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판 이후 25년이 지나 전면 개정된 먼나라 이웃나라를 즐겨 보고 있습니다. 만화로 구성되어 있어서 더 이해가 쉽지만 은근히 만화만큼 글씨도 많아서 금방 읽히지는 않는 책이에요. 저번에 <우리나라>편을 읽은 뒤에 <미국1>편을 읽게 되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미국 1편 아주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미국은 50개의 주로 이루어진 나라인데요, 땅덩어리가 아주아주 큰 나라이지요. 그 50개 주 가운데 가장 큰 주가 바로 알래스카 주 입니다. 알래스카는 미국 대륙 본토에서 가장 큰 주인 텍사스 주의 두 배가 넘고요 한 개 주에 지나지 않는 텍사스 주의 땅은 서유럽의 가장 큰 나라인 프랑스 영토 전체보다 크다고해요. 프랑스의 넓이는 우리 한반도의 2.5배이고, 대한민국의 5.5배 라는 사실! 그러니 미국이 얼마나 큰 나라인줄 알겠죠. 미국은 세계 최고의 강대국으로 영향력이 세계에 미치는게 크기 때문에 우리와도 연관을 안지을래야 안지을 수가 없는 곳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재미난것은 미국의 선거 방식이에요. 미국의 대통령은 '국민이 뽑은' 선거인들에 의해 선출되고 어느 후보든 선거인의 과반수 이상을 확보하면 대통령이 되는겁니다. 국민이 직접 1人1표를 행사하는 우리나라의 선거방식과는 사뭇 다른 방식이라 좀 의아했어요. 그리고 저 투표 방식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 고민해 보게 되네요. 우리나라, 일본, 중국 같은 나라들은 지방 정부가 있어 자치적인 행정을 하는데 반면 미국은 연방제 국가인데요, 연방제란 여러 개의 주권이 있는 지역들이 합쳐 하나의 나라를 이루는 것을 말하죠. 연방 국가란 주 정부들이 모든 권리를 가지고 독자적인 주의 살림을 꾸려가지만 국방, 외교, 경제 정책등 나라 전체에 관련된 문제만 중앙 정부에서 다룬답니다. 세계에는 은근 연방제 국가가 많더라구요. 대표적인 나라는 미국과 스위스에요.

 

미국은 만인에게 공평한 기회의 땅으로 알려져 있어요. 아주 옛날부터 미국은 이민자들을 대거 환영하였었지요. 우리나라 사람들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이민간 사례가 많은데요, 지금 미국은 이 이민자들로 골치를 앓고 있다고해요. 너무 많은 이민자가 있는 것도 문제겠지만 9.11 테러 이후엔 미국으로 입국하기가 까다로워져서요, 2004년부터는 모든 입국자들에게 사진과 지문 찍을 것을 요구하는 등 미국의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또한 미국을 방문하려면 VISA를 받아야 하는데, 그 비자마다 까다롭고 A부터 H까지 비자의 종류도 많고 구분되어 있어요. 저도 아직 미국을 방문해 보진 않았지만 비자 받고 미국을 방문 하려고 생각하면 여간 까다롭지 않을수가 없네요.

 

미국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범죄가 많다는 거에요. 미국은 총기 소지가 가능한 나라이기도하고, 살인, 강도, 유괴등 온갖 범죄가 들끓고 있는 나라입니다. 빈부격차가 심하것도 원인이 될 수 있을테죠.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건너가지만 총기소지 가능한 위험한 나라라고 생각하니 그곳에서 살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네요. 또한 모두에게 평등을 강요하지만 계속되는 인종차별 문제는 미국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인것 같구요.

 

저번에 정글만리 1권을 본데이어 정글만리 2권도 단숨에 읽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늘이는 모습들도 나타났고, 중국의 현실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나와있지요. 중국에는 돈 많은 부자들이 꽤 많은데 그들의 큰 손이 읽는 내내 재미있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도 오는 관광객들 중 많은 돈을 쓰는 사람들이 중국人인데요, 그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책에서 보니까 실감이 나더라구요. 또한 남아를 선호하는 사상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 모습과 돈이면 다 되는 그런 세상이 인상 깊어요. 얼나이라고 하는 중국에서 호적 상의 부인 외에 애인을 가리키는 말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가 지금 쾌재를 부르고 있는 것은 중국인들에게 불붙기 시작한 명품바람이었다. 중국은 G1의 자리를 놓고 미국을 위협하고 있는 것만이 아니었다. 이미 일본을 밀어내고 명품시장 2위 고객의 자리를 차지했고, 미국을 제치고 1위가 될 날도 몇 년 남지 않은 것이다. 중국사람들은 벌써 싹쓸이 '묻지마 쇼핑'의 시범을 보여 '명품시장의 메뚜기 떼'로 등장했다. 얼나이 많이 거느린 리완싱 사장 같은 벼락부자들이 그 선봉대였다. 214p

 

핸드폰이라는 것. 셀 수 없이 많을 정도로 편리한 기능을 갖춘 충직한 반면에 온갖 폐해도 감추고 있는 흉물이기도 했다. 그것은 돈과 너무나도 닮은 존재였다. 돈은 인간의 욕망을 해결하지 못하는 게 없으면서 인간 세상의 수많은 비극을 만들어내는 원흉이었다. 그리고 핸드폰에는 인간의 약다 못해 간교하게까지 느껴지는 이기주의가 똬리를 튼 독서처럼 도사리고 있어서 추가되는 기능을 따라 새것을 구입할때마다 소름이 끼쳤다. 새로운 기능을 몇 가지씩 몰아서 모델을 바꿀 수 있는데도 돈벌이를 위해서 한 가지씩 분리해서 새제품을 출시한다는 것이었다. 그런 최첨단 발명품이라는 그럴싸한 이름을 내걸고 벌이는 최악의 상업주의 퍼레이드였다. 253p

