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프면 감정을 살피라.

 

 

 

 오랫동안 가족이나 직장 일로 고생한 사람이 큰 병을 얻었을 때 우리는 스트레스를 병의 첫 번째 원인으로 꼽는다.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으면 몸에 병이 왔겠느냐고 안쓰러워한다. 당연히 몸과 마음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거다.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과 식욕감퇴, 신경과민 등의 증상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알거다. 마음의 병이 몸의 병이 된다는걸. 하지만  정신적 · 심리적 상태가 건강에 어떻게 관련이 되어 있는지 체계적으로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정작 병의 치료 과정에서도 드러나는 몸의 치료에 치중할 뿐 마음은 신경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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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당신의 감정은 어떻게 병이 되는가'에 대해 속시원히 밝혀준 책이 있다. 바로 『몸이 아니라고 말할 때』이다. 내과 전문의인 게이버 메이트는 자신이 만난 수백 명의 환자의 사례를 통해 마음의 병이 몸의 병으로 이어지는 매커니즘을 증명해보인다. 알츠하이머병, 다발성 경화증, 천식, 류머티즘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기타 질환들은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되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스트레스로 인해 만성적인 호르몬 변화와 면연력의 변화가 일어나고, 결국 병이 생긴다. 저자에 의하면 질병에 걸린 사람들이 어떤 공통적인 특성을 보인다. 완벽주의, 다른 사람에게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 화와 충동에 대한 두려움, 자신이 무능하다는 강력한 생각 등이다. 어린 시절의 경험이나 양육 환경에 의해 형성된 이러한 성격적 특성이 개인을  만성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스트레스로 부터 벗어나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까? 책의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저자는 몇 가지 조언을 꺼내놓는다. 인간의 몸에 자연치유능력이 있으며, 자신의 감정을 잘 처리하여 이러한 능력이 잘 발휘되도록 해야 한다. '치유를 위한 7가지 A들'은 감정 처리 능력을 갖추는데 도움이 되는 조언들이다. 인정, 인식, 화, 자율, 애착, 주장, 확인의 7가지 이다.

    책에서는 모두 19개의 장에서 각각의 질병이 어떤 과정으로 발병이 되는지, 스트레스가 어떤 식으로 발병에 관여하는지를 세세히 다루고 있다. '~하더라.'하고 대충 얼버무리는 것이 아니라 의학적으로 분석해놓아서 믿음이 간다. 또한 환자들의 실제 사례를 자세히 실어서 의학적인 내용임에도 읽기에 수월하다. 몸에 이상 증세가 나타났거나 이미 병을 갖고 있거나, 아니면 건강한 삶을 살고 싶은 사람 누구나 읽어보면 좋은 내용이다. 저자는 경고한다. "정신적인 신호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신체가 이렇게 말하죠. '오케이, 그래? 그러면 너를 위해 몸의 신호를 좀 보내주지.' 그리고 그런 신호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우리는 정말 심각한 고통에 빠집니다."(271쪽)라고.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도 꼭 읽어보면 좋겠다. 어린 시절의 경험이나 양육 환경에서 형성된 개인의 성격적 특성이 성인이 된 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표출하고 자율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키워야 함을 깨닫게 된다. 

