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비유와 넘치는 열정이 느껴지는 책이다. 인생이라는 폭풍 속에서 강건히 살아가고자 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로 방패를 삼고 말씀에 순종하며 믿음을 담대히 붙잡고 나아가라고 외치고 있다. 끈질김'이라는게 인내의 방법을 가르쳐주려나 싶었다. 하지만 이것은 삶의 모든 순간에 간절한 소망과 믿음의 순종 그리고 자신에게 부여된 하나님의 뜻을 따르며 사는 그리스도인의 비젼을 말하고 있다. 예수님이 머리시고 우리는 몸이라.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선 머리는 무시하고 몸이 원하는대로 사는것이 대부분이다. 그리스도의 성전인 각자의 몸(영혼)을 정결히 하고 또한 거룩하게 믿음의 경주를 하는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믿음의 경주'라는 말이 참 많이 와 닿는다. 마라톤에서는 완주한 자에게는 시간을 떠나서 상급이 주어지는 것처럼, 인생의 경주를 완주한다는 건 그냥왔다 자기 잇속만 채우며 가는 삶은 아닐 것이다. 나중에 '참 잘했다 충성된 종아' 이런 말씀을 듣고픈게 모든 그리스도인의 마음일꺼다. 

 

열매 없는 그리스도인

환상의 비유를 통해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를 젖고 있는 그리스도인 -곧 거친 물살과 홀로 견디고 있는 시련에 금방 지쳐가는 모습이 보인다-과  큰 배에 타고 강을 거슬르고 있지만 결국에 강의 흐름에 편승하고 있는 다수의 이름만 그리스도인들,세상의 흐름에 몸이 맡기고 그런대로 잘 살고있다고 하는 내 모습이 보인다. 금방 포기하고 쉽게 믿음의 끈을 놓기 일쑤인 나,...!

끈질김이라는 것이 간절함과 통해 있다는것을 알게 된다. 100% 기도의 응답을 받은 사람들은 모두 이런말을 한다. 이루어질때까지 기도한다고. 머리 속에 맴맴 도는 기도는 늘 있다. 하지만 시간을 내어 아니 마음을 모아 간절히 기도하고 믿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기도했던게 몇번이던가. 급한 기도일수도 있고, 정말 내 인생에서 필요한 기도일 수도 있는 기도제목에도 망설였던게 아니었나. 곰곰히 되짚게 되었다. 여기에서 말했듯, 끈질기고 단호하게 끝까지 믿음으로 나가야할 일들에도 쉽게 놓아버린 일들이 많음을 인정해야할 것같고, 더군다나 그런 급박한 순간에 능력주시는 분을 완벽히 의지하기 보다 내 힘으로 어찌 해보려고 했던 교만과 어리석음을 다시한번 느낀다.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배제하고 걱정과 두려움으로 일을 그르치며 시간을 보내온건 아닌가 아찔해지기도 했다.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결국 매일을 은혜의 능력으로 끈질기게 내딛는 것이다. 매 순간이 간절하고 또 간절하다면 순간순간이 갈급하고 열정어릴 것이다. 삶에 달디단 열매를 맺기위해선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는 간절함이 따라야 할 것이다. 간절하고 끈질긴 소망은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승리 할 고난

하나님이 우리를 폭풍우 속으로 인도하실 땐 반드시 이길 힘도 함께 주신다. -

어려움이 닥치면 왜 이런일이 내게 일어날까? 왜 이런 어려움을 허락하실까? 이런 의문이 들때가 있다. 솔직히 하나님을 원망한 적도 있었다. 막아주실 수는 없었나?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나! ' 내가 이렇게 필요로 할때 말이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도 있지만,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난이 비껴가거나 어려움이 하나도 없는 인생은 없는거같다. 초심자들은 간혹 그것 때문에 넘어지기도 한다.

막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는데, 어려움이 더 생기고 , 혹은 갈등이 깊어진다면 말이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은 고난을 막아주지 않으신다고 해도, 혹은 고난을 허락하신다고 해도 그것을 통해 이길 힘도 주실 것이라는 점이다. 고난만을 바라보면 두려움이 앞선다. 하지만 고난보다 더 크시고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볼 수 있다면 이기는 싸움만이 있을 뿐이다.

패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승리를 원한다면 정면승부다. 기억해야 할 것은, 시험과 시련은 피할 수 없다고 해도 하나님이 우리 편이심을, 이길 힘을 주실 것임을 믿고 의지해야 한다는 거. 우리에겐 그것이 빽이자 힘이라는 것! 하나님의 사랑이 어떤 위험과 환난에도 우리를 지켜주실 것을 믿는다는 것.

