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섬뜩하지 않은가? 얼마나 아픈 절규냐고? 자기를 낳은 엄마로부터도 인정받지못하고 사랑받지못하여, 과연 제가 엄마 마음에 들 날이 있을까요를 묻다니...

어느 님이 추천하셔서 읽어봤다. 이 책은 어릴 때 나르시즘에 빠진 엄마 때문에 학대(?)받은 딸들의 극복기를 다루고 있다.

읽으며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정신병에 가까운 그 나쁜 어마들의 모습과 나랑 닮았다. 부끄럽게도...

울엄마는 나르시시스트도 아니었는데 내가 그런 성향을 지닌 엄마로 컸다는게 참 신기할 따름이다. 나쁜 엄마들의 악행이 다 내 모습같아 어찌나 뜨끔하던지…

나중에 울아들에게 꼭 이 책을 읽어줘야만 할것 같은…엄마가 이리 구제불능이었지만 너는 극복하고 잘 자라거라…

 

엄마가 아무리 구박하고 비난하고 저주해도 자신의 길을 꿋꿋이 가는것...음, 참 힘든일이긴 한데 그래서 더 인생을 극복하고 성공한 딸들도 많다는게 조금의 위안이랄까...

 

나르시시스트 엄마가 딸의 인생 전반에 미친 영향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인생을 산 딸들의 예가 나온다. 노력만이 살 길이라며 죽도록 과잉성취한 딸, 자포자기하여 자해하는 딸, 엄마로부터 사랑받지못한것처럼 이성의 사랑도 받아들이지못하고 외롭고 불행한 딸, 그리고 그렇게 끔찍했던 엄마를 다시 닮아가는 딸.

윽, 양육환경이 미치는 영향은 정말 대단하고 무섭다. 나도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데... 

 진정한 치유는 비난이 아니라 사랑과 이해에서 온다.

2007년 뉴베리 수상작.

캘리포니아 황량한 사막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11살 소녀 럭키.

이혼후 아빠는 떠나버리고 혼자 아이를 키우던 엄마가 갑작스런 사고로 돌아가시자 아빠의 전 부인인 브리지트 아줌마가 프랑스에서 날아와 잠시 럭키를 돌보게 된다. 브리지트 아줌마가 프랑스의 자기 엄마와 불어로 전화통화하는걸 들으며 자기를 버리고 곧 고향으로 돌아갈거라 오해한 럭키는 끔찍한 모래 폭풍 사이로 생존 여행을 떠난다.

‘열두 단계 치료 모임’이라는 데에서 어른들이 인생의 밑바닥을 거쳐 ‘내면의 강력한 힘’을 발견하고 삶의 용기와 희망을 되찾은 이야기를 엿들으면서, 자신도 ‘내면의 강력한 힘’을 찾기 위해 애쓴다. 어린 꼬마가 자신의 생존을 위해 내면의 강력한 힘을 찾아헤매다니 가슴이 찡~

미국도 참 못사는 사람들이 많은것같다. 직업도 없이 사막지역에 버려져 정부에서 주기적으로 전달해주는 구로품으로 연명하는 사람들. 그 안에서도 어른들을 원망하거나 절망하지않고 밝고 긍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럭키의 노력이 갸륵하고 눈물겹다.

비극적이고 절망적인 상황은 참 많다. 그러나 여하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건 자기 자신이다. 이름처럼 행운을 부르는 사랑스런 아이 럭키~

 

럭키와 동갑인 울아들은 이 책을 읽으며 까르르 넘어가도록 웃어댔다. 왜? 물으니 세탁기에 도마뱀이 들어갔는데 그냥 세탁기를 돌려서 갈아 없애 버린 얘기가 너무 재밌다나..에구, 철없는 녀석...

 

 

2007년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도서관에서 뉴베리 수상작을 골라 읽어보고 있는데 아이들 동화책이지만 수준이 장난이 아니고 가끔 지루한 책도 있지만 담겨진 의미와 철학이 꽤 감동적이다.

열두살 소녀 캐더린은 자폐아 동생을 둔, 그림을 잘 그리고 생각이 깊은 아이다. 늘 동생때문에 곤란을 겪어야 하는, 늘 동생때문에 희생하고 인내하고 남들의 이상한 시선을 참아야하고 몹시 괴롭지만 누구에게도 그걸 내색할수없어 더 힘겨운 시간을 보낸다. 장애 가족을 가진 사람들은 충분히 공감할것이다. 작가는 실제 자폐아를 가진 엄마다.

보통 사람들이 당연히 아는 것도 규칙으로 가르쳐줘야만 하는 동생 때문에 캐더린의 스케치북은 온갖 규칙들로 가득차있다. 동생의 치료를 위해 다니는 병원에서 언어 장애와 하체장애가 있는 제이슨이라는 친구를 사귀게 되며 캐더린은 한층 성장하게 된다. 장애인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그 모습 그대로 그들을 받아들여주기.

 

이 책을 읽고 아들과 함께 자폐에 대한 영화를 더 찾아 보게 됬다.

오래된 레인맨에서 처음 자폐에 대해 알려주던 더스틴 호프만. 핸섬한 얼굴로 장애 형을 이해하지못해 화내는 동생 탐 크루즈.. 그 영화에서도 역시 원죄를 가진 부모보다는 옆에서 덩달아 희생해야하는 동생의 시각을 볼수있었다.

말아톤에서 자연스럽게 자폐를 연기한 조승우와 강하지만 힘겨운 엄마 김미숙. 장애를 가진 모든 아이들의 엄마에게는 똑 같은 소원이 있다고 한다. 장애 자식보다 단 하루만 더 사는것. 평생을 벌받는 기분으로 살아가며 자식을 돌보다가 끝까지 마무리해주고 죽는것. 엄마는 엄마니까 그렇다고 쳐도 정말 옆에서 찬밥, 쉰밥 신세로 전락한 정상인 동생도 참 괴로울거다.

장애는 왜 생기는걸까? 정말 원죄일까? 암튼 받아들이고 극복해야만 할 숙제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