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노트르담 드 파리 (Notre-dame de Paris)
저자 : 빅토르 위고 (Victor Hugo/박 아르마,이찬규 역)
출판사 : 다빈치 기프트
장르 : 소설/프랑스소설
읽은 기간 : 2009.03.19~2009.03.20
독서 후기
- 2009년 2월 28일...
나에겐 잊지 못할 하나의 감동이 있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였다...
아직까지 그 감동에 사로잡혀 있다...
그래서...
원작을 읽어보고자 결심했다...
흔히 '노트르담의 꼽추'로 알고 있는 이 소설...
동화로만 알고 있던 이 소설...
하지만 생각보다 긴 분량의 소설이다...
읽으면서...
뮤지컬의 한장면 한장면을 상상하며 읽었다...
그런데...
그 뮤지컬의 장면을 상상하는 것 보다도 훨씬 커다란 무언가가 나를 압도하는 듯 했다...
뮤지컬을 먼저 봐서일까?
그랭구와르와 페뷔스의 다른 모습에 조금 놀랐고...
클로팽과 플뢰르 드 리스의 비중이 작은 것에 의아해 했으며...
프롤로의 모습에서도 새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에스메랄다를 따라다니는 염소와 그녀의 어머니라는 새로운 캐릭터에 흥미를 느꼈다...
이러한 여러 새로움이 있었지만...
뭐니뭐니해도 나를 감동시키는 것은 콰지모도 였다...
에스메랄다를 향한 콰지모도의 사랑...
그것은 뮤지컬을 넘어서 더한 아픔과 안타까움과 그리고 감동을 전해주었다...
추악한 모습...
꼽추에 귀머거리에, 애꾸눈인 콰지모도...
그 누구도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는 콰지모도...
모든 사람이 괴물이라 부르는 콰지모도...
그 누구에게도 친절이란 것을 받아보지 못했던 콰지모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없는 사랑을 보여주는 콰지모도...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내가 1482년(작품의 배경)의 파리에서 콰지모도를 목격했다면...
나 역시 그를 괴물이라 불렀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의 내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콰지모도를 괴물이 아닌...
한 사람이며 한 남자로 인정하게 된다...
인정한다기 보다 그것을 넘어서는 무엇인가를 느끼게 된다...
그 이유는 바로 ...
에스메랄다를 향한 한없는 사랑이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자기의 모든 것을 희생하고...
추악한 자기의 모습 때문에 다가가지 못하고...
안타까운 마음...
사랑하는 여인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스스로가 인정하고...
그녀를 위해 멀찍이 떨어지는 포기...
그저 멀리서만 지켜보며...
그것만으로도 행복해하는 콰지모도...
그 사랑이 그를 사람으로 만들었다...
콰지모도의 사랑은 끝이 없다...
죽음을 넘어선 사랑을 그는 보여준다...
에스메랄다가 죽은 후...
그는 그녀의 시신을 끌어안은 채...
그 역시 죽음을 맞이한다...
끌어안은 채 썩어간 두 사람의 뼈...
누군가가 그 뼈를 떼어놓으려 하자...
콰지모도의 뼈는 가루가 되어 부서진다...
그는 죽어서도 에스메랄다를 사랑했다...
진정 죽음을 넘어서는 사랑을 쏟아부었다...
나 역시...
남자로서...
콰지모도가 되고 싶다...
콰지모도의 그 사랑을 배우고 싶고, 또 그 사랑을 누군가에게 주고 싶다...
나의 에스메랄다에게...
인상깊은 구절
- 누군가가 여자의 유골을 꼭 껴안고 있는 남자의 유골을 상대방으로부터 떼어놓으려고 하자, 남자의 유골은 가루가 되어 부서져 내렸다. (p.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