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내 친구에게 생긴 일

독일의 초등학교. 주인공 소녀는 착하고 정의감이 강한 강직한 성품. 어느날 탈의실에서 같은 반 소년의 몸에서 난폭한 폭력의 흔적을 보게 된다. 반아이들이 모두 알고 있고 선생님도 알고 있지만, 당사자가 공개하고 도움을 요청하지않는 한 공연한 불란만 일으킨다며 가정폭력으로 신고하지도 않고 모른 척 넘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소녀는 뭔가를 해야만 하다는 사명감을 느낀다. 소년의 집에 찾아가서 정황을 파악한 후 결정적인 순간에 경찰의 도움을  요청한다.

소년은 아빠가 돌아가신후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엄마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엄마가 술주정뱅이와 재혼하여 외가를 떠나오며 폭력에 시달리게 되는데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어… 할머니 할아버지도 소년을 맡아줄 능력이 안되 거부하고 모두에게 외면당하며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해오던 소년은 결국 사회복지시설로 가게된다.

유럽도 참 어두운 뒷골목의 아픈 이야기들이 많네…

불의를 보았을때, 약자가 폭력에 시달리는 걸 알게 됬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을까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한다. 나는 얼마나 용감한가?  

우리 사회는 사실 가정의 불화나 문제에 대해 외부로 오픈하는걸 굉장히 꺼리는 분위기이다. 그래서 가정폭력이나 양부에 의한 성폭력 등이 감춰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외국도 그렇구나... 어린이들에게는 가정환경이 굉장히 중요한데... 

 

80. 달님은 알지요/김향이

소녀는 무당 할머니와 함께 외롭게 살아간다. 부정탄다며 강아지도 못기르게 하는 할머니가 야속하고 아이들이 무당이라며 놀리는 게 창피하고 싫다.

동네친구는 술주정뱅이 아빠를 피해 엄마가 집을 나가버리자 어린 동생을 돌보며 더 힘들게 산다. 엄마가 추석에 몰래 딸을 만나러 온날 몽둥이를 들고 쳐들어온 아버지를 피해 엄마는 동생을 데리고 도망가고 아버지가 죽어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친구의 바람처럼 아버지는 술에 취해 물에 빠져 죽고만다.

이북에서 지주의 며느리로 살던 할머니가 임신한 몸으로 어린 아들을 업고 죽을 위기를 넘기며 남한으로 할아버지를 찾아왔지만 간발의 차이로 할아버지는 가족을 찾아 이북으로 넘어간 후였고 할머니는 전쟁통에 죽은 아기를 낳고 어린 아들도 잃어버리고 목숨을 구해준 무녀를 돕다가 신내림을 받아 무당으로 살아가게 된 것. 어렵게 찾은 아들은 무당인 어머니를 창피해하다가 집을 나가버리고 어느날 주인공 소녀만 어머니 집앞에 두고 사라져버렸다.

나중에 소녀의 아버지가 성공해서 돌아와 할머니와 소녀를 모셔가고 무녀활동을 그만두라고 하고, 마지막으로 할머니는 임진각으로 굿을 하신다.

아들이 고학년이 되니 단순히 가난한 아이들, 왕따, 결손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동화를 넘어 시대의 아픔을 다루는 작품들이 권장도서로 많이 추천된다. 읽으며 내 마음도 무거워지는 그러나 외면만 할수도 없는…       

 

79. 아우를 위하여/황석영

전후세대의 비참한 생활을 아이들의 시각으로 보여준다.

군대가는 아우를 위하여 자신의 어린시절 경험담을 들려주는 형의 이야기. 해방후 혼란기와전쟁을 거치며 아이들은 학교라는 곳에서 제대로된 교육을 받기가 어려웠다. 무책임한 교사와 폭력을 행사하며 방치되고 망가지는 아이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처럼 힘으로 나이로 돈으로 어른들과 똑같이 군림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섬칫하다.

늘 무시하고 놀리던 상이용사의 용감한 행동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소년들의 이야기도 있고.

그 시대의 글들은 정말 외면하고 싶다…   
울아들이 5학년이라 1학기에는 선사시대부터 삼국시태, 고려시대, 조선중기까지를 배웠다.
2학기가 되면 조선 후기와 근현대사를 배우게 되는데 나도 학교다닐때 끝부분이라 시험에 잘 안나오고 내용도 싫어해서 별로 열심히 안했던 부분이라 걱정이다. 사실 그 시절은 정말 보기도 싫은데...너무 우리 민족의 부끄러운 치부를 드러내야한다고 생각하니... 

황석영 작가님은 시대의식이 반영된 용감하고 무게있는 글을 많이 쓰셨다. 이 책은 초등고학년 아이들 용으로 좀 가벼운 글들을 모은거지만 역시 가볍지만은 않다. 그냥 모르고 지나가면 좋을까? 가끔 어두운 우리 민족의 역사에 대해 아이들에게 자세히 가르쳐야하는걸까 싶은 의문이 들곤한다. 힘찬 기상으로 만주벌을 호령하던 고구려 광개토대왕 시절 얘기는 정말 재미나게 읽어지지만 당파싸움끝에 백성을 빈곤과 괴로운에 내몰고 중국, 일본으로부터 짓밟히고, 소련, 미국에 의해 분단까지 되고 , 그러고도 모자라 독재와 부정부패로 일관해온 우리 조상들이 창피할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