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은퇴를 생각할때가 언제쯤일까.. 지금 내 나이 서른하고도 여섯이니 아직은 은퇴라는 말보다는 도전이나 성취욕이나 그런 단어를 더 좋아할 나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사실 은퇴라는 단어를 쓸때는 뭔가 현재의 고된 일에서 벗어나 자연에 동화되어 휴식도 취하고 그동안 먹고사는데, 아이들 키우는데, 시집장가보내느라 힘들었던 그 시간들에서 벗어나 못해봤던 취미활동도하고 여행도 다니고 무엇인가 즐길 시간들을 의미하려니.. 생각했었다. 우리 부모님도 이제 환갑을 넘기셨지만 여전히 경제활동을 하고 계시고 칠순을 바라보시는 시어머님도 아직도 농사일에 바쁘신걸 보면 이제 6,70을 노후생활을 즐기는 그런 나이로 생각하기에는 시기상조는 아닌가 한다. 예전만 같으면 오십이면 자식들이 장성해 결혼을 해서 손주까지 보는 나이련만 요즘은 오십이면 아직도 아이들이 대학을 다니고있어 등록금 준비에 여념이 없다. 나 역시도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해서 출산을 하다보니 첫째아이가 초등학교에 갓입학을 하면 마흔줄에 들어서니 그 아이가 중고등학교, 대학에 진학한다면 내 나이를 계산하다보면 왠지모를 한숨만 푹푹 나온다.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경제활동에서 은퇴를 한다면 우린 무엇을 해야할까, 아니 나는 무엇을 하면서 살아갈까 심각하게 생각해본적은 없다. 이책을 보면서 아.. 이렇게 많이 남은 8만시간이라는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할까.. 정말 우리가 현재 살아온날보다 더 많은 시간이 남았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그 시간을 병들고 하루하루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게 되면 그 얼마나 큰 재앙인가.

앞으로는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상관없이 100세, 그이상의 수명을 누릴수 있다고 한다. 생명을 조금이라도 연장해보겠다고 불로장생초를 구하던 그런 시대가 아니란말이다. 우리의 노후를 위한 계획을 조금씩 그리다보면 하나씩 수정되고 보완되어 우리가 노후를 맞이하는 그 시기가 되면 완벽하지는 않지만 많이 완성된 설계도를 보게되지 않을까 하는 약간은 안도의 숨을 내쉬어본다.

 

이책에서는 노후를 제2의 도약기로 맞이하는 8명의 사례로 우리에게 어떠한 노후를 준비하고 있냐고 되물음하고있다. 자신이 좋아하는일을 할수있다는것.. 참으로 원하는바고 바람직한 노후라고생각된다. 그 일이 경제적인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말이다. 8가지의 이야기중에서 기타제작가로 제2의 인생을 살고있는 최동수님이 참 부럽기도하고 대단하기도하다. 너무나 기타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지만 현재 자신의 일때문에 그모든것을 가슴에 품고 살면서 그 언젠가를 위해서 기타제작을 위한 준비물을 하나씩 준비해오던 그가 진정 모든것을 내려놓고 "인생의 1막은 아이들과 가족때문에 물질에 투자했지만 이제 남은 인생의 2막은 정신적인 자유에 투자하고 싶다"는 말이 참으로 인상깊다. 하고 싶은 일을 할때 절정의 환희를 맛볼때 진정 그는 빛이나는 사람이였다. 기타를 만들어서 밥먹고 살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내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니 저절로 먹고살길이 생기더라고 하는 그에게서는 이미 은퇴후의 모든 청사진이 그려져 그저 자연스럽게 물흐르듯이 살아가는것같다.

 

마지막으로 은퇴자를 위한 십계명이라는 것을 적어보며 이야기를 마무리해야겠다.

[말을 많이 하지말자, 몸은 늙어도 마음만은 늙지말자, 자신을 괴롭히지 말자, 삐치지 말자, 가두지말자, 이기려고 하지 말자, 탐욕을 뿌리지 말자, 정지하지 말자, 일하지 말자, 허울을 쫒지말자] 어찌 이 십계명이 은퇴자만을 위한것일까.. 오늘도 나를 반성하면서 이 십계명을 되싶어보는것도 좋을듯하다.