망고식스의 성공 비밀   『따라하지 말고 선점하라』

    나는 어릴 때부터 경쟁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지금도 1등이 되기 위해 남들 보다 더 빨리 더 멀리 나아가는 것을 강요받을 때면 오히려 뒤로 한 걸음 물러난다. 경쟁의 긴장감, 속도감, 그리고 압박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견디기 어렵다. 그런 탓에 이것저것 시도는 많이 하지만  흡족한 결과를 얻지 못하고 용두사미(龍頭蛇尾)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한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오르려면  다른 이와의 비교와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처음에야 자기만족으로 충분하지만 일정 수준이 되면 경쟁자의 존재를 인식하게 된다. 방송매체에 출연한 이른바 '성공'한 사람들의 모습은 내게 참 멀게만 느껴진다. ​새로운 일에 거침없이 도전하는데 그치지 않고, 급기야 경쟁을 즐기는 듯한 그들은 나와는 다른 부류의 사람인 것만 같다.  『따라하지 말고 선점하라』 를 쓴 강훈도 그런 부류의 사람이다. 이 책을 읽기도 전에 나는 '스타벅스 출신', '할리스커피 창업자', ' 카페베네 전 사장', '망고식스 론칭'이라는 저자의 화려한 이력 앞에 기가 죽었다. 더군다나 그는 이 책에서 '따라하지 말고 선점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운다. 제목에서부터 범접하기 어려운 자신감과 단호함이 풍긴다. 남과의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프렌차이즈 사업에서 1등을 거머쥐고, 자신의 이름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든 강훈의 이야기다. 다소 거리감이 느껴졌으나 스타벅스, 할리스 커피, 카페베네는 내게 무척 익숙한 브랜드이다. 어떻게 하면 전국에 그렇게 많은 매장을 열고, 사람들이 제 발로 찾아오도록 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슬쩍 호기심이 일었고, 책을 끝까지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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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현재 국내 디저트 카페 1호 망고식스의 가맹점 수를 늘려가며 해외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실 나는 아직 망고식스를 방문해본 적이 없다. 뒤늦게 검색해보니 망고식스는 업계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도 꽤 유명하다.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등 한류문화컨텐츠를 활용한 PPL을 통해 명성을 쌓아 중국, 미국, 러시아 등 해외로 진출했다.  해외 관광객이 한국에 올 때도 일부러 망고식스를 찾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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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라하지 말고 선점하라』 에는 망고식스의 대표 강훈의 성공철학이 담겼다. 단순히 힘든 시절을 이겨내고 부단히 노력하여 성공했다는 뻔한 이야기는 아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해오면서 그가 견지해온 사업 철학, 실제적으로 실천한 일들을 꼼꼼하게 밝혔다. 읽다 보면 '이 사람은 정말 사업 수완이 좋구나'하는 감탄이 나온다. 어떻게 소비자의 트렌드를 읽고, 그것을 상품화해야 하는지, 어떻게 홍보해서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지 너무 잘 안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한계를 정확히 꿰뚫어보고 있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한다. 괜히 '커피왕'이 아니구나 싶다. 해외 진출을 추진해나가는 과정을 보면 강훈의 안목과 지혜, 추진력, 대담함에 놀라게 된다. 현지의 문화를 잘 파악하고, 현지에 맞게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는 어찌 보면 누구나 알 법한 이야기다. 그러나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강훈은 생각하는 그대로 실천한다.  실패를 두려워 머뭇거리지 않으며 일단 도전한다. 실패를 통해 배운다. 이런 강훈의 성공 비결은 결국 '기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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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병문졸속(兵聞拙速), 하면서 생각하라

2. 상상하지 말고 고객을 관찰하라

3. 직원이 아닌, 사업 파트너를 고용하라

4. 교육의 질이 매출의 양을 결정한다

5. 사업은 돈이 아닌, 신뢰로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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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는 시장의 변화를 읽고, 새로운 트렌드를 파악하는 남다른 안목이 분명 있다. 오랜 경험을 통해 터득한 프랜차이즈 사업의 노하우도  있다. 그러나 성공의 꽃 피워낼 수 있었던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과 기본을 지키려는 자세 덕분이다.  

   나의 관심사와는 거리가 있는 책이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발 빠르게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진취적인 자세,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 실패를 통해 배움을 얻는 자세는 무척 인상 깊었다. 강훈은 프랜차이즈 사업에 필요한 감각이 극도로 예민하게 발달된 사람인 것 같다. 한편으론 내가 자주 이용하는 프랜차이즈점들의 운영이 어떻게 되는지, 왜 얼마 안 가 폐점하는 곳이 많은지, 해외 시장의 가치는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 책은 특히나 사업을 시작하려는, 또는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매뉴얼이 될 것 같다. 직원 교육, 소비자 트렌드 읽기, 매장 관리, 마케팅 방법 등 실제적인 사례를 참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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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이 아니라도 나도  어느 한 분야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고, 단단한 철학을 세울 수 있다면 하고 바래본다. 실패를 교훈 삼고, 눈 앞의 이익 보다는 장기적인 결과를 추구하는 점, 세계 정세를 두루 읽는 점은 배우고 싶다. 하지만 무작정 강훈 따라하기가 아니라 나의 성향과 내 분야에 적합한 방법과 길을 찾아가야 할거다. 난 강훈이 아니니까. 결국 선택은 나의 몫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는 다른 곳에 비해 녹지 공간이 많다. 아파트 단지 내에 작은 천도 흐르고 있어서, 사계절 내내 다양한 꽃과 나무를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봄마다 화단 이곳저곳에 피는 작은 들꽃을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즐거움이다. 해마다 봄이면 아이들과 도감을 들고  별꽃, 괭이밥, 뱀딸기, ​제비꽃, 봄맞이꽃, 개불알풀 등을 찾아다닌다. 그런데 도감에 의존해서 꽃의 이름을 확인하고, 기억하는 일이 쉽지 않다. 도감의 반짝반짝 빛나는 사진 속의 꽃과 실제 꽃의 색깔이나 크기가 다른 경우가 많다. 서로 비슷하게 생긴 꽃들이 많아서 정확하게 구분하기도 어렵다. 겨우 이름을 찾아 확인해도 해가 바뀌면 잊어버리기 일쑤다. 한심한 기억력 탓이겠거니 하며 해마다 꽃 이름 찾기를 새로이 해왔다. 이번에 『야생초 밥상』 을 읽으면서 나는 해마다 들꽃 이름 외우기에 실패하는 이유를 깨달았다. 나는 식물원에서 대하는 생경한 외국 꽃들을 보듯이 들꽃을 대했다. 이름, 유래, 특징 따위를 머리로 이해하려고만 했다. 몸과 마음으로 들꽃과 어울려 놀지 않았다. 들꽃 이름 외우기 보다 들꽃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일이 더 필요했던 거다.

