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이라크,...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같은 그 곳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살아간다. 전쟁' 그리고 분쟁지역을 생각할때면 가슴부터 서늘해지곤한다. 우리나라도 전쟁을 겪은 나라이고 지금도 언제든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고위험 접전지역에 속해있다. 현재를 살고있는 우리만 모를뿐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선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인식하게되는 분쟁지역에 그것도 여자의 몸으로 다큐멘터리를 찍어 국내나 해외에 방영하고 또다시 분쟁지역으로 날아가 그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서로 다르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이가 있다. 무섭지 않을까? 두렵지 않을까? 무엇이 그 곳으로 이끄는 걸까?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따스한 애정과 관심이 느껴진다. 시종 시선이 머무는 것은 사람들이다.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 난민촌 사람들, 반군을 지휘하는 지휘관, 전쟁에 투입된  미군들, 전쟁 속의 아이들,...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당하는 아프간의 여인들- 히잡 속 그녀들의 꿈과 소망을 말하고- 피가 난무하고 잔인한 살육이 이어지고, 누가 무엇때문인지도 모르게 서로를 증오하고 정치적 이데올로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다수의 사람들이 전쟁 속에서 죽고 죽이는 속에서도 삶은 여전히 계속 되어진다. 현실은 참혹하고 비참하더라도 지금 여기에도 사람들은 살아가고 있고, 사람들은 여전히 사랑을 하고 꿈을 꾸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비참한 현실에서도 내일을 소망한다.

명예살인'이라는 명목하에 아무렇치 않게 자행되는 여자들에 대한 폭력과 살인, 신을 들먹이며 음악을 저주하는것도 모자라 음악인들을 살해한다는 탈레반의 이야기, 소름끼치도록 편협한 생각과 망상적 행동으로 자신이 믿는 것들을 타인에게 강요하고 살인을 정당화하는 집단들, 평범한 시민들의 아주 평범한 행복마저 짓밟는 전쟁이 할퀴고간 상흔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인 비극들...그냥, 모든것을 떠나서 같은 인간으로서 그들의 고통과 불행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전쟁 때문에 죽는 사람만큼이나 그 때의 충격으로 마음을 다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한숨나게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다 이해할 수는 없다고해도, 자신의 눈앞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잃은 사람들,... 정신을 차릴 수 없는 극심한 고통에 얼마나 잊고 싶었으면 정신을 놓아버릴까. 전쟁은 어떤 동기였든 일어나서는 안되는 지옥이다. 그런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많은 사람들의 미래를 위해 애쓰고 있는 많은 자선단체들에게도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여전히 그 곳에서 나고 자라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전쟁만은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쟁은 서로를 죽이는 것으로도 모자라, 서로를 향한 증오까지 남긴다. 그럼에도 그 곳에서 자라는 희망의 싹을 소중히 키워 비극의 결말이 아닌 희망의 다리를 놓아야하지 않겠나 되묻고 있는거같다. 아마도 이런 감정들을 보여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다큐멘터리는 논픽션이다. 거짓이나 가식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보고 느끼고 판단하는것은 오로지 시청자에게 맡기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전쟁을 되풀이하지 말고, 평화를 나누자는 말은 당연한 말이지만 실현시키는 것은 서로의 노력이 필요한 것같다.

서로가 같은 사람임을,

상처 입으면 아프고,

절망보다는 희망을 원하는 똑같은 사람임을 인정한다면

서로를 파멸로 이끄는 전쟁만은 선택하지 말아야한다.

시 낭송가를 꿈꾼다는 보그지 에디터의 시'에 대한 찬가이다.

시를 제대로 읽어본게 언제인가싶다. 소설이나 스토리가 있는 내용을 좋아하는 터라 게다가 시는 왠지 모르게 딱딱할거야,...어려워,...이런 생각이 많았다. 흠, 이 책을 읽다보면 시의 매력에 푹 빠져 헤어나올 수 없게 된다. 시'라는 매력적인 누군가를 소개받아 그를 알아가는 동안 느끼게 되는 설렘, 두근거림, 호기심,...뭐 이런 미지의 어떤 것을 알게되고 더 알고싶어 안달나게 하는  책이다. 그만큼 시를 소개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편안하면서도 눈을 반짝이며 몰입하게 한다. 무엇보다 시가 이렇게 멋진 거였나! 아,  한 큐에 모든것을 함축한 시의 세계가 다채롭고 아름답다.

