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에서 추측하던 것과는 완전 다른 상황이 벌어졌다.

그건 바로 우리의 필 씨와 그의 둘째딸 아멜리아가 등장한 것인데

필 씨가 평화주의자이고 아멜리아가 정의에 불타는 소녀인 건 같지만

애니보다는 뭐랄까 조금은 성숙하고 의젓한 면모를 보여주는 거 같다.

그리고 암살 사건의 배후도 애니와는 조금 다른데 이건 다 알려주면

스포이니까 직접 읽어보시길 권한다. 분명한 건 역시 영상으로 보는 재미와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짜릿함은 상대적인 관점에서 느끼는 감정의

차이와 선호도가 존재한다는 거. 어느쪽이 더 좋은지는 오로지 독자들의 선택! 

 

슬레이어즈, 마법소녀리나, 칸자카하지메, 라노벨

 

 

저녁식사 후의 고요한 휴식을 깨우는 피아노 소리.

지난 이틀 간 두 차례에 걸쳐서 바흐를 대면하였다. 

비록 이전에 비해 손가락의 감각과 동작이 둔해졌지만

악보를 마주하는 그 순간만큼은 바흐 이외 그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비록 꿈에도 그리던 하프시코드 연주자는 되지 못했지만

나는 오늘 하루도 여전히 꿈꾸고 바라고 소망한다. 

그러면서 업라이트 피아노를 쳄발로로 개조할 수 없냐는

다소 엉뚱하고 어이없는 질문도 나 자신에게 던져본다. 

 

나에게 바로크 음악의 정석을 가르쳐 준 바흐의 작품들. 

어느 유명인의 명언처럼 만약 이 세계의 문명이 파괴된다 해도 나는

사진에 보이는 이것들만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끝으로 바흐라는 사람을 통해 음악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 무한한 영광과 존귀와 감사를 올려드린다.  

요한제바스티안바흐, 바로크음악, 독일작곡가

1권과는 조금은, 아니 다소 상관없는 세상 속에서 

키라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니 왠지 모르게

나 자신과 비교하게 되며 여러모로 비슷한 점들을 발견하였다. 

 

그러면서 과연 나에게도 역사를 새로이 만들어나갈 수 있는

용기와 능력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지금 처한 이 상황을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아니면 부조리함을 발견하여 스스로 개혁해 나가야 하는가.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비록 소설 속 가상의 세계이지만

나로 하여금 이 타국 생활을 어떻게 하면 앞으로 더

슬기롭게 헤쳐나가고 극복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을

조금이나마 제시해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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