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개구쟁이 승원이는 네 살이에요. 집에 있는 교구라고는 손에 꼽을 정도라 많지 않아요. 있다고 해도 책을 위주로 읽어 주었을 뿐, 교구를 가지고 많이 놀아 주지는 못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가 생겨 조이매스의 고리고리를 체험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제가 받은 고리고리에는 보라색이 한 개밖에 없더라구요 워크북을 보다가 보라색 고리 한 개로는 안 될 것 같아 문의 드렸더니, 친절하게도 다시 보내 주셨네요. 케이스에 든 고리고리 두셋트를 보고 있자니 보기만 해도 배가 부릅니다.

집에 도착한 워크북과 고리고리를 찍어보았어요. 책의 표지를 넘기니 ‘조이매스 온라인 동영상 강좌 수강쿠폰’도 들어있네요. 고리고리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활용방법, 기대효과, 학부모와 교사의 역할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네요.

워크북 수준은 만 4세 이상으로 되어 있어요. 하지만 화려하고 예쁜 고리고리는 아직은 어린 아기들도 좋아할 것 같아요. 단,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는 유아기를 지난 아이들에 한해서 말이죠. 화려한 색감에 예쁜 고리고리를 승원이가 너무 좋아하네요. 처음에는 고리고리를 연결하여 팔찌며 목걸이도 만들어 보고 일단 아이가 고리와 친해지도록 유도를 했지요. 나중에는 자신의 손에 고리고리를 끼우고 ‘엄마~승원꽃게가 됐어요’라고 말 하더라구요. 고리와 아이가 어느 정도 친해진 다음에 워크북을 가지고 아이와 본격적으로 활용해 보았어요. 열심히 꽃게를 만들고 있는 승원이랍니다. 다 만들고 너무 만족했는지 만세에 메롱까지 하네요.^^ 

고리의 색깔은 빨강,주황, 노랑, 파랑, 보라, 초록으로 총 여섯 가지이고 보라색과 초록색은 모를꺼라 생각했는데 아이가 색깔을 정확하게 인지하더군요. 단순하게 같은 색을 찾는 것에 지나지 않고 고리의 모양까지 맞춰야 하는거라 한번 더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승원이와 1-4 단원까지 해봤는데 어렵지 않게 하더 라구요.  

5단원부터는 점점 더 내용이 어려워져요. 규칙을 찾고 같은 모양과 색깔대로 배열하고, 길이를 비교하고, 고리 연결하기, 다른모양 만들기, 규칙찾아 연결하기..등등의 수준이 점차 높아지네요. 하지만 38개월인 승원이가 고리고리와 신나게 놀다보면 혼자서도 척척 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고리고리. 보기엔 그냥 간단한 교구처럼 보이지만 아이가 상상하는 대로 만들 수 있고, 고리를 연결하여 여러가지 놀이로 활용하며  놀 수 있어서 더 좋아요. 아이와 조이매스 고리고리로 재미있게 놀면서 학습효과를 기대하시는 엄마들께 적극 추천 합니다.

 

엄마가 차려주는 자연밥상

예전에 먹던  식단이 지금은 웰빙 음식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요즘이다. 요즘 우리 식탁에는 자연에서 얻은 자연식이 아닌, 첨가제를 뒤범벅한 인스턴트 음식과 온갖 조미료로 간을 한 음식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나는 음식을 할때 조미료를 쓰지 않고 천연 재료로 맛을 내고는 있지만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든다. 이런 기분이 느껴지는 것은 조미료에 길들여진 내 혀 때문이 아닐까? 

그러던 중 여성신문사에서 출간된 "엄마가 차려주는 자연밥상"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채식주의자인 쯔르타 시즈카작가가 1년 사계절 자연에서 나는 채소들로 건강한 밥상을 만날 수 있는 요리법을 소개한다. 작가가 일본인이라 한국에서 나지 않는 생소한 재료로 조리한 요리사진을 보면서 그 맛이 궁금해진다. 한국 여행을 하면서 한국 이라는 나라가 일본의 뿌리임을 떠올리게 되었다는 작가의 말대로 책에 소개된 음식의 재료와 글들을 보면서 왠지 친숙한 기분이 든다.  

