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96, 97. 백야행 (상중하)/히가시노 게이고
히라시노 게이고는 천재같다. 그의 책을 읽다보면 정말 스토리속으로 빨려든다. 세권이나 되는 책을 다 읽느라 밤마다 잠을 설쳤다. 혹시 회사에 가져오면 업무시간에도 보고싶을까봐 화장실과 침대에만 두고 읽었다.
오래된 책이라 초창기 현금카드가 출시되던 시절의 범죄에 대해서도 다루고 컴퓨터 해킹을 이용하여 각종 특허정보를 훔쳐내는 이야기도 나오니 섬뜩하긴 하다. 보안이라는 내 직무상 경계하게 된다.
고양이 눈을 가진 아름다운 소녀와 손재주가 좋은 영리한 소년을 둘러싼 각종 사고와 사건들. 모든 흉악한 사건의 뒤에는 그들이 있었다. 상상도 못할 끔찍한 사건들을 눈 하나 깜짝하지않고 저지르며 승승장구해가는 공생 동물 대포새우와 문절망둥이처럼.
20년 가까이 형사가 관찰하고 따라다니며 수사를 하지만 결국 사건은 밝혀지지 않은 채 어른이 된 소년의 자살로 끝난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모든 사건의 원인이 되었던 걸 알고 나니 아이들에게 죽음을 당해 마땅한 어른들의 추악한 행위에 치를 떨게 된다.
머리 나쁜 나한테는 아직도 너무 아리송한게 많은데 좀더 친절하게 설명해주면 더 좋겠다는 아쉬움도 남네…
이 일본 추리소설 작가는 공학을 전공한 과학도여서 인지 첨단기술을 활용한 범죄를 많이 다루고 있다. 물리, 화학, 생물, 컴퓨터 분야까지 꽉잡고 있는 것 같다.
뛰어난 두뇌의 범죄자들, 그러나 그들의 뒤에는 늘 애욕의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