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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라는 책을 보면 어떤 물건을 사거나 할 때, 이에 대한 나의 만족감이 어떠할지를 예측하는데에는 스스로의 생각보다도 이미 이를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한다. 허나 미래를 이미 경험해 본 사람이 없다는 것은 ’미래 예측’에 있어서의 상당한 걸림돌이다 (’상당한’이 아니라 ’제일 큰’ 걸림돌이다).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박경철씨는 2010년 초에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의 붕괴가 시작된다고 보았다. 허나 2009년 말까지 지속된 반짝 정책들 덕분에 2010년 초에도 그런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박경철씨는 다시 2010년 봄에 붕괴가 일어날 것이라고 보았다. 현재의 상황을 보면 어떠한 이유에서건 매매가 되지 않을 뿐이지 아직은 ’붕괴’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적절치 않은 시기이다. 박경철씨가 틀렸다, 미래를 예측하는데에. 하지만 일정한 흐름이라는 것이 있다. 그래프 상으로 단기간 하나하나의 변동사항은 있을 수 있어도, 중장기적으로 볼 때 일정한 흐름이라는 것이 있다. 주식에 있어서도 이 흐름을 먼저 읽는 이가 승리한다. 박경철씨도 시기는 틀렸지만 흐름은 읽은게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이 사회는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가는가. 좀 더 구체적으로 중국 얘기를 해 보겠다. 분명 그 나라는 경제는 자유주의이면서 정치는 극히 폐쇠적인 체제이다. 중국 정부를 비난하는 이야기를 하는 순간 공안에 체포되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다. 중국인 친구한테 정부 욕을 해보라고 하면 절대 못한다. 공안이 잡아가기 때문이다. 그러한 경제와 정치 사이의 간극은 또 다른 천안문 사태를 곧 야기하게 될 것이라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리되면 중국 주식은 며칠 폭락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경제는 무척 탄탄해지고 그 때가 중국주식이 힘을 발휘하는 시기라는게다.

하지만 중국이 과연 그리될까? 청나라 초기 여러 이민족들을 잘 융화하여 지금까지 꾸려온 나라가 중국이다. 당시의 역사를 보면 이민족들과의 융화에 당근과 채찍 두 가지를 다 주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중국은 우리와는 다른 특수한 환경에 있는 나라이고 그런 중국이 그리 쉽게 체제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 무엇이 관건인가? 다시 청나라 초기로 가보자. 당근과 채찍. 앞머리를 훤하게 짜르는 변발을 이민족에게 강요했고, 이는 채찍이다. 하지만 황제의 별장인 이화원과 열하에는 이민족들의 종교 건축물들이 다 있다. 이는 당근이다. 그럼 이제 최근의 중국 상황을 보자. 대만과 수교를 맺거나 하면 그 나라와는 수교를 끊어버리고 티벳의 독립을 조금이라도 지지하는 나라 역시 수교를 끊어 버린다. 이는 채찍이다. 허나 소수민족들에게는 한가구 한자녀 정책은 취하지 않는다. 이는 당근이다. 그럼 현재의 상황을 보자. 내가 세계정세에 어두워서 그런지는 몰라도 중국은 이민족에게 당근보다는 이제는 채찍을 많이 쓰는 것 같지 않은가? 불안하다. 불안하니 당근을 쓸 여유가 없는게다. 결론을 내리자면 중국의 정치변혁은 분명 이루어질 것이다. 지금 상황을 보면 그렇다. 하지만 시간은 걸릴게다. 워낙에 그런 정책에 이골이 난 국가니깐.

어느 분야에 있어 미래를 예측 하는 일은 이처럼, 과거와 최근을 알아야 하고 이 두가지를 현재와 맞물려 분석을 해야 한다. 이때의 ’과거’는 역사이고 ’최근’은 상식이며 ’현재’는 시사이다. 이러한 세 가지, 즉 역사/상식/시사에 정통해야 미래 예측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이 중 역사와 상식은 독서를 통해서 시사는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접해야 한다. 그러한 노력없이 그냥 미래에 이리 될꺼다 저리 될꺼다라고 말하는 건 "지껄이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나는 최근 아이폰4를 사 놓고 몇 주 동안 이를 하느라 독서를 멀리 했다. 이제라도 정신차리고 이 가을 독서에 빠져 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