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수있다는것, 시를 쓸수있다는것은 정말 축복받은 능력인듯 하다. 그만큼 마음의 순수함이 남아있을때라고 할수도 있고 그만큼 열정이 있을때라고 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렸을땐 글쓰기를 좋아해서(여기서 어렸을때라하면 고등,대학시절정도) 시도 써보고 일기는 아니지만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적어놓았는데 지금은 글을 쓴다는 자체가 어쩌면 고민스러운 일중에 하나일거같고 글을 써보려는 시도도 해보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것같다. 그나마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것이 나의 유일한 글쓰기중에 하나이니 그래도 불행중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삶의 아름다운 장면 하나쯤 가지고 살아가고 있지 않냐고 물어온다. 내 인생에서, 내삶에서 느꼈던 그 아름답던 장면이라면 난 어떤 모습을 떠올릴까. 아마도 아이가 그 중심이지 않을까 한다. 이제 5살, 3살인 두 아들이 배시시 나를 보며 웃는 모습만 보더라도 삶이 편안해지고 걱정이 순간 다 날아가는것 같다. 특히 둘째는 내겐 특별한 아이이다. 첫아이를 낳고 둘째를 임신했는데 임신 20주에 그아이를 잃었다. 너무나 힘겨운 나날들이였고 몸도 마음도 엉망진창이였던 그 시간들에서 나를 다시 살게해준건 지금의 우리 둘째가 생기고 나서부터이다. 그아이가 눈웃음을 칠때마다 몸서리치게 이쁘다.
늘 지켜보며 무엇인가를 해주고 싶었다
네가 울면 같이 욹 네가 웃으면 같이 웃고 싶었다
깊게보는눈으로 넓게보는눈으로 너를 바라보고있다
바라보고만있어도 행복하기에
모든것을 포기하더라도
모든것을 잃더라도 다해주고 싶었다 -[관심]
어찌도 이리 내마음을 잘알고 표현한 시인지.. 내가 우리 아이들을 볼때마다 느끼던 그 감정이 고스란히 박혀있어 읽고 또읽었다
시인이란 정말 너무나도 축복받은사람들이다. 평범한 우리의 말들로 어찌 이리도 아름다운 감동과 동감을 얻어낼수 있을까.
이러한 시를 쓰는 용혜원님도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고 행복한 가정을 보여주고 있는것같다. 가족의 진한 정이 뚝뚝 뭍어나오는 글들이 참 읽고 또 읽어봐도 좋다.
시와 함께 어우러져있는 글들이 읽는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하고 재미지게 만든다. 용혜원님의 시들이 모두 행복하고 사랑을 노래한것은 아니지만 그의 시를 읽으면 사랑에 빠질것 같기도 하고 왠지모를 첫사랑이 생각나게 하는 묘한 감정이 되살아나게 한다.
이세상에 그대만큼 사랑하고픈 사람 있을까
늘 기다려도 지루하지 않는 사람
내가슴에 안아도 좋고 내 품에 품어도 좋은 사람
단 한사람일지라도 목숨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이세상에 그대만큼 사랑하고픈 사람 있을까
옮겨적고 싶은 시들이 가득하다. 오늘은 용혜원님의 시를 중얼거리면서 하루왠종일 빠져있을거 같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