소설을 읽다가 머리를 강타한 어떤 미사여구를 만난것처럼 근사하기도 뭉클하기도 감탄하기도 했다. 아마도 저자의 소개가 시에 더 심도있게 접근하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미술관의 큐레이터 이야기가 재미있어 그림에 빨려드는 기분이라 해얄까.

 

천천히 와 / 정 윤천

 

아무에게는 하지 않았을, 너를 향해서만

나지막이 들려준 말

천천히 와.

 

- 사랑이 시작될 때, '누가 더 많이 사랑하는가'는 '누가 더 많이 기다리는가'다. 사랑은 상대의 시간을 점유하는 일이고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는 일이다. .....나의 시간은 그 사람의 시간보다 항상 앞서 가게 되고, 나는 항상 그 사람이 오기 전에 먼저 그 자리에 가 있게 된다.사랑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일이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오는 것을 기다리는 시간이기도 한 것이다 - <내 시간을 너에게 나눠주는 일>

자신의 시간을 아낌없이 준다는 것은 진정 사랑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거기에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보다 더한것이 기다림의 배려'가 아닐까.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에는 간절함과 그리움이 뭍어난다. 상대가 늦는다면 더 할 것이다. 마음은 빨리 만나고자 하지만, 상대를 위해 천천히 와도 괜챦다고 말한다. 이 얼마나 사랑스런 배려일까. 자신보다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사랑스럽다. 그게 사랑이라는 거겠지. 모든 본질은 단순하고도 명확하다.

 

가시  / 남 진우

 

물고기는 제 몸 속의 자디잔 가시를 다소곳이 숨기고

오늘도 물 속을 우아하게 유영한다

제 살 속에서 한시도 쉬지 않고 저를 찌르는

날카로운 가시를 짐짓 무시하고

물고기는 오늘도 물 속에서 평안하다

이윽고 그물에 걸린 물고기가 사납게 퍼덕이며

곤곤한 불과 바람의 길을 거쳐 식탁 위에 버려질 때

가시는 비로소 물고기의 온몸을 산산이 찢어 헤치고

눈부신 빛 아래 선연히 자신을 드러낸다

 

저자도 아름답다고 했지만, 이 시가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다. 몸 속에 가시를 품고 사는 물고기, 죽어야만 가시를 꺼낼 수 있는 존재로 표현한 시가 처연하면서도 아름답고 슬펐다. 패션지 에디터인 저자는 패션피플들의 암투를 빚대어 말해주었지만, 난 사람 누구나 가슴에 가시 하나쯤은 품고 살아가는게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겉으론 평화로운척 행복한척 살아가고 있는게 아닐까. 물고기를 통해 말해주는 시의 아찔한 응축력에 또 한번 놀라웠다.

 

가로등 /  박 종국

 

.....

새벽까지 단잠 이루지 못하는

너의 눈가,

내린 이슬 속으로 들어가 빛나고 싶은 밤

 

- 가로등에 눈이 내리는 풍경을 보았는가! 바다에 내리는 눈처럼, 가로등에 내리는 눈도 아름답다. 빛 속으로 몸을 던져 사라지는 눈송이들은 가로등의 속살 같다.- < 가로등 그늘 아래 서면 >

시인을 꿈꾸기도 했다는 저자의 글은 시'처럼 읽히기도 한다. 정서를 어루만지는 글은 또 하나의 시가 되는것 같다.

 

시를 읽다보면 주변의 대수롭지 않던 것들이 의미있게 다가온다. 그것이 시'의 매력인지도 모르겠다. 아무치도 않던 것들이 마음을 흔든다. 시인의 정서를 흠뻑 흡수해 메마른 감성을 흔드는 시간이었던 거같다.이 책이 시'의 매력을 어필했다고 해야겠다. "시' 란 근사한 친구가 되어줄꺼예요 .당신에게...! 당신만 허락한다면....말이죠." 이렇게 권유하는 것같다.

 

시를 읽어주곤, 빙긋 웃으며 시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시를 덧칠하거나 시가 보이지 않게 자신의 이야기를 발라 버리지 않아서 좋았다.

자신의 감상이랄지 시의 특별한 점을 소개한다. 그녀의 소개에 나는 시를 다시 보게된다. 시의 외면만 보다가 내면을 알아가는 듯 새롭다. 시의 스팩을 미주알고주알 알려주는게 아니라, 시의 됨됨이를 나긋이 전하는 저자의 소개글이 마음에 들어 그 시가 더 좋아지기도 했다.

시를 통해 사람을 보고, 나를 돌아보았던거 같다.

시가 이렇게 드라마틱하고 당돌한 자극이 되는 줄은 미쳐 몰랐다.