 

순탄치 않은 사랑을 보고있자면 '로미오와 줄리엣'이 어김없이 떠오른다. 세익스피어가 '로미오와 줄리엣'을 안타까워했다면 대한민국에는 '김수영과 오소영'이 있다. 원수같은 가문의 두 사람보다 더욱더 잔인한, 그들은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다. 어찌 로미오와 줄리엣에 비교할바가 되겠는가..

고전에 등장하는 그네들은 십대들이다. 역시나 무서운 십대다. 지금이나 예전이나 십대들은 무섭다. 사랑에 목숨까지 스스럼없이 바치는 ...

 

하지만 영화한편으로 이루어진, 책한권으로 쓰여졌던 그 불운의 러브스토리는 5년이 아닌, 5개월이아닌, 5일동안 일어난 일이란다.. 오마이갓!!

 

첫째날, 캐플렛가의 가장무도회에서 그 두사람은 운명처럼 만나게되고 둘째날 그들은 로렌스 신부앞에서 결혼을 하지만 돌아오는길에 로미오가 줄리엣의 사촌 티볼트를 죽이면서 사건의 불이 지펴진다. (정말 속전속결이다. 한눈에 반해 바로 다음날 결혼식을 하다니.. 오우~)

셋째날 로미오는 살인죄로 추방당해 줄ㄹ엣을 떠나게 되고 줄리엣은 원치않는 백작과 결혼을 강요받는다

넷째날 그 결혼을 피하기 위해 줄리엣은 약물로 가살을 가장하고 나중에 로미오와 도망치려는 계획을 짠다.

다섯째날 로렌스 신부를 통해 줄리엣의 메세지를 전해받지 못한 로미오는 줄리엣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자살을 하고 약물에서 깨어난 줄리엣은 로미오가 죽은것을 보고 그자리에서 따라죽는다.

 

이렇게 5일만에 그들의 러스스토리는 끝이난다.  십대들의 사랑이라서 그런지 참 스피드 한번  눈깜짝할사이다.

사랑이라는것이 시간을 두고 서로 생각해봐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이해타산적으로 따져서 "그래.. 이젠 준비됬어. 이젠 확 빠져들기만하면되는거야.." 그렇게 시작하는것이 아니잖는가. 정말 순간 머리속의 모든 세포들이 정신을 놓을때 시작되는것이 아닐까.

연애는 열병과도 같아서 작의 의지와는 아무 상관없이 생겨났다가 또 언제그랬냐는 듯이 사라져버리기도한다.

그들은 운명같은 우연처럼 서로 마주보게되는 봄바람이 운명을 휩쓸고 지나가는 그런 사랑이 시작되었다.

세상엔 우연만이 존재한다고, 우연만을 믿고 살고싶다던 오소영이 소화기로 내리쳐 뇌진탕으로 쓰러뜨린, 서로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거리던 김수영과 운명처럼 , 사랑이라는 우연에 빠지게 되고 그 사랑의 끝이 훤히 보이는 그 사랑에 발을 풍덩, 아니 온 몸을 다해 빠져들고 만다. 끝이 보인다해도 과정이 힘들다는게 삼척동자도 다 안다고 해도 그 사랑의 소용돌이를 어찌 빠져나올수있겠는가. 아니 발버둥치려하지 않아도 사회가, 사람들이 가만히 놔두질 않는, 제3자에 의한 안타까운 사랑이 여기 또있구나.

 

안타까운 사랑이라는게 어디 로미오와 줄리엣만이겠는가, 어 디 김수영과 오소영만이겠는가... 내가 알지못하는 그사람의 짝사랑도 안타까운 사랑이고 내가 알고 그도 아는, 하지만 이루어지기에는 너무나 많은 조건과 이유가 붙는 사랑들도 참 많다.  많은 이슈를 불러일으키는 연애인들의 사랑이 참 그렇다. 그들도 남자와 여자인데, 왜그렇게 두눈에 색안경을 쓰고 손가락으로 그들을 가리키고 입으로 그들을 욕보이는지 모르겠다.

