은 굉장히 많은 것들이 쌓이고 쌓이면서 나중에 효과가 드러나는 것이지 당장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_ 브랜드는 단순히 광고를 많이하고, 한 가지 색깔에 집중한다고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는 사소한 판촉물, 전단지로 그 회사를 만난다. 또한 직원은 사장의 현란한 철학 보다는 사무공간, 식당, 화장실과 같은 일상을 통해 회사와 사장을 평가한다. 때문에 외부에 드러내는 광고 뿐만 아니라 회사의 모든 표현들이 일관성을 갖춰져야 한다. 그래야 직원들에게도, 그리고 직원들과 만나는 소비자에게도 기업의 메시지가 전달되며 브랜딩이 만들어진다. 현대카드는 그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현대카드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었고, 모두가 한 가지 방향을 보도록 만들었다. 현대카드만의 새롭고 다르게 일하는 방식은 직원에게 전달됐고, 현대카드만의 디자인, 서체, 독특한 이벤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일관성있게 소비자들에게 전달했다. 볼보 자동차 하면 '안전', 할리데이비슨 하면 '자유' 애플하면 '혁신' 이란 단어가 바로 연상되는 이유도 이와 같을 것이다. 현대카드를 끌림이 가는 기업으로 만드는 가치는 위에서 설명한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되며 만들어졌다. 물론 그 시작에는 개개인의 다른 성향을 가진 직원들을 하나로 만든 현대카드만의 기업문화가 있었고, 기업문화의 가치를 눈여겨 보고 집중했었던 정태영 사장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웹 기반 소프트웨어 업체 37signals의 창립자들이 창업과정에서 겪은 경험과 교훈을 담아낸 책입니다. 학문적 이론이 아닌 자신들의 경험을 기반으로 쓴 책이라 그런지 책을 들여다보면 2페이지 가량의 ？裏？ 단락의 글로 구성되 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37signals의 모토가 '단순함'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 어디에서도 글의 의미전달을 방해하는 미사여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만큼 쉽고, 간단 명료합니다.

 

• 꼭 모든 직원들이 한 사무실에서 모여서 일하지 않으면 안된다.
• 향후 5년의 재무계획과 5개년의 계획이 없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 홍보를 하려면, 홍보대행사를 고용. <타임><비즈니스 위크><패스트 컴퍼니>에 광고를 게제해야 한다.
• 경쟁상품보다 기능이 적은 제품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책의 첫장에 적혀있는 문구입니다. '시장은 3가지 단계로 진화해 왔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기업은 1.0 시장에 머물러 있고, 

일부는 2.0 시장을 선도하며,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이 3.0 시장을 읽고 개척하고 있다.' 

 

기존의 산업화시대의 제품을 만들기만 하면 팔리던 제품중심의 마켓 1.0

컴퓨터와 인터넷의 보급으로 소비자들이 얼마든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면서 제품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바뀐 마켓 2.0

그리고 소셜미디어, 트위터, 블로그와 같은 뉴웨이브 기술의 발현으로 소비자에 의해 시장의 가치가 결정되는 마켓 3.0

사실 가장 처음 마케팅을 공부할때 접했던 책이지만, 그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책 속의 보석을 최근에 다시 책을 읽으며 발견하게 됐습니다. 

왜 마켓 3.0이 도래하게 되었고 왜 우리는 3.0 시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마켓 3.0이 도래하게 되었는가? 

 

1. 참여의 시대

저렴한 컴퓨터와 인터넷의 보급, 스마트폰의 보급, 소셜 미디어가 등장으로 소비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과 연결할 수 있게 되었으며, 사람들은 쉽게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업의 불친절한 서비스를 경험한 소비자는 블로그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상에 이야기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소비자의 힘이 강력해진 것이죠. 소비자가 직접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하다 보니 사람들은 기업이 하는 정보를 믿지 않게 되고, 소비자의 말에 귀기울이게 됩니다. 같은 위치에 있는 소비자가 자신을 속일 이유가 없다는 것이죠. 이에 기업의 마케팅 방식은 소비자를 어떻게 참여시킬 수 있을까? 로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오픈소스 방식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위키피디아, 유튜브, 크레이그리스트(중고나라와 유사한 서비스) 가 대표적인 소비자 참여로 만들어진 서비스입니다. 참여의 시대에는 소비자들간의 대화는 모두 마케팅입니다. 블로그에 쓴 댓글, 쇼핑몰에 남긴 사람들의 서평, 블로그에 남기는 구매후기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이 모든 것들이 마케팅인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대화를 유도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는 것이죠.

 

이를 책에서는 협력마케팅이라고 칭합니다. 소비자가 기업의 말을 믿지 않고, 소비자의 말을 믿으니 소비자가 우리의 이야기를 하게 만들면 되겠네? 라는 취지에서 시작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방법이긴 하지만 처음 이런 생각을 만들기란 생각처럼 그렇게 쉽지는 않을듯 합니다.) 