오로지 자연에서 얻은 채소들이 건강한 음식들로 재 탄생한것을 보고 있자니 괜시리 가족들에게 미안해 진다. 나름대로 천연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주고는 있었지만 늘 같은 메뉴뿐이라 가끔 몸에 안좋은 인스턴트 음식들을 상에 올렸던 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책에 소개된 음식들이 대부분 생소한 음시들이었지만 작가의 글들을 보면서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의 작은 것들을 보듬으며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씀씀이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부록에서 만날 수 있는 장 만들기와 맛간장 만드는 법, 볶음소금만드는 방법과 식초 만드는 법을 보고 있자니 시어머니의 요리비법을 전수받은 기분이 든다. 온갖 화학조미료와 인스턴트 음식이 난무하는 요즘, 보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것 같은 건강한 책을 만나게 되어 마음이 든든해진 기분이 든다.

하루하루 흘러가는 시간이 안타깝다. 뭐가 그리 바쁜지 하루 일과를 돌아볼 시간도 없고, 친구들과 짧은 전화 한통 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별다른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하루 24시간 이라는 시간이 왜 그리 빠르게 흘러가는지 지나가는 시간이 안타깝기만 하다. 네 살 된 아이와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으니 나 보다는 아이를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삶이 계속 되다 보니 조금씩 지쳐가는 내가 느껴진다. 그런 나에게 ‘내 삶을 변화시키는 하루5분 희망엽서’를 만나게 되었다. 드넓게 펼쳐진 파란 하늘 아래 시원스레 보이는 바다를 보고 있지나 숨이 트이는 듯 한 기분이 느껴진다. 희망이란 단어를 보며 기뻐하며 가슴 설레 였던 적이 언제 였던가? 지금 나에게 희망이란 있는 것일까? 무엇이 희망이고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며칠 전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그동안 정들었던 집과 사람들을 떠난지라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고 아파온다. 그래도 그 곳에는 내 마음과 내 처지를 잘 아는 사람들이 많았던지라 항상 위로받고 삶의 조언을 많이 받았었는데.. 이사 온 후로는 그 사람들을 만날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그런 내 마음을 위로 받고자 하루에 몇 편씩 희망엽서를 읽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어른 동심을 많이 잃고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어른으로서 철모르는 아이처럼 살아가기엔 우린 타인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며 살고 있다. 나 또한 그렇고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하지만 노자는 ‘성인이란 알고 보면 갓난아이처럼 순수하고 소박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예수님 역시 ‘너희가 변화되어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갈 수 없다.’ 라고 말했다. 4살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의 천진난만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이라며 아이에게 말하고 웃어 넘긴 것을 생각해 본다. 겨우 네 살인 아이에게 숨 막히는 삶의 공식을 주입시키고 있는 나를 보며 나도 정말 많이 변했다는 걸 느낀다.

책을 보며 동심으로 돌아가서 삶의 시간을 즐기며 무사히 하루 하루가 주어지는 것에 감사하게 되었다. 밥이 잘 됐다며 칭찬해 주시는 시어머니의 말씀, 잘 때 추우니 보일러를 넣고 자라고 하시는 시아버지의 따뜻한 말 한마디, 몸무게가 늘었다고 하면서도 업어주는 남편, 날이 갈수록 건강하게 잘 자라 주는 아이, 전에는 이런 것들에 대해서 행복함을 느끼지 못했었다. 하지만 평범하기 그지 없는 일상이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이제는 느끼게 되었다. 물질 만능시대에 살고 있다보니 모든 삶의 가치를 돈에 기준을 삼고 살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꾼다면 그렇지 않다는 걸 새삼 느껴본다. 하루5분 희망엽서를 만난 이 후, 내 인생은 행복이란 조각으로 조금씩 조금씩 채워지고 있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