 

핸드폰과 최악의 상업주의를 연관지은 책의 내용도 재미있구요, 개인적으로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중국엔 워낙 땅덩어리가 넓어서 여행을 하는데도 쉽지가 않다는 거, 상하이와 베이징이 중국의 가장 큰 수도인데 어떤 면에서 다른지도 알 수 있어서 좋았고요, 개인적으로 상하이에는 가보았는데 베이징에도 가보고 싶어 집니다. 전대광이 황하 강을 보면서 느꼈던 경이로움을 저도 느껴보고 싶구요. 흔히 중국 사람들을 말할 대 마다 만만디다, 의뭉하다, 겉 다르고 속 다르다고 합니다. 굉장히 이기적이면서도 자기 필요할땐 간이고 쓸개고 다 내줄것 처럼 한다고 하지요. 그래서 제 마음속에 중국과 중국 사람은 가까우면서도 먼 곳인가 봅니다.

15세기 르네상스는 많은 예술가를 탄생시켰습니다. 그 중에서 다 빈치는 천재 화가이자 과학자로 기억되고 있는데요, 그가 남긴 작품들은 너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저는 '최후의 만찬'과, '모나리자'가 가장 인상 깊게 남습니다. 학교에서도 이미 두 작품에 대해서 많이 들어왔기에 그 명성을 알고 있었죠. 이 책을 통해서 다 빈치의 생애도 알게 되고, 그가 남긴 작품들의 발자취를 알수가 있었답니다.

 

 

최근 <모나리자>를 뛰어넘는 다 빈치의 걸작으로 평가받기 시작한 <최후의 만찬>은 밀라노의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수도원에 그려진 벽화이다. 구 수도원 식당 벽에 그려진 그림으로 그 크기는 무려 가로 8.8미터, 세로 4.5미터에 달한다.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은 루도비코 스포르차의형 갈레아초 마리아 스포르차가 밀라노 공작으로 취임한 146년, 스포르차 가문의 가족묘를 안치할 목적으로 건립했던 곳이다. 그 후 내부를 르네상스 양식으로 새롭게 단장하는 작업을 지시했던 루도비코가 공사가 박바지에 이르렀던 1494년, 다 빈치에게 부속 수도원의 식당 벽에 예수가 최후의 만찬을 나누던 자리에서 제자들에게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라고 말한 순간을 극적으로 그려줄 것을 의뢰했다. 결국 다 빈치는 <최후의 만찬>을 혼자서 그리기로 결정했다. 63p

 

 

최후의 만찬이라는 작품에서는 성경에 나오는 한 장면이 그려져 있어서 더욱 인상 깊었지요. 예수의 제자 중 가롯 유다는 예수를 팔아 넘기는데요, 예수는 그것을 미리 예언하고 있었습니다. 최후의 만찬이라는 그림에서 어떻게 그 상황을 표현하고 있을지가 기대되어 더 유심히 그림을 감상하여 봅니다. 곧 예수를 팔아넘길 가롯 유다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을까요? 지금의 이 그림은 밀라노의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에 걸려 있습니다.

 

 

다 빈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어떠한 노력도 마다하지 않았다. 몬나 리사가 너무나도 아름다웠기에 그녀의 초상화를 그리는 동안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불렀으며, 항상 광대를 곁에 두어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우울한 기분이 그림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레오나르도가 그린 이 작품에는 기분 좋은 미소가 담겨 있는데, 그 미소에서는 인간적인 감정보다 신성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 이상 생기가 넘칠 수 없을만큼 훌륭하다. 107p

 

 

<모나리자>는 신비로운 미소뿐만 아니라 그림에 눈썹이 그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여러 가지 설이 등장하는데, 당시 눈썹을 뽑는 것이 미의 기준이었기 때문에 그림에 눈섭이 없다는 주장과, 눈썹을 그리지 않은 미완성이라는 의견, 모나지라의 눈썹이 청소 중에 지워졌다는 설이 다양하게 주장되고 있다. 110p

 

 

다 빈치의 작품 중 인상깊은 그림은 당연 모나리자 입니다. 저는 결혼하면서 신혼여행으로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엔 뛰어난 작품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었던 작품은 단연 모나리자 였습니다. 프랑스 파리까지 가서 모나리자를 안보면 왠지 아깝다는 생각까지 했었으니까요. 단연 모나리자의 앞에는 연신 사진을 찍어대고 감탄하는 사람들로 가득찼었지요. 근데 사실 개인적으로 놀랐던 것은 모나리자의 그림이 생각보다 작았다는 거에요. 저렇게 작은 그림도 참 소장가치가 크다는 걸 보니 다 빈치의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었죠.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의문스러운 것은 르네상스 시대의 최전성기를 대표하는 거장들은 성당에 영원히 잠들어 있는 반면 다 빈치만은 고국에서 멀리 떨어진 앙부아즈의 어딘가에 고요히 잠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다 빈치는 왜 고국이 아닌 그것도 고국과 멀리 떨어진 곳에 잠들어 있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