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괭이부리말 아이들2/김중미
초등학교 6학년 권장도서.
1권에 이어 괭이부리마을에 남은 사람들이 서로 도와가며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고 있다.
소년원에서 나와 건실한 생활을 하려 노력하는 동수는 공장에서 기술도 배우고 야간학교도 등록한다. 친구는 좋아하는 요리학원에 등록하고.
선생님은 대학원에서 배운걸 아이들에게도 활용하고 괭이부리말로 이사와 숙자숙희 가족과 함께 살며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기로 한다.
아버지에게 버려져 인호네 집으로 들어온 초1 소년은 식탐이 많고 버릇도 나쁘지만 따뜻한 사랑을 먹으며 점점 제대로 된 인간이 되어갈것이고.
마지막 장면에서 동수가 아침 일찍 교복을 입고 공장에 가서 공장문을 열 때 시멘트 담벼락에 아슬아슬하게 피어난 민들레를 보게 된다. 생명의 신비랄까 놀라운 생명력… 나도 가끔 길가 보도블럭의 가느다란 틈새로 피어난 잡초들을 보며 신기하고 기특하게 여겨질때가 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아이들은 자란다. 손바닥만한 틈새로 들어오는 햇빛일망정 그 빛을 받고 희망을 키우고 함께 자란다…. 이 가족들이 씩씩하게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같이 읽던 아들녀석은 이게 끝이 아니라 3권이 더 있을 것 같다고 기다린다.
음...나는 그냥 3권이 없는게 더 좋다. 이야기를 이어가려면 기승전결이 있어야하고 또다시 위기와 닥쳐 크라이막스의 고통과 슬픔을 겪은후 다시 평화가 찾아오는 스토리로 전개되어야하는데 더 슬픈 상황은 싫다, 그냥 아름답게 따뜻하고 평화로운 끝장면을 보여주고 조용히 막을 내리는게 더 마음에 든다. 현실도피일까?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