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저자 : 백영옥

출판사 : 아르테

장르 : 에세이/한국에세이

읽은 기간 : 2017.06.10~2017.06.23

독서 후기

- 아내가 작년에 선물 받은 책이다.

 아내가 읽는 모습을 보고

 나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이제서야 책을 읽었다.

 우리들의 어린시절은 남녀의 구분이 확실했던 것 같다.

 남자 아이들이 즐겨보는 만화와

 여자 아이들이 즐겨보는 만화가 구분되어 있었다.

 나는 남자 아이들이 즐겨보는 만화인

 메칸더 V나 고스트버스터즈를 즐겨 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여자 아이들이 즐겨보던

 빨강머리 앤.

 여자 아이들이 보는 만화라고는 하지만

 나 역시 가끔은 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어린시절을 함께 보낸

 추억의 만화 속에서 과연 무엇을 발견했기에

 이런 에세이가 탄생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빨강머리 앤을 보면서

 그 속에 나왔던 대사들을 통해

 상처 많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위로받는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사실 나는 막연한 힐링이

 담겨 있는 글들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책 속에서 힘을 얻기는 하지만

 그 힘이 그다지 오래가지 않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위로받는 것은 좋지만

 그것에 얽매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일까?

 책 속에서 발견하고

 책 속에서 읽혀지는 글들이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그 글에 얽매이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따뜻한 글들이 좋았다.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들이 좋았다.

 어린시절 추억을 공유하는 것처럼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 느낌 탓에

 빨리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일부러라도 천천히 읽고 싶었다.

 

 한문장 한문장을 천천히 읽고 싶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기도 전에

 이 빨강머리 앤이라는

 만화를 다시 구하게 되었다.

 아내와 함께 빨강머리 앤을 보면서

 아내와 함께 추억 속에 잠겨보고 싶기도 하다.

 그리고 앤이 하는 말을

 도란도란 나누며

 추억이라는 힐링을 만들어보고 싶다.

인상깊은 구절

- 살아보니 앤의 말이 다 맞는 건 아니었다. 그건 소녀 시절의 나와 어른이 된 내가 같지만 다른 사람이기도 하단 반증이었다. (p.328)

제목 : 일본선교 1%의 벽을 깨라

저자 : 임영언, 구원준 외

출판사 : 예영커뮤니케이션

장르 : 기독교/선교

읽은 기간 : 2017.06.05~2017.06.09

독서 후기

- 훈련원에 있는 책 중 한 권을 골라 읽게 되었다.

 오랜만에 일본과 관련된 책을 읽는 듯하다.

 이 책은 다섯 명의 저자들이 함께 집필한 책이다.  

 우리나라보다 기독교가 빨리 전해졌고,

 선교의 역사도 우리보다 빠른 일본.

 하지만 이 일본이라는 나라는 선교사에게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일본여행을 하다보면

 일본 사람들은 기독교에 있어서

 상당히 폐쇄적이라는 느낌을 받고는 한다.

 물론 타종교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일본선교와 관련된 책을 찾다보면

 많은 책들이 왜 일본이 기독교의 실패지가 되었는지

 왜 선교가 실패했는지에 대해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는 책들이 많다.

 하지만 이 책은 이것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는 일종의 논문같은 책이다.

 내용은 조금 딱딱한 듯하지만

 정확히 수치화된 자료와 같이

 객관적이고도 구체적인 자료들이 많아

 신뢰감을 가진 가운데에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논문과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보니

 일본 기독교에 대해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먼저 일본에 있는 한국계 교회의 세 유형에 대하여 알게되었다.

 일제시대에 건너간 사람들로 구성된 곳과

 한일국교정상화 이후 건너간 이들로 구성된 교회

 그리고 일본인 중심의 교회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책을 통해 한국인의 정서와

 일본인의 정서에 대한 극명한 차이점이었다.

 한국적 신앙 형태가

 일본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일본적 신앙 형태가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이해되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에서 주로 사용하는

 직접적인 전도에 대한

 일본 사람들의 거부감에 대해 느낄 수 있었다.

