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아바를 사랑한 아이 (The Boy who Cried Abba)

저자 : 브레넌 메닝 (Brennan Manning/윤종석)

출판사 : 복있는 사람

장르 : 기독교/신앙생활일반

읽은 기간 : 2017.08.28~2017.08.31

독서 후기

- 윌리 후안이라는 아이의 이야기인  

 이 책은 동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책을 읽는 동안 신앙의 이야기를 담은

 멋진 동화와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으니까.

 엄마 아빠 없이 할머니와 단 둘이 살아가는

 언제나 혼자인 윌리.

 사고로 인해 생긴 흉터로

 몸이 성치 않고,

 이를 이유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윌리.

 이런 윌리는 동네 축제에서

 마술사인 엘 샤다이를 만난다.

 그리고 그와 친구가 된다.

 하지만 그에게서 받은 약을 바르니

 상처와 아픔이 올라오며

 그에대한 실망과 분노로 이어지지만

 결국은 엘 샤다이의 진정한 마음을 알게 되고

 그와 진정한 관계를 맺게 된다는 동화이다.

 아주 얇은 책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기도 했다.

 먼저 윌리가 엘 샤다이에게서 받은

 사랑의 묘약을 바를 때에

 우리 인간의 모습을 돌아보기도 했다.

 우리가 기도할 때에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상처를 치유해주시기를 바란다.

 하지만 우리가 바라는 것은 눈에 보이는 정도의 치유이며

 겉모습에서 드러나는 치유를 바란다.

 하지만 주님이 원하시는 치유는

 겉모습으로 드러나는 포장된 치유가 아닌

 근원적인 부분에 대한 치유까지 원하신다.

 그것이 비록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그 상처를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더라도

 우리가 그것을 직면하고

 그것에서 온전히 자유하기를 원하신다.

 그 온전한 자유함이 있어야만

 우리가 주님께 온전히 한 발짝 나아갈 수 있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때에

 우리가 하나님 앞에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도 바라보게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고 나서도

 우리는 온전히 그분께 다가가지 못한다.

 그분은 우리에게 다가오시기를 원하시지만

 우리는 온전히 그분을 신뢰하지 못해

 그분께 나아가지 못한다.

 우리가 구주로 인정한다고 하면서도

 우리는 그분을 인정하지 못해

 나아가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신앙생활 가운데

 주님으로 부터 받은 것들을 

 어쩌면 더 사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돌아보게 되었다.

 우리가 온전히 주를 의지하고 신뢰하고 따를 때에

 주께서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부어주셨다.

 많은 은혜와 은사들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다.

 그러나 때로 우리는 너무도 연약하여

 하나님께서 주신 그것을

 하나님보다 더 의지할 때가 있음을 돌아보게 된다.

 그것을 주신 주님이 계시기에

 그 선물이 사라지더라도

 언제나 채워주실 주님을 신뢰해야 하지만

 그것이 사라질 때

 불안해하고 실망하고 돌아서는

 우리의 모습들을 돌아보게 된다.

 아주 얇은 책이지만

 이렇게 돌아볼 수 있게 되어 인상적이다.

 한 가지 더 인상적인 것이 있다면

 이 책에서 표현하는 하나님인

 엘 샤다이에 대한 그림이다.

 이 책에서 만나는

 엘 샤다이에 대한 그림은

 옆집 아저씨 같은 인자함이 있다.

 너무도 멀게 느껴지는 그림이 아닌

 가까이에, 지금도 내 옆에 계시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만큼

 친근함이 있다.

 그런 점이

 책을 읽는 가운데

 편안하게 하나님께 나아가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얇아도 많은 것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

 역시 책은 겉으로 판단하면 안된다.

