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차라리 모르는게 나을 비밀이 있는것 같다. 알면 그 끝을 봐야하고 차라리 모른다면 그냥 덮고 지나가도 되는 그 어떤것이있지않을까. 결혼생활이라는것이 참 아이러니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서로 모르는 사람이 어떠한 혈육의 관계도 아닌사람이 가정을 이루어 세상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5~60년은 기본이고 그 이상도 함께 한다는것이 엄청난 일이라는것을 처음엔 몰랐다. 하긴 결혼하기전에 그런생각을 갖고 있었다면 아마도 결혼생활이라는것을 해보기도 전에 지레 질려 도망가지 않았을까.

정말 호르몬의 급격한 돌변으로 우리의 두뇌를 잠시 마비시켰거나 사랑이라는 감정이 우리의 눈까지 멀게 만들어 그렇게 결혼이라는 거대한 블래홀에 빠지게 만든것은 아닐까. 나 역시도 결혼생활을 6년째해오고 있지만 신혼때와는 다르게 두 아이도 있고 거기에다가 가게에서 모든시간을 남편과 함께 지내다보니 어찌보면 일반적인 부부보다 서로에 개인적인 시간이라는것이 전혀없다. 다만 잠자는 시간이외에는 거의 하루중 14~5시간을 붙어있다보니 지금은 서로를 그냥 친구처럼 바라본다. 나이가 동갑이라서 더 더욱 그렇지만 이것 또한 좋은것만은 아닌것같다. 어느날인가 시댁일로 말다툼하던날 남편이 나에게 쌀쌀맞게 처음 나에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단다. 나 역시도 뭐 처음 결혼할때의 그 느낌 그대로 상대방을 보아오는건 아니지만, 나도 말하자면 할말이 많지만 정색을 하면서 그렇게 말하는 남편을 보고 순간 할말을 잃고 멍한 상태로 있었던적이 있다. 남편과는 성격에서 많은 차이가 나는 점이 있지만 대부분의 일을 긍정적으로 해결하는편이다. 아마 생각하는 것이 다른 남편이 나를 보았을땐 나름 우유부단하고 화를 잘 내지 않는 그런 사람으로 판단할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이혼을 할때 성격차이로 이혼을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성격의 차이는 여러가지를 의미하는거 같다. 말그대로 성의 차이를 의미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가 너무 쉽게도 드라마나 영화에서 불륜에 관해서 접하게 된다. 결혼한 부부가 서로에게 느끼는 가장 큰 절망과 믿음의 상실인 그 외도가 너무나 쉽사리 말해지고 행하여 진다는 것, 또한 인간이기에 그럴수도 있다는 그런 현실이 어쩌면 미디어나 사회가 그렇게 만들어가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본다. 외도로 인한 이혼은 성인인 당사자뿐만의 일이아니라 아이들의 상처가 더욱 문제이다. 어른들이야 어찌되었든 자신의 판단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살아가겠지만 아이들은 부모라는 이유로 그 아픔을 그대로 받게 되고 상처가 깊어 어른이 되었을때도 가치관과 성격에 많은 문제를 야기하는것 같다. 어쩌면 부의 되물림처럼, 상처의 되물림은 하고 있지 않은지 깊이 생각해보아야한다. 쉽게들 내가 하면 로멘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며 우스겟소리로 말하지만 본인의 한여름밤의 꿈을 위해서 가족을 버리고 아이를 버린다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를 하는건 아닐까..

 

이책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본다. 외도라는 것이 남자로서, 여자로서의 매력에서 또는 사랑이, 불같이 타오르는 사랑이 내 남편, 내 아내에게서는 느낄수 없다면 스스로 변화해봐야겠다는 생각은 왜 안해보고 내사람이 아닌 다른사람에게서 그것을 충족시키려고 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봐야할 문제이지않을까. 내가 그렇게 느끼지 못하면 상대방도 나에게 그런 감정을 갖고 있지않을까. 그렇다면 그건 상대방의 문제가 아니라 너와 나, 둘의 문제이니만큼 제3자가 아닌 너와 내가 풀어야하지 않을까..

나 역시도 결혼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 권태감이라는것이 언제라도 올수 있다지만 어느 작은것 하나에서라도 스스로의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그것 하나쯤은 갖고 살아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나도 부자가 되고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부자가 되면 무얼할거냐고 물어본다면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몇백권, 몇천권 사들이고 거실이 무척이나 큰집을 구입해서 전면에 책장을 설치해 원하는 모든책을 구비해놓고 싶다. 책에 대한 목마른 갈증을 느끼고 사는 지금보다 그 삶이 나에게는 행복이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이 부자가 되고싶은 이유가 여러가지 있을것이다. 아마도 자신이 행복하기 원하는 그 무엇인가를 위해 부자가 되고 싶을것이다. 본인을 위해서 또는 자녀들을 위해서 부자가 되기를 원하지만 서민인 우리가 부자가 되기위해서는 너무나도 힘든 일이 아닌가 싶다.

