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잡이 까망콩! 출산을 한지 만 3년이 넘었건만, 아직도 내 몸엔 임신전의 몸무게 보다 몇 킬로그램의 살들과 함께 하고 있다. 늘 마음으로는 빼야지..빼야지..하면서 늘 생각만 했었다. 지금까지 통통하단 소릴 들었고 아이 낳고도 4키로 정도의 몸무게만 더 남았던 터라 안심하며 하루하루 보낸 게 사실이었다. 늘 얼굴보고 사는 남편은 연애시절 때보다 많이 쪘다면서 지금보다 더 찌찌 말라는 말을 할뿐, 내가 다이어트 한다고 밥을 적게 먹거나 하면 살 안빼도 되니까 많이 먹으라고 한다. 그리고 오랫동안 날 봐온 친구들도 아이 낳고도 예전하고 비슷하다며 나의 다이어트 욕구를 잠재운 게 사실이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던 3월, 친구 결혼식이 있었던 나는 원피스 위에 걸칠 가죽재킷을 사러 갔었다. 매장의 사이즈는 거의 free였고 입어보는 옷들 모두가 팔이 꽉 끼거나 내 치수보다 작은 것들 뿐이었다. 옷을 하나 하나 입어 볼 때마다 나는 좌절하기 시작했고 이렇게 예쁜 옷을 포기해야만 하는가?라는 생각에 서글퍼졌다. 그래도 처녀시절에는 사이즈에 구애받지 않고 입고 싶은 옷은 입고 다녔었는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또 아이를 계속 안고, 빨래며 집안일을 하느라 굵어진 팔뚝살은 나를 더욱 절망케 했다.
그러던 내가 다른 사람의 살잡이 까망콩 리뷰를 보고서 그분이 적어놓은 인터넷 카페에 가입하게 되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그 다음날부터 검정콩을 압력밥솥에 찐 후 먹기 시작 했었다. 그런데 일주일이 되니 1.5kg이 빠졌다. 지금껏 다이어트를 해 본 적이 없던 나였기에 살이 빠진 게 정말 신기했다. 아침에 검정콩만 먹는 게 너무 퍽퍽하고 목이 메어서 김치와 같이 먹었을 뿐인데 1.5kg이 빠진 것이었다. 하지만 2주를 다 채워 갈때쯤 집에 있던 검정콩이 똑 떨어져 다이어트를 당분간 미루기로 하였다. 아침에 평소대로 밥을 먹고 예전과 같은 생활을 했는데 몸무게가 다시 복귀가 되는 것이었다.
사실 인터넷 카페에서 검정콩으로 다이어트 하는 비법만을 살짝살짝 엿보면서 내 나름대로 다이어트를 해 본 것인데 정말 살이 빠진 것이 신기하여 살잡이 까망콩 책을 직접 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생겨 만나보았다. 책에는 100kg이 넘는 몸무게를 가지고 살아가던 주인공이 뚱뚱해서 힘들었던 그동안의 마음고생과 11년 동안의 다이어트 실패를 한방에 날려버린 검정콩 다이어트 비법을 볼 수 있다.
검정콩다이어트를 짧게 2주를 경험해 보았는데 아침에 검정콩을 먹는 것 외에는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살이 빠진 것을 경험 했기에 본격적으로 한번 시도 해보려고 한다. 다이어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결혼 후부터 시작된 올빼미 생활을 청산하는게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쉽지는 않겠지만 검정콩을 먹고 건강해져 있을 나를 생각하며 검정콩 다이어트를 즐겁게 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