인상깊은 구절

- "아바"를 부른 소년에게 기쁨을 가져다준 것이다. (p.100)

제목 : 세상을 움직인 악 (The Most Evil Men and Women in History)

저자 : 미란다 트위스 (Miranda Twiss/한정석 역)

출판사 : 이가서

장르 : 역사풍속신화/인물사

읽은 기간 : 2017.08.22~2017.08.27

독서 후기

- 선교사 훈련원의 북카페에서 발견한 책이다.

 이 책을 발견하고 읽고픈 생각이 들었지만

 읽어야 할 다른 책들 때문에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번역된 책 제목은

 세상을 움직인 악이라고 되어있지만

 이 책의 원제를 살펴보면

 이 세상에서 가장 악한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다.

 책을 읽기가 쉬운 편이 아니었다.

 책의 내용도 무겁기는 하지만

 번역이 조금 어렵게 되어 있어서

 의미를 깨닫기 위해

 조금 더 자세히 읽어볼 필요가 있었다.

 어쨋건 이 책은

 칼리굴라와 네로에서 시작해서

 폴 포트와 이디 아민까지

 다양한 나라와 다양한 위치에 있는

 16명의사람들이 등장한다.

 그 중에는 네로 황제나

 '피의 여왕' 메리 1세

 혹은 라스푸틴, 스탈린, 히틀러와 같이

 잘 알려진, 그리고 다른 책들을 통해서도

 접해보았던 인물들도 있는 반면

 

 훈족 아틸라 왕이나

 '뇌제' 이반 4세,

 블라드 드라큘라 대공,

 엘리자베스 바토리 백작 부인,

 이디 아민처럼

 잘 알려지긴 했지만

 잘 접하지 못했던 인물들도 있었다.

 그리고 토르케마다 라던지

 일자 코흐와 같이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던 사람들도 있었다.

 여담이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등장할 때마다

 가끔은 나의 부족함을 느끼긴 한다.

 어쨋건

 이 책은 이 인물들의 행위를 통해서

 이 인물들이 얼마나 악한 인물인지를

 잔인하고도 이루 표현할 수 없는

 살육을 얼마만큼이나 즐겼던 사람인지를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안타까운 것이

 두 가지가 있었다.

 먼저, 이들의 마지막이 안타까웠다.

 물론 이들 가운데에는

 정의의 심판을 받아

 그들의 악한 행위에 대한

 처벌을 받은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몇몇의 인물들은

 그렇게 악행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는 편안한 여생을 즐겼다거나

 사형이 아닌 자연사와 같은 마무리를 겪은 이들도 많았다.

 

 물론 이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권력을 소유한 이들이기에

 얼마든지 그들이 살육을 벌이고도

 그들의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겠지만

 솔직히 권선징악적 이야기 전개에 익숙해져 버린

 나에게 있어서는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었다.

 또 하나의 안타까움은

 이들의 잘못된 세계관이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이들 가운데에는

 정신 이상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의 인물도 있었다.

 그런데 몇몇은 살육을 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를게 없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그들이 이런 살육을 벌였던 이유는

 잘못된 세계관 때문이었다.

 더욱이 그 잘못된 세계관이

 그들의 종교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너무도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자신과는 다른 종교라는 이유로

 살육을 자행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이들은 잘못된 종교적 해석으로

 살육을 자행하는 이들도 있었다.

 제대로 된 가르침이 있었더라면

 과연 이들이 이만큼의 살육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며

 인간은 악한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키게 된다.

 이들 가운데에

 이들 혼자서 악을 행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이들을 부추겼고,

 누군가는 이들을 가르쳤고,

 누군가는 이들을 조종했으며

 누군가는 이들을 도왔다.

 그리고 그렇게 이들과 함께

 살육을 자행했다.

 솔직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도

 이와 같은 인물들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언젠가 또 다시

 이들과 같은 악인들이 등장해

 역사를 휘저어 놓을지도 모른다.

 다만 작은 바램이 있다면

 앞으로 이런 이들이

 역사 가운데 등장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것이 내가 속한 사회를 넘어

 전 지구상에서 말이다.