 

많은 금융에 관련된 책에서는 부자가 되기위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한다. 금융부자들이 어떻게 돈을 모으고 어떻게 경제의 흐름을 읽고 돈버는 방법의 특별한 노하우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지만 어쩌면 우리가 너무나 많이 들어서 이제는 별다른 의미도 없이 느껴지는 말들이 아닌가 싶다. 이책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우리같은 서민들이 금융부자가 되기위해 종자돈을 우선 모으고 그러기 위해서는 선저축 후소비의 습관을 들여야한다고 한다. 복리의 효과를 최대한 활용하라는 말도 어김없이 우리에게 말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금융부자란 어떠한 사람들일까. 외제차를 타고 다니면서 백화점에서 갖고 싶은것들을, 원하는것들을 사들이는것을 그저 쇼핑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일까. 어쩌면 우리가 누리지 못하는것을 누리는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으로 아마 부자들은 그럴것이라는 생각을 할수도 있겠다. 하지만 가게를 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되다보니 정작 부자들은 그렇지 않다. 반면에 가진게 별로없는 사실말해 중산층에도 속하지 않는 사람들이 소비를 더 심하게 한다. 돈이 없어도 외상을 해서라도 먹을것을 먹고 카드라도 긁어서 이것저것 많이도 주문한다. 하지만 알고보면 10평도 안되는 원룸에서 살면서 하루벌어 하루먹고사는 사람들이 유명브랜드에 더 열광하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치장하고 다닌다. 자신의 스펙도, 재산도, 능력도 없다는것을 숨기려고 하는듯이 치덕치덕 덧바르고 허세가 가득한 모습으로 살아가는것 같다. 

 

돈으로부터 자유롭다는것, 돈을 쉽게 벌려고 다른사람을 속이거나 허황된 꿈을 꾸지않고 나름대로의 원칙대로 꿈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로 살아간다면, 지출보다 저축을 많이 하는 습관으로 살아간다면 어쩌면 진정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부자라는 호칭을 듣지 않을까.. 하지만 서민인 우리가 부자대열에 끼는 날이 오려는지는 모르지만 언젠가 그날을 맞이하기위해 오늘도 고민의 고민을 하고 있는것은 아닐까. 작은 가게를 하고 있지만 우리의 목표는 3층 상가를 구입해 1층에서는 우리가 가게를 하고 나머지는 임대를 하는것이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계획도 세우고 어떻게하면 돈을 벌수있는지 고민을 많이 한다. 이 고민이 시간이 지난후에 그때의 우리를 만들어준 원동력이라는 말을 하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책을 덮는다.

개인적으로 이책이 너무 좋다. 가면 갈수록 내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해주는 이책이 정말 좋다. 마지막 몇장을 남겨두고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보고 또보고, 몇수십번을 번갈아 가면서 보았다. 그리고 그 시간동안 나도 미소짓고 있었다. 아이의 두눈이 너무나 맑아서 찍는사람마저 두눈에 담고 있었다. 작가가 제목을 정하지못한 저 표지의 아이.. 그 눈물 맺힌 두눈에 사진을 찍고 있는 작가도 담고있고 구름도 닮고있다. 작가가 말한것처럼 아이를 찍은것이 아니라 아이의 눈을 통해서 자신을 볼수 있고 자연을 볼수있다고 했다. 해발 4000고지에 살고있는 그 아이들.. 예순명이 넘는 아이들이 책걸상도 없이, 선생님도 없이, 책하나없어 복사물을 나누어 보며 누구하나 불만도 실망도 하지않고 공부를 하고 있단다.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가졌기때문에 더 좋은것, 더 많이를 외치지만 행복해하지는 않는다. 행복한 미소를 지어본지가 언제인지도 모르고 살고있다.

 

설정되지 않은, 예쁘게 보이려고 일부러 꾸미지않은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나 편안해보이고 그 자체가 자연과 어우러져 인간의 본연의 모습이 이런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스스로 튀려고 하지않아도 자연과 동화되어 보이다가도 스스로 빛을 내는 그 모습이 진정한 인간의 모습이 아닐까..

 

아스팔트길을 걸을때보다 비포장길을 걸을때 발이 덜 아픕니다. 자동차에게 좋은 길이 사람에게는 피로감을 주는것입니다. 사람에게는 비포장길이 필요합니다. 비포장길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투박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편안해지는 그런 사람.

여행사진속 내 모습을 보면 해가 다르게 변해가는것을 알수 있습니다. 처음 여행할때 찍은 사진속의 나는 관광객입니다. 처음 여행할때 찍은 사진속의 나는 한껏 멋을 부린 관광객입니다. 최근 다녀온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속의 나는 관광객인지 현지인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편한 차림입니다. 겉모습보다 마음이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여행이 나를 덮고 있던 아스팔트를 벗겨주었습니다.

 

알렉스 초등학교의 아이들이 모두 모여 찍은 사진이 있다. 옷차림도 허술하고 잘 씻지도 못해 여기저기 더러움이 묻어나도 그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왠지 모를 또하나의 미소가 퍼진다. 예순명이 넘는 아이들이 사진에 모습을 드러내는데 한사람도 웃지않는 아이들이 없다. 그 웃음은 일부러 지어낸것이 아닌 정말 행복해서, 너무나 깨끗하고 어여쁜 웃음들이다. 내 아이도 이런 웃음을 짓는 아이들이지... 우리 아이들에게서 이런 행복한 웃음을 엄마의 강요로, 엄마의 욕심으로 빼앗아가고만 있는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생긴다.

 

방콕까지 다섯시간 비행기를 타고 갑니다.

도착하면 일곱시간을 기다립니다.

다시 네시간동안 비행기를 타고 이슬라마바드로 갑니다.

또 마흔시간동안 버스를 타고 스카르두로 갑니다.

내려서 지프차로 일곱시간을 가면 수룽고 마을 입구에 도착합니다.

차에서 내려 험한 길을 한참 걸어야 학교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렇게도 먼거리를 누가 억만금의 돈을 준다고 일부러 시킨것도 아닌데 아이들의 학교를 찾아, 아이들의 모습을 찾아 떠나는 작가의 모습이 부럽기도 하면서 행복해보이기도 한다. 이책을 내 소중한 친구에게 건네주고 싶다. 그리고 사랑하는 남편에게도 권해주고 싶다. 우리 아이가 자란다면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라고 소개시켜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