 

설계자이신 하나님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만의 꿈의 집'을 꿈꾼다. 직접 집을 짓는다는건 쉬운일도 아닐뿐더러 머리속에 있는 것을 현실로 이루어낸다는게 쉽지 않고 그것을  이루어줄 설계자를 만난다는것도 그렇다. 꿈을 현실로 이루어줄 설계자가 나타나 머리 속에만 동동 떠있는 그림들을 근사하게 내 것으로 만들어준다면 정말 바랄게 없을 것이다. 특히나 우수한 일꾼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일을 잘 마무리하게 만들어야한다. 하나님이 만들어놓은 계획에 우리가 충실히 순종하는 일꾼이 되는것과 같다. 아름다운 집(시온)을 완성하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은 우리가 무엇을 위해 부름받았느냐다. 자기가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내는 것이 이 땅에 온 이유요, 우리의 사명이 될 것이다. 잊지 말아야할 것은 현세를 위해 짓는 집은 곧 허물어질 집이요(순간이요), 우리는 하나님의 집, 영원한 집을 지어야 할 것이다.

 

다시한번 든 생각은 포기를 모르시는 하나님이라는 것, 끝까지 완주할 일이 내 앞에 남아 있다는 거. 완주하는 그 날까지 끈질기게...정말 간절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거. 삶의 모든 순간에 언제나 함께 하실 것임을 믿는다는 것.

 

 

 

 

철학이 앎(知)을 사랑하는 것'이라면 진리를 구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의 염원을 담은 종교와 통해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기독교를 믿으라는 말도 그렇다고 신은 죽었다.고 종교를 폄하하며 그리스도를 부정하지도 않는다. 다만 처음 그리스도가 인간에게 가르쳤던 그 원론적이고 순수했던  가르침으로 돌아가 인간의 세속과 욕망의 역사에 희석되고 부패되어온 처음의 가르침을 말하고 있다. 철학적이고 학문적인 접근과 역사적으로 그리스도와 기독교를 논하고 있는 점도 객관적이라서 좋았던 거같다. 중간까지는 신앙 서적과는 달리 기독교의 신성은 배제한 역사적인 배경을 전제로한 그의 논지가 인간적으로만 그리스도를 파헤치고 있는것이 아닌가 적쟎이 의구심이 들었던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시종 놓치 않고 있는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논리가 돋보인다. 편협하게 기울어진 시선이아니여서, 종교인도 비종교인도 고개를 끄덕이게 할만하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대심문관과 예수, 사마리아 여인과 예수의 대면을 언급하며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복음서에 나타난 그리스도가 만난 사람은 언제나 어떤 이유와 목적이 있었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사실과 그 사실 속에 감추어진 진정한 의미를 짚고 있다. 스스로의 권능과 위신보다는 하나님이 부여하신 사명을 시종일관 따르고 있는 그리스도의 삶과 시대를 아우르는 철학적이고 역사적인 그의 행적을 조목조목 열거하며 기독교로 대표되는 그리스도의 역사적 위치를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는거 같다. 서양의 사상가, 철학자, 위정자들을 막론하고 지성의 흐름을 따라갈때 내적 인간의 자유를 깨닫기까지 많은 격랑의 소용돌이를 거친다. -그리스도의 명령과 인간이 만든 교회 제도의 모순이 역사적으로 거듭되는것, 결과적으로 종교 재판이라는 희대의 비극(인간이 같은 인간을 재판하고 정죄한다는 아이러니)과 종교 전쟁이라는 밥그릇 싸움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 역사적 흐름과 발맞추어 철학 사조와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철학자들의 이론이 그리스도의 철학(?)과 비교되며 거론되는것도 흥미로웠다. 서양사 전반에 흐르는 그리스도의 철학은 철학자들에 의해 반론되기도 되풀이되기도 무시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변에 깔려있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지금 현재에도 면면히 흐르고 있다. 신을 부정하고 인정하고를 떠나서 그의 존재가 인간에게 불어넣은 사상과 철학은 영혼의 울림을 불러일으킨다. 논리적인 어떤것보다는 인간의 내면을 건드리는 그리스도의 모습에서 그의 존재를 더 확실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근대화로 갈수록 합리적인 개인, 자유로운 인간의 존엄성, 휴머니즘이 강조되어진다. 현대인 지금은 그것에서 더 발전되어 인간의 권위,평등,자유 등이 유행처럼 흔히 오르내린다. 그리스도가 강조했던 인간의 자유, 평화, 사랑의 가치가 현재에도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물론 현세에 그것을 실감하는 사람들은 흔하지 않다. 공기와 물처럼 당연시되기도 했고, 정신적인 가치를 우위에 두지 않는 세태도 그렇게 만드는것같다. 물질만능시대라고들 한다.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현대인은 풍부한 물질속에 노출되어있고, 젖어있는게 사실이다.

여기에서 끝으로, 개인의 내적이고 영적인 영역을 두드렸던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말하고 있다. 자신이 가진 권능을 행사하지 않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으로 그토록 가르치려 했던 사랑의 완성(하나님이 얼마나 인간을 사랑하시는지를, 사랑의 위대함을)을 이루어낸 것.

예수는 사람이 구원을 받는 것이 그 사람이 자신의 의무를 수행하고, 기도를 완수하고, 규칙을 지켰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 인간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확언한다. - 능력을 행사하여 신에게 복종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인간을 구원한다는 말이겠다. -

 

어렵기만 할 줄 알았는데,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다. 저자가 철학자이자 종교 사학자여서 그런지 접근도 시도도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신앙 서적과는 또 다르게  예수님을 만날 수 있어서 더 즐거웠던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