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_09
제목 :: 소심人
저자 :: 김진수
출판 :: 푸른봄
나의 단순함을 다시한번 증명해준 책!
난 개인적으로 '아트놈' 작가를 좋아한다.
그작가의 독특하면서도 신선한 그림체가 좋고 장난 스러우면서도 확실히 느껴지는 풍부한 표정의 캐릭터가 좋다.
페이스북은 가입만 해두고 초반에만 조금하고 지금은 간혹 들어가기만 한다.
아트놈작가와도 페북 친구가 되어있는데 (기분좋게 수락해주셨다) 책이 나왔다는 글을 보곤 언젠간 사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치만 난 어찌나 단순하게 아트놈 작가님이 책을 냈다고 생각했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다 읽고나서야 알았다는게 반전...!!!
생각할 수록 그저 좋아하는 작가라면 아무생각 없이 사고보는 이 버릇! 정말 단순함의 극치!
좋아하는것은 한없이 좋고 싫은건 한없이 싫고 극단적인 성격! 이렇게 또 다시 느끼다니! 스스로 책을 덮으면서 너무 크게 웃어버렸다.
이책을 읽으면서 가장크게 느낀건 난 소심한 사람이다.
김진수 작가가 중간에 격은것처럼 소심함을 감추기위해 강한척으 해보고 그것이 거칠어지고
거칠어진 성격을 조절하지 못해 결국 남에게 '너 왜그러냐'는 소리를 듣게 된다. 또는 남에게 상처를 주고 만다.
나역시 그런 과정에 서있는것 같다.
난 소심하다는 말이 너무 듣기 싫었다.
가끔 주변사람들에게 장난으로라도 왜그렇게 소심해? 라는 말을들으면 난 정말 입을 다물게 된다.
뭐라 변명도 그렇다고 제대로된 반박도 할 수 없었으니깐.
왜난 이 작가처럼 소심함을 인정하지 못했을까?
아니 그 소심함을 인정하는게 왜 이렇게 두려웠을까?
난 정말 친한 친구라도 말을 안하고있으면 불안하다 그래서 음식이며 커피며 계속 먹기만 하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눈치를 보곤 했었다. 혹여 상대가 불편해 할까? 이 불편함이 이어져서 앞으로 만나는게 줄어들면 어쩌지? 난 이친구랑 계속 계속 좋은 사이로 지내고 싶은데..
그러다보니 딱히 뭐먹을래? 하는 말에조차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곤 했다.
항상 만나기전엔 어디가자고 미리 정해야 했고 뭘 해야할지 하나부터 열까지 머릿속에 있는대로 움직이는걸 원했다.
자의든 타의든 계획대로 되지 않을때는 엄청 힘들어했었다. 혹여라도 상대가 불편하다고 느꼈을까봐....
아마 그런 불안한 감정을 감추기위해 주변에 대한 마음을 닫고 귀를 닫고... 아무렇지 않은 일이 되어 버리고..
이책을 읽고 내 소심함을 지금부터라도 인정하기로 했다.
내가 친할 수록 소심해지는건 더욱더 조심하고 싶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기 때문인것이다.
그러다보니 상대성 성격이 나오게 되는데.. 이쪽에서는 한없이 막말도 하고 웃기도 하고 하는 사람이 되었다.
다른쪽에서는 그저 그래.. 라고만 말하는 사람도 되기도 한다.
하지만 난 이쪽 사람도 좋고 저쪽사람도 좋다. 그건 변함 없다. 좋지 않으면 만나지 않을테니깐..
이제부터라도 날 감추기보다는 조금씩 인정해 나가야겠다.
내친구들이라면... 주변 사람들이라면... 이런 나를 좋아해줄테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