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인터뷰 식의 질문과 답변만으로 이루어진 장편 소설입니다. 다른 부연 설명 없이 Q&A식의 소설인지라 느낌이 좀 다르더라구요. 주택가 밀집 지역에 상권 좋은 대형 마트인 M마트에서 정체모를 사건이 벌어졌는데요, 특별한 원인이 무엇인지 밝히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 더욱 미스테리한 일로 남습니다. 화재 사건으로 알고 있지만 연기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고 사람들은 무엇인가에 홀린 듯 탈출하다가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하게 된 사건이지요.

 

한가지의 사건이지만 다양한 사람들은 그 사건에 대해서 그들만의 식에 맞춰 다양하게 해석하고 있다는데에 특징이 있는 것 같아요. 사람마다 처한 상황과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면입니다. 이 사건에 대해서 현장에 있던 여성과, 학생, 어린이, 소방대원과 변호사까지 그들이 느끼고 그들이 생각하고 싶은대로만 이야기 한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단순 화재라고 생각하고 있고, 어떤이는 정부의 음모론, 어떤이는 종교집단이 원인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하여튼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 할수록 사건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혼란스러워 지고 있다는게 이 소설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마지막에 어린아이를 인터뷰한것은 조금 신선하기까지 했어요. 온다리쿠만의 매혹적인 글이 돋보이는 소설입니다.

 

-제발 부탁이야. 내 말을 믿어줘. 난 너야. 가까운 미래의 너. 난 이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어둠 속에서 오랫동안 이 생각 저 생각 했어. 그러다 오늘 여기 올 수 있었던 거야. 이 기회를 헛되이 하지 마. 그 두 사람을 따라가지 마. 314p-

 

 

 

우리는 늘 불안에 삽니다.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는 사랑받을 자격에 관한 의구심 입니다. 이 책은 정신과 의사가 그동안 치료 상담한 것들을 토대로 펴낸 책입니다. 그는 불안은 그저 신호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 신호는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우리 안의 지혜나 용기가 샘솟기 시작할 때 생깁니다. 즉 불안은 우릴 변화하게 만드는 긍정의 힘을 품고 있는 것이죠. 불안을 마냥 피하거나 버리려 들면 오히려 긴장이 더 심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불안도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요. 불안이 우리의 길을 제대로 인도해 준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좀 편해질것 같군요.

 

-믿음 혹은 의리 그 자체를 너무 중시하다보면 결국 자기 덫에 자기가 걸려 넘어지는 우를 범하기도 합니다. 그 덫의 이름은 바로 죄책감입니다. 93p 

 

-베이징의 유명한 짝퉁시장 슈수이제에서 가짜 다이아가 휘황찬란하게 박힌 남성용 시계를 1천 위안씩 불렀다. 그대부터 흥정을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일본사람들은 700~800위안에 사고서 싸게 샀다고 만면에 웃음을 띠고 상점을 나선다. 그런데 한국사람들은 대게 200위안에 사고, 어떤 사람들은 100위안에도 산다는 것이다. 250p

 

한국사람들은 한국에서도 물건 값 깍는게 당연하죠. 물건을 안 깍고 제 값을 다 주고 사면 바보라는 소리를 들어요. 당연히 중국에 가서도 한국 사람들은 물건값 깍는데 선수입니다. 저도 중국출장이 잦은 남편을 따라서 중국 짝퉁시장 비슷한 곳에 간적이 있었는데요, 한국사람들은 어찌나 물건을 잘 깎는지. 외려 중국 상인들이 울먹이더라구요. 물론 저도 물건 값 깍는 사람중에 한명이긴 하지만. 머리가 노란 서양사람들은 부르는게 비싼건지도 모르고 부르는대도 다 주더라고요. 암튼 중국은 알면 알수록 재미난 곳인것 같아요.

 

정글만리 3권 ! 드디어 이 책의 시리즈 마지막 권입니다. 사업가 리완싱의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그는 중국에서 성공한 부자로 살지도 않는 집을 지어 놓고 위신을 떠는 사람중 한명입니다. 그가 사업하는 모습이 책에 나오는데 아주 포부가 큰 사람인것 같아요. 그의 사업아이템이 불티나게 팔리거든요. 그의 딸 리옌링과 송재형은 결혼을 약속하고, 국경을 넘는 사랑의 허락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보이고요, 또 엄청난 사업가인 여자 왕링링은 중국 사업을 철수하고 쥐도새도 모르게 튀어버리네요. 성형외과 의사 서하원도 샹신원에게 사기를 당하고, 대기업 주재원 생활을 하던 전대광은 과감하게 회사를 그만두고 자기 사업을 하기 위한 도약을 펼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어 재미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책에는 중국을 과장되게 써 놓은 경향이 있기도 합니다. 중국사람들은 돈이면 다 된다는 말은 어찌보면 조금 과장된 면이 있는것 같아요. 아마 중국 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며 중국 사람들에 대해서 살짝 오해를 할만하다고 생각됩니다. 암튼 중국은 G2 국가로서 앞으로도 무궁무진한 발전을 할 나라임은 틀림없는것 같아요. 인구가 국력이라 했던 마오쩌둥의 말처럼 세계곳곳에 퍼져있는 중국人들만 봐도 알 수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