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브 (Eve)
저자 : 윌리엄 폴 영 (William Paul Young/한은경 역)
출판사 : 세계사
장르 : 소설/영미소설
읽은 기간 : 2017.05.03~2017.05.15
독서 후기
- '오두막'과 '갈림길'로 나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던
윌리엄 폴 영의 새로운 소설책이다.
인터넷 서점에서 이 책의 광고를 보고
두 권의 감명을 기억하며 이 책을 구입했다.
그런데 이 책은 읽기 쉬운 책이 아니었다.
판타지적 요소를 많이 사용하고 있기에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자주 넘어선다.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이야기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할 정도다.
특별히 이 책에서 등장하는 공간도 너무 많다.
보통 현재의 공간과 과거의 공간을 연결하거나
현재와 미래, 혹은 더 나아가 현재 미래 과거의 공간이 모두 등장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런 공간은 시간적 차이가 있을 뿐 크게 변화가 없는 공간이기에
이해하기가 쉽다.
하지만 이 책에서 등장하는 공간은
회상의 공간, 에덴 동산, 그리고 피난처까지
통일성이 없는 공간을 오고간다.
이러니 집중하지 않으면 안되는 책이다.
그래서 쉽게 읽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어나갈수록
위로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갈 수 있었다.
사랑이라는 것을 받아보지 못한 채 자란 릴리라는 소녀,
시체들이 가득한 컨테이너에서 겨우 생명을 건진 이 소녀의 상처는
너무도 크다.
자신의 모습을 보며 수치심과 절망을 느낀 릴리는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에 개입하여 역사를 바꾸고자 하는 유혹을 받지만
오히려 이 개입의 과정에서 또 다른 거부를 당해 또 한 번의 좌절을 경험한다.
하지만 릴리는 우리가 하나님이라 부르는 영원한 이를 만나게 되고
이 영원한 이를 통해 릴리는 상처와 아픔을 치유받는다.
이 책을 읽다보면
마음이 아픈 사람들의 모습을 느끼게 된다.
자신의 모습에서 좌절과 절망을 느끼는 사람들.
거부라는 상실감.
배신이라는 상실감으로 인해
자신의 단면만 바라보는 모습을 바라본다.
늘 함께 하시는 하나님.
혼자서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의 존재를 보지 못하고
홀로 남았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만 바라보게 된다.
무언가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내 생각대로 되지 않고
절망감에 사로잡히고
이 절망감이 불러오는 상실과
이 절망감이 불러오는 외로움에 사로잡힐 때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내 뒤에 분명 하나님이 계심에도 불구하고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닌 것이 자명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러나 책 속의 릴리는 영원하신 이를 만났고
그녀는 그 영원하신 이를 믿으며
상처를 치유받았다.
나 역시 마찬가지리라 확신한다.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을 때에
혼자라고 느낄 때에도
내 곁에 계시는 그 영원하신 이.
그가 계시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로 결단한다.
믿음이 가져다주는
이 놀라운 결단을 굳게 지키기로 결심한다.
책속의 한 구절 처럼
나도 결단한다.
또 한가지,
이 책을 읽으며 아담이 이브에게 취한 행동이 가져온 결과를 돌아볼 수 있었다.
선악과를 따 먹은 후,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고 했던 이브를 향해
저 여자라는 표현을 하며 저주한 아담에게
이브는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을까를 생각해본다.
그러면서 동시에 내 아내에게 대한
나의 모습도 생각해본다.
결혼식에서 사랑의 서약을 다짐했으면서도
혹여 아내에게 상처를 준 적이 없는지.
만약 그런 상처가 있다면
저자의 조언대로
소소한 대화를 이어가며
서로 위로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리뷰를 쓰다보니
내 리뷰도 책처럼 시공간을 넘나드는 듯하다.
ㅎㅎㅎㅎㅎ
어쨋건 좋은 책 한 권
잘 읽었다.
인상깊은 구절
- 오늘 그분을 믿습니다. (p. 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