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저자 : F.스콧 피츠제럴드 (Francis Scott Key Fitzgerald/김선형 역)
출판사 : 문학동네
장르 : 소설/영미소설
읽은 기간 : 2009.03.13~2009.03.14
독서 후기
-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보고나서 여러 평이 엇갈렸다...
재미 없다, 최고의 영화다, 괜찮은 영화다 등등...
나에게 있어서는 생각할 것이 많은 좋은 영화였다...
어쨋건...
그 영화에 대한 여러가지 평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었다...
원작 소설과 비교해 봐야 알 것같다...
그래서 원작소설을 구입해서 읽었다...
166분이라는 아주 긴 러닝타임을 자랑하는 영화와는 달리...
F.스콧 피츠제럴드가 쓴 원작 소설은 50페이지도 채 되지 않는 단편이었다...
하지만 이 짧은 단편 속에도...
생각할 것들을 던져주는 작품이었다...
영화를 먼저 보고나서 원작을 읽어서일까?
영화와 소설을 비교하게 된다...
원작에서 벤자민은 이질감 때문에 고민한다...
늙은 모습으로 태어나서 아기의 모습으로 죽는 벤자민...
영화 속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벤자민의 이런 독특성을 인정하고 그를 일반인과 다름없이 대한다...
하지만 소설 속 벤자민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모습 때문에...
때로는 차별을, 때로는 호의를 받는다...
영화 속 벤자민은 태어날 때 모습만 할아버지일 뿐, 정신세계는 아이였다...
하지만 소설 속 벤자민은 태어날 때 모습 뿐 아니라 생각마저도 할아버지였다...
태어나면서부터 말을 했으니까...
영화 속 벤자민을 통해서 삶과 죽음, 그리고 남자의 사랑에 대해서 깊이 느끼게 되었다면...
소설 속 벤자민을 통해서 사람의 내면을 보지 못하는 사회에 대해 깊이 느끼게 되었다...
과연 내가 벤자민 같은 모습으로 살아간다면 어땠을까?
아니면 나의 주변에 벤자민 같은 사람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만약 내가 벤자민이었다면 그것은 나에게 축복일까, 아니면 저주일까?
소설 속 벤자민처럼...
정신의 세계마저 노인에서 아이로 나이를 먹어간다면...
수많은 지식과 경험들을 잃게되는 저주일 것이다...
하지만 영화 속 벤자민처럼...
정신세계는 삶을 통해 경험하고 배워간다면...
그리고 아이의 모습이 되어서도 사랑하는 누군가를 기억한다면...
그리고 그 사람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은 하나의 축복이 될 것이다...
반면 아이가 되어가기에 사랑하는 사람을 떠날 수 밖에 없는...
너무도 간절히 사랑하기에 떠날 수 밖에 없는...
그런 벤자민이라면...
하나의 저주가 되겠지만...
인상깊은 구절
- 어떤 꿈도 그를 따라다니며 괴롭히지 않았다. (p.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