 

 

2. 세계화의 패러독스와 문화마케팅 

세계화가 지구를 평평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그와 동시에 여러 국가들을 위협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세계화를 통해 기대했던 평등한 문화나 평등한 부의 분대보다는 오히려 불평등한 부의 분배와 획일적인 문화보다는 다양한 문화가 창출된 승자독식의 문화였기 때문이죠. 이러한 세계화의 패러독스는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이에 사람들은 세계화의 패러독스가 만든 빈곤, 불평등, 환경의 지속가능성, 공동체의 문제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세계화를 통해 소비자들의 가치관이 변화한 것이죠. 이에 소비자들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책임감 있는 기업을 선호하게 되니, 기업은 자연스럽게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브랜드로 자처하게 나서게 됐다고 합니다. 

 

이를 책에서는 문화마케팅이라 설명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바디샵은 사회적 평등을 장려하기 위해 노력하며, 재포스는 소비자에게 행복을 전달하기 위해 일하는 것이죠. 

 

 

3. 창의적 사회의 부상 

다니엘핑크의 <새로운 미래가 온다?에 따르면 우리의 활동에 의존하는 창의적 사회가 인간문명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사회발전 단계에 속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는 인간욕구의 계층적 체계를 묘사한 메슬로우 피라미드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장 아래 생존(원초적욕구)에서 안전과 안정→소속과 사회→존중→자기실현에 이르기 까지 사람들은 하위단계의 욕구가 충족 됐을 때 그 상위 단계의 새로운 욕구를 가진다고 이야기 합니다. 앉으면 눕고 싶고, 누으면 자고 싶은 사람의 욕구이겠지요. 사람들은 점점 시대가 발전해 나갈 수록 창의성의 근간으로 얻을 수 있는 의미와 행복, 영적 깨달음과 같은 자기실현을 충족시키는 제품을 추구하게 된다고 합니다. 애플과 같은 상징성을 가진 제품을 말하는 것이겠죠. 때문에 구글이나 MS와 같은 글로벌 기업에선 직원들의 창의성을 살리기 위해 업무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이겠지요. 이에 소비자의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업 역시 창의적인 사람들 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기업역시 물질적 목적을 넘어서는 자기 실현에 대해 숙고해야 하며 자신들의 무엇을 하는 조직인지, 그리고 왜 그 비지니스에 종사하는지를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기업의 미션과 비전, 가치를 제품에 구현해냈을 때. 그리고 소비자가 그 제품이 자신의 가치실현에 기여했다는 것을 인정할 때 수익은 따라올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를 책에서는 영적마케팅이라 설명합니다. 하나의 상징성을 가지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죠. 위에서 예를 들었던 애플을 사례로 들 수 있겠습니다. 공항이나 커피숍을 가면 맥북을 쓰는 사람들은 자랑스럽게 테이블위에 맥을 올려놓고 사람들에게 애플의 로고를 보여줍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맥북이 보여주는 것이죠.

 

 

왜 3.0 시장으로 나아가야하는가?

 

앞에서 설명한대로 인터넷, 컴퓨터,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쉽게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업의 불친절한 서비스를 받은 소비자는 블로그나 sns를 통해 세상에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비자가 정보를 생산하고 퍼트릴 수 있게 된 것이죠. 사람들은 직접 소비자의 경험에서 나온 양질의 정보를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게 되니 사람들은 기업이 말하는 정보를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에 입소문이 새로운 광고매체가 되고 소비자들은 기업보다도 같은 공동체에 소속된 낯선 이들을 더욱 신뢰하게 되면서 더 이상 진실하지 못한 브랜드가 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은 사라졌습니다. 3.0 시장에서의 마케팅은 소비자에게 약속한 성능과 만족을 그 약속대로 전달하고, 그를 경험한 소비자가 스스로 주변사람에게 이야기하도록 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진실성이 유일한 해답인 것이죠. 하지만 이 진실성이라는게 말 처럼 쉬운게 아닙니다. 소비자가 언제 어디서 진실성을 받아들일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기업은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회사의 존재의 이유인 미션과 기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인 비전 그리고 기업의 제도적 행동규범인 가치를 명확하게 선정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기업과 직원들의 한 가지 모습을 통해 일관성을 전달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일관된 기업의 미션, 비전, 가치가 소비자에게 전달될 경우 그 기업은 하나의 상징성을 가지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이를 달성한 기업들이 행복의 상징인 코카콜라이며, 현명하고 멋들어진 라이프 스타일의 이케아인 것입니다. 소비자들은 이 기업이 가진 상징성을 통해 자신의 영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기업은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이 2가지가 제가 발굴한 책의 보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과거의 변화의 요인을 알아야지 미래의 변화도 예측하고 잘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과거의 어떤 변화를 통해 사람들의 욕구가 달라졌고, 그로 인해 시장의 형태와 마케팅 역시 변화했다는 것을 핵심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책에서는 추가로 훌륭한 미션을 만드는 방법과 그 미션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공감되는 스토리를 만드는 방법, 그리고 소비자의 참여를 통해 이를 확산시키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추가로 티핑포인트에서의 캐즘을 넘어서는 방법까지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 방법을 배워가는게 더 중요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그 방법을 핵심적으로 다루지 않은 이유는 제가 느낀 책의 핵심은 마켓 3.0이 도래한 이유처럼 시장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사람들의 욕구도 계속해서 달리진 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지금 시대에 통하는 마케팅 방법을 아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방법을 예측하고 한 발자국 앞서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