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 쌤이 허준의 동의보감을 다룬 만화책을 냈다. 제목은 <허허 동의보감>

허허허 하고 웃는 느낌도 들고 허씨 두 양반을 의미하기도 한단다. 어째든 허허허 동의보감이다. ^^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관심사에 전에는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건강 카테고리가 생긴다.  

시들어가는 몸을 어떻게든 추스려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이기도 할 것이고,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겨나면서 이기도 할 것이고, 더이상은 젊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면 어떻게 되든

좀 더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해서일 것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이래저래 자주 듣게 되는 이름이 허준과 동의보감이 될 것이다.  

 나 역시 아프면서 건강에 대해 살아가는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젊었을 때는 그냥 있어도  

건강했는데 나이가 들면 그냥 있으면 아프고 여러가지 신경쓰고 노력해야 겨우 건강해지니.. 서럽구나. ㅜ.ㅜ ㅋㅋ

 

허영만쌤은 그러나 허준과 동의보감이 실제보다 더 평가절하되어 있음을 알리고 그 원리와 함께

건강하게 살아가는 법을 알려준다. 만화라는 것이 다 흥미로운 것은 아니고 또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전달하기에 좋은 방법이니 <허허 동의보감>은 건강에 관심 많은 어른들에게 괜찮은 만화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이가 들면서 애들만 보는 만화에서 어른으로 보는 만화로 그리고 문화를

이끄는 것으로 변해가시는 듯 하여 좋기는 하다.

허나 동의보감의 내용이란 것이 우등생들의 공부비법과 너무 닮아 있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국영수 중심으로 열심히 예습 복습 철저히!! 누가 몰라서 공부를 못하느냐고, 실천이 어려우니 그렇지.

동의보감의 건강비법도 마찬가지다.

 

양생법의 원칙

양생이란 생명을 기르는 일이다.

삶을 살리는 일이다.

삶을 온전히 살리려면, 자연의 이치에 따라, 몸의 이치에 따라살아야 한다.

이치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다만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 본문에서

 

바로 이것이 문제! 적게 먹고 운동하면 된다는 것을 알아도 그걸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어렵듯이

마음을 잘 가다듬고 욕심을 버리고 살아야 하는데 말이다.... 허나 비단 이 말이 건강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삶의 모든 것들에 적용될 테지.. 

읽으면서 심기일전해서 다시 한번 좀 더 가볍게 살아가는 일에 도전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앞으로도 꾸준히 나올 것 같다. 건강에 관심많으신 어르신들께 권해 본다. ^^;;

- 다락방서 허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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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해야 할 인물과 사건이 많고 더불어 해결해야 할 사건도 많았던 이야기는 2권에

이르러 제대로 궤도에 올랐나 싶습니다. 1권의 흐름을 이어서 <휴먼 디비전> 2권도 읽었습니다.

개척연맹과 사이가 벌어진 지구 그리고 콘클라베의 싸움을 붙이기 위한 정체를 알 수 없는

모함이 이어집니다. 전쟁을 벌이려는 듯한 그들의 행보를 따라가면서 동시에 전쟁은 어떻게든

피하도록 사건들을 겨우겨우? 해결해나가는 아붐베와 윌슨 하트 일당의 행보가  꽤 흥미롭습니다.

머리속에 컴퓨터를 장착하고 똑똑한 나노봇을 혈관 속에 가지고 다니는 이 혈기왕성하고

업그레이드 된 바디가 초록색만 아니라면 가져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유난히 그의 유머스러움이 도드라지고 웃겼지 말입니다. ㅋㅋ

 

그러나 흥미로운 소재들을 이어나가면서 동시에 사건들의 꼬리에 해당하는 사건들만 나열할 뿐

그들의 몸체가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는 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책은 끝나가는데 이거 뭐지.. 하는

불안한 예감이 딱 들어맞았습니다. 그들은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는 도바뱀처럼 훅 사라져 버렸습니다.

책은 끝났는데 이야기는 끝내지 않았으니 이거 찝찝합니다. 이후에 작가는 이 시리즈를 연작으로다가

쭈욱 계속 낼 생각인 것이겠지요. 그러나 그렇다 할 지라도 하나의 사건과 세계를 제대로 마무리를

해 놓아야지 이거 싸질러 놓고 안닦은 냥.. 이거 너무 하지 않습니까. 시작부터 속편을 생각해놓고

만든 영화 처럼 찝찌름하게 끝이 나네요.. 1권에서 다시 한 번 존 스칼지의 세계에 빠져서 즐겁게

읽었는데 말입니다. 에잇~!! 이런 에피소드만 나열할 거라면 스타트랙 드마라를 한 편씩 훑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않소~라고 외치고 싶네요.

