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는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경험하게 된 해였습니다. 처음으로 학교 개학이 미뤄지고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다닐 수 있는 우리의 일상은 전염병으로 인해 많은 것들이 변해가고 통제되어 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온 오프 라인 수업을 병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집중력이 떨어지고 학습에 흥미도 잃고 학업 격차도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전과는 다른 수업 방식과 또 간략화된 시험으로 인해 이런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여야 하는데.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되는 건 좀 걱정이 됩니다. 특히나 어려운 수학은 왜 배우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계속 하더라구요.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들이 실생활에서 얼마나 큰 도움을 받고 영향을 미치는지 아이들이 알게되면 오히려 공부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땅한 책을 찾다가 지금 최대의 관심사인 전염병과 수학에 관한 책을 발견하고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워주고 학습에 대한 관심도 이끌어 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세종서적에서 나온 수학자가 알려주는 전염의 원리 (바이러스, 투자 버블, 가짜 뉴스 왜 퍼져나가고 언제 멈출까?)를 보여줬습니다.

아이가 책을 읽은 뒤 책 뒤 표지에 있는 수학은 '안 보이던 것'을 보이게 하는 힘이다. 라는 말을 스스로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 크네요. 거기다 저자인 영국의 수학자이자 역학자인 애덤 쿠차르스키 교수는 현재 런던 위생 열대의학 대학원 교수님인 동시에 코로나19 관련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분이라고 하니 아이들의 관심을 충분히 받겠더군요.

저자는 친구로부터 받은 사진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 없이 트위터에 올렸다가 바로 사진에 대해 정정트윗을 올렸지만 단 몇 분 사이에 5만명이 트윗을 보고 리트윗이 된 현상을 보고  전염병의 전문가답게 일상의 사건들이 어떻게 퍼져나가고 멈추는지를 전염의 원리로 바라보고 또 이 부분을 수학적으로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다.

전혀 상관이 없을듯한 팬데믹, 금융위기, 총기 폭력, 가짜 뉴스, 랜섬웨어, 인터넷 유행 에 대해  공통 패턴을 찾고 아웃브레이크,  R값, 슈퍼 전파같이 복잡하게 관련된 사건들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데 아무래도 내용이 복잡하고 아이가 이해하기 힘들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지금 상황에 또 아이의 관심사에 맞아 떨어지는 주제라서 아이가 생기부에 적어도 좋을 책이라며 열심히 읽어가네요.

수학과 세상을 보는 눈이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이 책을 통해 다들 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