 지난 1월에 있었던

 일본비전트립에서

 한국의 청소년들이 복음을 전할 때

 많은 이들이 처음부터 외면했던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

 만약 이 책을 조금 더 일찍 읽었더라면

 비전트립의 전도시간에 적용하여서

 좀 더 효과적인 전도를 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한국교회와 일본교회의 협력으로

 선교의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었다.

 열정적이라는 한국인의 장점과

 깊이가 있는 일본인의 장점을 융합한다면

 일본을 선교하는데 있어서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할 수 있으리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의 저자가 특정 선교단체 출신이어서인지

 일본에서 선교의 성공사례를 이야기할 때에

 특정 선교단체의 부분만 언급되는 것이

 상당히 아쉬웠다.

 지금 현재 특정 선교단체 뿐만 아니라

 다른 단체나 교단의 선교사들도

 효과적으로 사역하는 이들이 분명히 있을텐데

 그들의 이야기도 함께 나누었더라면

 좀 더 범위와 깊이가 있는 책이 되지 않았을가 생각해본다.

 결론적으로

 일본을 선교하기 위해

 일본인과 잘 협력해야 한다는 말은 잊을 수가 없다.

 그것은 일본 뿐만 아니라

 어느 선교지이건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선교사가 그 현지인들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섬기고 그들과 협력한다면

 그 현지를 가장 잘 아는 현지인들에게

 한국인의 열정이 더해져

 선교의 영역이 넓어지리라 확신한다.

인상깊은 구절

- 글로벌 시대에 일본선교만을 고집하는 것은 맞지 않다. 일본선교는 한국교회의 기업이자 특권이며 아시아선교의 전진기지의 발판으로서 글로벌시대 세계 선교를 향한 '축복과 약속의 땅'이 되도록 우리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p.206)

제목 : 제3의 시효 (第三の時效 )

저자 : 요코야마 히데오 (橫山秀夫/김성기 역)

출판사 : 노블마인

장르 : 소설/일본추리소설

읽은 기간 : 2017.05.21~2017.06.04

독서 후기

- 추리소설을 오랜만에 읽었다.

 딱히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없다.

 오랜만에 찾아간 중고서점을 둘러보다

 '64'와 '루팡의 소식'등으로 나에겐 친숙했던

 요코야마 히데오의 책이기에 선택했을 따름이다.

 솔직히 단편집이라서 빨리 읽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선택했지만,

 역시나 요즘의 일정 탓에 또 어김없이 읽는 시간이 오래 걸렸긴 하지만 말이다.

 F현의 경찰청 강력계 형사들이 

 6개의 다양한 사건을 해결하는 단편집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다.

 같은 경찰청 강력게 반장이라고는 하지만

 강력계 1반, 2반, 3반의 반장들의 성격이

 너무도 극명하게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냉철하고 웃음기가 없는 1반 반장, 구키치.

 공안 출신으로 범인 검거를 위해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는 2반 반장, 구스미.

 전형적인 형사같은 동물적 감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3반 반장, 무라세.

 이 세 반이 각각 사건을 맡아서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도 흥미진진했다.

 지루할 틈이 없었다.

 각 반의 반장의 성격이 다른 것처럼

 각 반이 사건을 해결하는 것 역시

 각 반의 반장의 성격처럼 해결한다.

 일반적인 추리소설에서는

 단편집이라 하더라도

 사건의 배경이 같은 지역이거나

 등장인물이 동일한 배경의 사람들이라면

 사건 해결방식이 일치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단편집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각기 다른 3명의 반장들 가운데 누가 등장하느냐에 따라

 사건 해결방식이 전혀 다른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이 일어난 같은 배경은

 철저하게 지킴으로써

 전체적인 흐름에 있어서 일관성을 잃지 않았다.

  그 이유는 책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에 대한 묘사가

 너무도 잘 되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특히나 기자 출신인 저자의 이력 때문에

 이런 묘사가 빛을 발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단편집이 이렇게 인상적인 것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참자' 이후 처음인 듯하다.

 우연히 발견한 책이지만

 좋은 책을 고른 것이었음을 확신한다.

인상깊은 구절

- 서두르지 말자. 서로 다른 남남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p.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