 

작가는 자신이 만들어 놓은 세계에 빠져 즐겁게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그는 즐겁게 유영을 하면서

느긋하게 이 세계에서 노는 이야기를 쓸 예정인가 봅니다. 콘클라베의 이상 징후, 지구의 반란

그리고 코너에 몰린 개척연맹... 벌려만 놓고 끝나버린 이야기 <휴먼 디비전 2>였네요.

분명 출발할 때는 목적지가 있었을 터인데 가다 보니 삼천포라로 흘렀네 하는 이야기들도 있는데

이 책은 그렇다기 보다는 가다 보니 분량이 다 되었네 이번엔 여기까지만 써볼까 하는 느낌입니다.

하여간에 다 읽었는데 다 읽은 것 같지 않은 기분입니다. ㅋㅋㅋ 어쨌나 난 그랬지만,

공상과학 이야기를 애정하는 이들이라면 휴먼 디비전 즐겁게 읽으시기 좋을 것 같습니다. ㅋ

- 다락방서 허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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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 없던 시절에도 유쾌하고 재미난 여행기를 쓰는 빌 브라이슨 아저씨. 그러나 이

빌 아저씨가 기행문만 쓰는 건 아니고 영어나 미국사 자연과학사들 잡학다식한 분이시라는 거~

영어 수다라는 책이 있다는 걸 최근에 알아서 시켜서 보았는데 이거 만만치 않네요.. 제목이

그러하듯이 나름 유쾌하기는 하지만, 일단 영어라는 언어를 역사적으로 통사적으로 사회적으로다가

쭉 훑어보자는 취지로 씌여진 책이기 때문에 방대하고 방대하고 또 방대한 것입니다.

일개 섬나라?의 농부들이 썼던 영어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전방위적으로 쓰이는 언어가

되었는가 하는 참으로 막연한 질문에서 출발한 책인 것입니다. ㅋㅋㅋ

 

전 세계에서 이만큼 다양하게 쓰이면서 또 거대한 언어 시장을 이루면서도 동시에 이만큼 성과를

제대로 못 거두고 있는 언어가 있겠냐 싶은 영어의 현실을 나름 열심히 짚어가고 있습니다. ㅋ

그런데 이 책이 나온 것은 벌써 20년 전의 일. 그러고 보면 브라이슨 아저씨의 책들이 거의가 다

90년대책들이네요. 90년대에만 열심히 쓰시고 그 이후에는 그 때 번 돈으로 먹고 사시는 걸까요?ㅋ

어쨌거나 시대적인 차이도 있고 또 개인적으로 열심히 쓰셨기 때문에 중간 중간 잘못되었다고 지적

받는 것도 꽤 있으신 것 같습니다. 옮긴이가 잘 지적해 주고 있거든요. ㅎㅎ

영어가 어떻게 생겨나 세계로 뻗어나갔는지 영어가 얼마나 다양한 언어들의 도움이 받아 지금에

이르렀는지 그리고 알 수 없는 오해와 편견들로 물들며 세계로 뻗어나갔는지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영국에서 오래 사셨던 만큼 영국 영어와 미국영어를 비교하고 싶어서 쓴 거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는. ㅋㅋㅋ

 

허나 영어를 아주 잘 알지는 못해서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면서 가끔 터지는 농담에 웃으면서 짬짬이

보았습니다. 영어를 이해하고자 하는데에는 분명 도움이 되는 책인데 동시에 꽤 지루하는 것도

알려드립니다. ^^; 빌 브라이슨의 책이라는 기대에 영어 공부에 좀 도움이 될까 하시는 분들에게는

글쎄요.. 그리 효과는... 그냥, 웃지요~ ㅎㅎㅎ

 

그러고 보면 영어라는 건 이 대한민국에서는 참으로 많은 돈을 잡아먹고 많은 시간을 들여가면서

공부하게 되는 과목이고 숙제이고 함정입니다. 그러나 그 많은 시간과 돈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자신감을 가지고 하게 되지 못하니 이상할 노릇이 아닌가 싶습니다.

 

책을 보면서 얼마 전에 하루키 에세이에서의 한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이제 영어란 영미인을 위한

언어라기 보다는 세계공통어쪽 기능이 크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유창하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전할 내용을 자신이 얼마만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아무리 영어가 유창해도

의미가 불명확하거나 무미건조하면서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는다, 유창한 것 보다는 자신이 전달할

의견을 제대로 갖고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뭐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언어는 사회와 상황과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빌 브라이슨 아저씨가 열심히 이야기하였

듯이 참으로 많은 변화를 거쳐왔고 또 앞으로도 변해갈 것 같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

얼마나 더 유창하게가 아니라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인가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빌 브라이슨의 유쾌한 영어 수다.

물론 유용할 수는 있겠으나 아저씨 혼자만 유쾌하고 독자는 좀  그랬다는 ^^;;

- 다락방서 허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