 어쩌면 이 바램은

 테러와 전쟁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이루어지기 가장 어려운 바램일지도 모르겠다.

 

인상깊은 구절

- 우리는 실수로부터 배울 것이라는 희망을 간직하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결코 이런 불행이라는 것이 닥쳐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안도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불행한 소식을 전해 듣고 싶어하는 고약한 욕망을 품고 있기도 하다. (p.13)

제목 : 여우가 잠든 숲 1 (Im Wald)

저자 : 넬레 노이하우스 (Nele Neuhaus/박종대 역)

출판사 : 북로드

장르 : 소설/독일추리소설

읽은 기간 : 2017.08.12~2017.08.21

독서 후기

- 두 권으로 나뉘어 있는 책의

 첫번째 책만 읽고

 리뷰를 쓴다는 것은

 솔직히 말해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랜만에 접하게 되는

 타우누스 시리즈가

 두 권의 책으로 나뉘어 출간되었다.

 두 권 모두를 읽고

 결론을 묶어서

 리뷰를 작성할까 생각했지만

 결국은 한 권씩 리뷰를 작성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타우누스 인근

 숲속 캠핑장에서 일어난

 방화 사건.

 불타버린 캠핑카 안에서

 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되고

 남자의 신원을 알아내기 위해 찾아간

 동네 할머니 역시 시체로 발견되고

 또 이어서 사건을 추적하던 중

 세번째 시체가 발견되는

 연쇄살인에 관한 책이다.

 그런데 예전에 읽었던

 타우누스 시리즈와는

 조금은 다른 느낌을 받으며 읽어나갔다.

 타우누스 시리즈를 읽어나가다 보면

 독일이라는 나라의 특성이 느껴진다.

 냉철한 판단 아래에 사건이 해결되고

 등장인물 역시 감성적인 면보다는

 냉철하다거나 정확한 면이 느껴지곤 했다.

 물론 이 여우가 잠든 숲 역시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그래도 간혹 감성적인 부분이 종종 등장한다.

 그것은 주인공 중 한 명인

 보덴슈타인 반장과 연관되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물론 사건이 보덴슈타인 반장의

 어릴 적의 트라우마적 사건과

 연관이 되기는 하지만

 뭔가 보덴슈타인에게 있어서

 감정적인 면을 많이 느끼게 된다.

 서두에서부터 언급하는

 보덴슈타인의 퇴장과 연관이 있는 듯 하다.

 형사로서의 오랜 생활로 인해

 안식년을 요청한 보덴슈타인.

 그 안식년 이후

 보덴슈타인이 돌아올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보덴슈타인의 퇴장을 준비하는 듯하다.

 물론 두 권 다 읽은 상태는 아니지만

 첫번째 책의 서두부터 그런 점이 언급되다보니

 타우누스 시리즈를 즐겨 읽었던 나에게도

 보덴슈타인 반장을 떠나 보내는 준비를 하게 되는 듯 하다.

 마치 2017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삼성라이온즈의 이승엽 선수가

 미리 은퇴 예정을 발표하고

 은퇴 투어를 하는 등의

 은퇴 준비를 하며

 팬들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것처럼

 보덴슈타인과의 작별을 준비하는 듯하다.

 그러다보니

 책을 읽는 중간 중간

 애틋함으로 읽기도 했다.

 추리소설의 긴장감 속에서

 이런 애틋함을 느끼기는 처음인 듯하다.

 다른 책을 한 권 더 읽고 난 뒤

 두번째 책을 이어 읽을 계획이다.

 과연 사건이 어떻게 해결될 지 궁금하다.

인상깊은 구절

- "사실은 아무도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지." 보덴슈타인의 목소리는 간신히 억누른 분노로 파르르 떨렸다. "우리 마을 사람이 아니라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인 러시아 이방인 아이가 사라진 것에 불과했으니까. 그게 진실이야." (p.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