사랑이야기나 연애이야기가 아직도 가슴훈훈하고 한편으로는 가슴을 조이게 만드는 이유는 아직도 나에게 그런 감정에 동요될수있는 사랑에 대한 여유감정이 남아있나보다. 다행스럽기도하다.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버겁다고 느껴질때, 짜증이 많아져  나 스스로를 컨트롤할수 없게될때.. 나의 감정의 배터리가 다 방전되어버린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곤한다.

 

해피엔딩 스토리가 좋다. 누구나 드라마틱한 스토리의 엔딩을 기대하지만 그냥 잔잔한 해피엔딩이 좋다. 오소영과 김수영이 맞이하는 재회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환한 미소속에 그들의 엔딩이 흐뭇하다.  

 

남이 가르쳐주는 답은 좁은 범위의 답일대가 많다

하나의 열쇠는 오직 하나의 자물쇠를 열수 있다.

그러므로 "답을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야한다.

사고력을 키우면 어떠한 문제가 주어져도 차분히 마주하며 답에 이를수 있다. ... p.97

 

명확한 답이 없을때가 기회다. 전문가에게 물어도 흡족한 답을 얻지 못할때에는 '상식'을 버리고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한다..... p.96 답이 없는곳에 기회가있다중에서

 

우리는 어떠한 문제를 풀수없는 난관에 봉착했을때 어떤방법으로 그해결책을 찾았던가 생각해본다. 나같은 경우는 우선 책과 인터넷을 통해서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려고 애쓸것이다. 그외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거나 그것도 안되면 그분야에 관련된 전문가를 찾아 조언을 얻을수도 있을것이다. 그렇게 해서 해결을 했다면 아마도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작가는 그러한 문제해결을 의도하지 않는다. 철저히 자기 자신 스스로, 사고를 통해 난관을 해체나가길 바라고있다. 우리가 쉽게 접할수 있는 매체를 통해서가 아닌 나의 두뇌와 가슴으로 문제를 해결해나야한다면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 아닐수 없다. 처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한다면 아마도 몇날 몇일을 머리싸매고 고민에 빠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고민끝에 해결책을 강구할수 있다면 그래서 그문제가 풀린다면 아마도 저만치 성장해있는 자신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과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간단하다. 자신이 아직 경험하지 못한일을 피하느냐, 아니면 일단 부딪쳐보느냐 바로 그 행동의 차이다. 처음부터 성공의 길을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p.35 일단 부딪쳐본다중에서

 

새로운 길을 걷고자 한다면 두려움이 먼저 드리워진다. 새로운 일에 대한 설레임과 두려움이 서로 엉키고 엉켜 가끔은 혼돈을 가져올때도 있지만 결국엔 그 설레임과 묘한 긴장감이 우리의 행동을 충동질하고 우리의 심장에 충동질을 할것이다. 설령 그 행동이 무모한 짓이 될지라도 우리의 인생은 경험으로부터 진리를 알게 되고 성공의 길로 들어서게 됨을 살아가다보면 알게된다. '성공'이라는 단어... 꼭 나의 이름표로 붙여보고 싶었다. 그 성공이 경제적인 성공이든 나 자신의 만족을 위한 성공이든간에 그이름표를 붙이기 위해 오늘도 달리고 있다.

 

누군가가 말했다. '생각을 발로 하세요..' 아.. 뭐이런말이... 처음엔 의아해했다.

생각을 하기위해 끊임없이 걸으면서 오롯이 혼자가 되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찾으라고 말한다. 어쩌면 작가가 하는 말과 일맥상통한 말이 아닌가 한다. 이책을 처음 접했을땐.. 그래.. 난관을 대처하는 방법이 이 책에는 제시되어있겠지.. 라는 생각을 갖고 이책을 보았다.

하지만 정작 우리에게 꼭 필요한 해결책은 우리 스스로에게 있었다. 나 자신에게 되물어보라. 그리고 자신에게 시간을 주자. 스스로 해결책을 찾을수 있도록...

 

한때 나이키의 사이이사로 일한적이 있다. 나이키의 창업자 필 나이트는 이렇게 말했다. '사업을 성공시키는 것은 간단하다. 성공할때까지 계속하면 된다. 마지막에는 결국 성공하는 것이다'....p.196 계속하는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