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작은 소도시에 살고 있어서 대도시에 비해 문화적인 혜택은 거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생들이 다 미술을 전공해서 저도 좋아하지만 접할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고 동생이 살고 있는 유럽으로 놀러가서 유명한 박물관과 미술관을 다니면서 학창시절 책에서 보던 작품들을 보면서 정말 가슴 벅차다는 표현이 이런 거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동생과 아이들과 같이 다닌 여행이다 보니 미술을 전공한 동생과 나름 예습을 한 제가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주긴 했는데 참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너무나 좋은 작품들은 많은데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여러번 방문하기 어려운데 마음에 남은 작품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도 크고 다시 보고 싶은 마음도 커져가네요.

코로나19로 인해 여행도 가지 못하고 계속 집콕만 해야 하는 요즘 책을 통한 여행이나 랜선 여행이 선보이고 있다고 해서 저도 저만의 여행을 떠나보자는 생각에 동양북스에서 나온 90일 밤의 미술관 : 하루 1작품 내 방에서 즐기는 유럽 미술관 투어를 시작해 봅니다.

책은 영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에서 오랫동안 한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도슨트로 활동한 분들이 자신이 아끼고 좋아하는 작품을 하루에 하나씩 소개하는 형식으로 되어있습니다. 각 나라별로 나눠져 있고 나라마다 미술관에 대한 설명도 간략히 되어 있습니다.  

유명한 작품들은 다 만날 수 있어서 좋네요. 아무래도 관광객들을 위한 설명이다 보니 전문적인 이야기보다는 누구나 궁금해 할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작품 소개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그때 당시의 시대상이나 중요한 사건에 대한 설명이 빠질 수 없고 또 화가의 특징이나 그때 유행했던 회화 기법, 또 화가가 독창적으로 사용한 기법에 대한 설명들도 빼놓지 않고 해주고 있습니다. 작품들이 제작 연도순으로 되어 있어서 책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미술사의 흐름도 알 수 있게 해주네요.

작품에 대한 설명 끝에는 감상 팁을 따로 적었는데 같이 감상하면 좋을 작품들이나 작품에 대한 뒷 이야기, 또 관련된 영화를 소개해주면서 작품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갖게 해줍니다.
책을 보면서 세상 좋아졌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직접 가지 않아도 유명한 곳에 있는 그 작품을 보면서 직접 도슨트 설명을 읽을 수 있다니 앞으로 한동안은 이 책으로 행복하겠어요.

 

2020년은 다른 해와 정말 다른 한 해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 생활 많은 부분이 달라졌습니다.

처음으로 학교 개학이 미뤄졌고 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어디를 가든 마스크를 착용하게 되었습니다.

책에서 봤던 전세계를 휩쓰는 감염병을 직접 겪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둘째 아이 학교에 잠깐 들렀는데 남학생들만 있는 중학교라서 그런지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뛰어놀면서 마스크를 하지 않고 있더라구요. 마스크를 해도 코를 내놓고 있는 경우도 많고 턱스크도 많구요. 아이들에게 감염병이 어떤 건지 정확히 알려줄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은 책을 찾던 중 더숲에서 나온 재밌어서 밤새 읽는(재밌밤) 시리즈 중 무섭지만 재밌어서 밤새 읽는 감염병 이야기 책을 추천받아서 얼른 아이에게 보여줬습니다.

책은 에볼라 바이러스, 메르스, 뎅기열, 페스트, 콜레라, 홍역, 노로바이러스 등 총 19가지의 감염병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사망율이 낮기 때문에 아이들이 무섭다고 느끼지 못하지만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치사율 100프로인 감염병도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어서 감염병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는 감염병의 심각성을 잘 모르고 있었는데 책을 통해 감염병에 대해 알게 되고 왜 조심해야 하는지 또 어떤 경로로 감염이 되는지 예방법은 뭔지 감염이 된 뒤에는 어떤 대처를 해야 하는지 등 감염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다양하게 주고 있어서 요즘 같은 때에 정말 필요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가는 일본에서 유명한 감염병 전문가로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하니 책 내용이야 말할것도 없겠죠. 감염병의 역사와 교훈을 통해 앞으로 나올 많은 감염병을 대비하면서 개인 위생에 힘써야 할 듯 합니다.

 

지방의 소도시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대도시에 사는 아이들에 비해 문화 혜택을 받지 못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고 2인 큰 아이는 과학과목 중에서 생명과학을 좋아하는데 학교 수업 외에는 생명과학에 관한걸 접할 기회가 전무하니 아이에게 많은 걸 경험하게 해주고 싶은 엄마 마음으로는 뭐라고 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네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이들이 과학을 어렵게만 생각하고 흥미를 잃는 경우가 많은데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해서 아이들도 잘 아는 정재승 교수님이 이런 부분이 많이 안타까우셨나 봐요. 과학은  재미있고 흥미로우면서 우리 곁에 잇는 친근한 분야라는 걸 청소년들에게 좋은 강연으로 알려주고 2010년부터 매년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전국 작은 도시의 도서관에서 10월의 하늘이란 이름으로 강연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는 코로나때문에 온라인으로 강연을 진행하였고 이 책은 강연 내용을 그대로 실었다고 하더라구요.

엄마가 정보가 없어서 이런 좋은 강연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알게된 이상 아이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엄마 맘으로 얼른 책을 보여줬습니다.

책은 9분의 생명과학 전문가분들이 자신이 연구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대학에 들어가기 전에는 이런 전문 직업을 가진 분들이 하는 일이 뭔지 잘 모르고 막연하기만 한데 실제 그 분야의 종사자분들께서 자신의 연구에 대해 알려주고 계셔서 그런지 아이가 금새 책을 읽어가더군요.

아이가 학교 수업보다 훨씬 더 재미있다면서 온라인으로 진행했던 수업 내용을 책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강연회를 찾아보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청소년들을 위해 재능기부 해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과학의 흥미가 있는 학생도 흥미가 없는 학생도 강연회를 듣고 보게 되면 과학에 대한 흥미가 저절로 생길 좋은 강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