 

 

 

청림의 책을 사랑해주시는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께 한 권의 책을 소개하게 되어 기쁩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청림의 신간 <사람이, 아프다> 입니다.

 

 

“왜 자꾸 그렇게 위험한 곳에 가세요?”

“거기, 사람이 있으니까요. 나와, 우리와 똑같은…”

 

 

그들이 나를 진짜 다큐멘터리 PD로 만들었다

《세계는 왜 싸우는가?》의 저자 김영미 PD 신작

 

 

 

 사람이, 아프다

 

 

사람이, 아프다…사랑이, 고프다

12년간 세계 분쟁 지역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아온 김영미 PD,
그가 만난 눈물, 고통, 절망…, 그리고 사랑들

영양실조로 팔다리가 앙상한 채 배만 볼록한 아이들… 부르카를 쓴 채 누군가의 사진을 품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비틀거리는 아낙네… 다 헤진 바지에 헐렁한 티셔츠 하나 겨우 걸치고 소총을 옆구리에 낀 거리의 청년… 저렇게 어떻게 사나 싶을 정도로 희망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가난과 전쟁으로 얼룩진 땅에 사는 사람들. 그들에게 삶은 무엇일까?

프리랜서 PD로서 12년간 세계 분쟁 지역 사람들과 동고동락하며 취재해 온 김영미 PD. 이제 오로지 그만이 들려줄 수 있는 ‘그들’의 진짜 삶을 본격적으로 이야기한다. 언제 옆에서 폭탄이 터질지 모를 극심한 불안과 갓 태어난 아기가 굶어죽어도 어찌 손 쓸 방도마저 없는 지독한 가난에 무방비로 노출된 사람들의 모습이 저자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이 책은 단지 그들의 아픔, 슬픔, 절망을 비추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이 절망 속에서도 꿈꾸고 갈망하는 순수한 희망과 행복을 포착함으로써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정작 오늘날 우리가 사는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저자가 세계 분쟁 지역에서 만난 ‘그들’의 이야기이자, 그들 속으로 들어간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자 _ 김영미

 

서른 살이 되던 해, 꽃다운 나이의 동티모르 여대생이 내전으로 희생당한 기사를 읽고 무작정 동티모르로 떠나 현지 사람들과 1년 동안 함께 지냈다. 이때 찍은 영상이 SBS 특집 다큐멘터리 <동티모르 푸른 천사>로 방영되었고, 일순간 평범한 아줌마에서 다큐멘터리 PD로 변신했다. 이후 지난 12년간 전 세계 60여 개 나라를 다니며 평범한 사람들이 진솔하게 사는 모습을 다큐멘터리에 담아왔다.

주요 다큐멘터리로는 <동티모르 푸른 천사>(2000)를 비롯해 KBS 일요스페셜 <부르카를 벗은 여인들>(2002), SBS 특집 다큐 <일촉즉발, 이라크를 가다>(2003), MBC 긴급 르포 <이라크 파병, 그 머나먼 길>(2004), SBS <이슬람의 딸들>(2005), MBC <PD수첩>에서 방영된 <조국은 왜 우리를 내버려 두는가?>(2006), KBS 수요기획 <미군들의 이라크>(2008), EBS <다큐프라임>으로 방송된 <히말라야 커피로드>(2010)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아프가니스탄과 카슈미르를 다룬 특집 다큐멘터리 20여 편이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일본 니혼TV에서 방송되었다.

저서로는 세계 분쟁의 원인을 아들에게 알기 쉽게 들려주기 위해 쓴 《세계는 왜 싸우는가?》(2010)가 있다.

여성인권 디딤돌상, MBC 방송대상 공로상, 일본 NTV 10대 디렉터상, 한국 YWCA 여성 지도자상, <여성신문> 선정 2030 여성 희망리더 20인 등을 수상했으며, 2011년에는 <히말라야 커피로드>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었다.

 

여러분에게 가슴 속 울림을 선사할 <사람이, 아프다>

<사람이, 아프다>의 서평단이 되어주세요.

 

 

"우리 주위의 아픈 사람들은 누가 있을까요?"

위 질문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을 댓글로 달아주시고,

이 페이지를 스크랩해주시면 10분을 추첨하여 <사람이, 아프다>의 서평단으로 모십니다.

 

 

 

모집 인원 : 10명

모집 기간 : 2012년 2월 18일(토) ~ 26일(일)

발표일 : 2012년 2월 28일(화)

배송기간 : 2012년 2월 28일(수) ~ 3월 2일(금)

서평마감일 : 2012년 3월 10일(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