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당신없는 나는?/기욤 뮈소
평범한 젊은 작가가 책을 썼는데 기록적인 장기간 베스트셀러 기록을 갱신하며 전세계적인 돌풍을 일으켰다. 이름은 워낙 많이 들었지만 프랑스 소설은 별로 안좋아해서 안보다가 다시 요즘 유행하는 신작 “종이여자” 를 읽고 싶었는데 예약을 해도 몇 달을 기다려야하기에 기다리기 지루해서 다른 전작을 먼저 보게 됬다.
정말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젊은 사람들의 마음과 영상을 세련되게 매혹시키며 속도감있게 진행된다. 미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각종 사건과 스릴, 추리와 넘나들며 역시 탄생의 비밀이 드러나고 죽음의 위기 상황을 거쳐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즐거운 소설이다. 특히 작가의 죽음에 대한 식견이 아주 흥미롭고 공감이 간다.
마르탱은 부모에게 버려지고 조부모님에게 얹혀 살다가 대학을 졸업하고 잠깐 미국으로 가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만난 여성과 사랑에 빠져 그녀를 잊지못한다. 냉철한 경찰이 되어 실력은 뛰어나지만 워낙 창의적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수사를 진행해 조직내에서는 잘 융화되지못한다. 유명한 도둑에게 흥미를 느껴 혼자 수사를 하게 되고 그를 쫒아 미국까지 가게되는데 결국 그 괴도는 사랑하는 여자의 아버지였고 괴로운 과거의 슬픔을 지니고 사랑을 거부하며 힘들게 살아온 그들의 사랑이 맺어지려던 찰나, 사고로 죽음의 위기를 맞게된다. 신체적으로는 혼수상태이지만 그들은 이 세상과 저 세상으로 연결된 공항에 머무르고 있는것, 그 안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티켓을 받는데 삶과 죽음을 가르는 행선지가 적힌 항공권이다. 마르탱은 원래 죽음의 티켓을 받았는데 자기 대신 딸을 사랑해달라며 괴도가 티켓을 바꾸어준다. 그런데 마르탱은 실연을 당하고 자살을 시도한 어린 소년에게 자기 티켓을 양보하고. 사랑하는 그녀의 어머니는 몇 십년간 뇌사상태로 누워있었는데 그 공항에서 꽃집을 하며 남편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결국 마지막 순간 그녀의 어머니는 삶의 행선지 항공권을 마르탱에게 주고 죽음의 티켓을 받아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길을 떠난다.
정말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걸까? 삶과 죽음의 항공권이라니 재미난 상상이다. 게다가 항공권에는 이름은 없고 출발시각만 적혀있어 서로 맞바꿀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롭고. 간만에 아주 유쾌한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