   『야생초 밥상』 은  이상권 작가와 이영균 사진작가가 엮어낸 책이다. 먹거리가 풍부하지 않았던 옛 시절에 들에 나는 야생초로 해 먹었던 음식과 그에 얽힌 추억들을 맛깔나게 버무렸다. 소리쟁이, 원추리, 점나도나물, 광대나물, 뚝새풀, 조팝나무, 별꽃, 새팥, 댑싸리, 옥매듭, 쇠무릎  등 야생초가 주인공이다. 길에서 만나 "예쁘다"고만 반겼던 그 꽃들이, 풀들이 우리네 먹거리였다니 놀랍다. 들꽃을 그냥 꽃으로 여길 때와 먹거리로 대할 때는 마음가짐이 사뭇 달라진다. 저자는 그런 마음을 담아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조근조근 들려준다. 배고픔을 달래주던 보릿국, 이웃 할아버지의 생신날 맛볼 수 있었던 특별한 음식인 해당화색반,  별꽃의 다른 이름인 곰밤부리로 해먹던 나물, 옛사람들이 굶어죽지 않기 위해 입안에 밀어 넣었던 피죽,  깨끗한 계곡물에만 나는 희귀한 민물김 등 모두 21가지이다. 모두 먹어본 적 없는 음식이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직접 맛보는 기분이 든다. 입안에서 상큼한 풀 내음과 은은한 단맛이 번지는 것 같다. 만드는 과정과 완성된 음식의 모습을 담아낸 사진도 훌륭하다. 사진에는 야생초로 만든 음식이 그것의 재료와 어울려 만들어내는 고운 풍경을 담았다. 도감의 생경한 색감과는 다른 풋풋한 야생초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자연스러운 색감이다.  

    책을 읽으며  먹거리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는 저자가 참 많이 부러웠다. 싸래기꽃(조팝나무) 햇순을 따다 음식을 해먹었던 이웃 할머니,  황새냉이밥을 좋아했던 할아버지,  바다 구경하러 산을 넘으며  메꽃 뿌리를 함께 먹었던 친구들. 저자가 차려낸 야생초 밥상에는 그 시절, 그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이 담겼다. 책을 읽고 나니 경험해보지 못한 그 시절이 나도 막 그리워진다. 뭐 하나 넉넉하지 않았던 시절이지만 사람이 소중했고, 야생초가 사람들의 피와 살이 되어주던 그때가 참 행복했겠다 싶다. 어머니는 가족의 먹거리를 가까운 땅에서 손수 얻어서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려 요리했다. 아이들은 천천히 씹으며 향과 맛을 음미했다. 지금 우리는 어떤가 생각하니 무거운 한 숨이 나온다. 우리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 어떤 음식을 떠올리고, 그 음식을 만들고 나누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가슴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니 가슴 한편이 서늘해진다.

 우리 조상들은 거의 모든 풀의 성질을 알고 있었고, 그런 풀들을 어떤 때, 어떻게 해서 먹어야 하는지를 알았다. 그것은 하루아침에 알게 된 지혜가 아니다.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의 입과 입을 통해서 전해져 내려온 야생초밥상에 대한 역사다. 그런 것들을 알아야만 새로운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확생했다. (8쪽)

  저자가 들어가는 글에서 말한 내용이다. 풀은 그저 관상용이거나 농사를 위해 잡초제로 없애야 하는 존재가 아니었다.  사람의 생명을 이어주는 소중한 먹거리였다. 『야생초밥상』은 그냥 평범한 요리 레시피가 아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생명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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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주인공은 인간이 아니라 들에서 아무런 말없이 살아가는 야생초이다. 그들이 없었다면 이 세상의 신비로운 판타지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야생초로 만들어진 음식에 대한 잡담들이지만 결국은 인간의 피와 살이 되는 풀에 대해서 묵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세상으로 내보낸다. (272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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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는 '이것도 먹어?'하는 호기심이 일었고, 읽다 보니 저자의 어린 시절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책을 덮을 무렵에는 정말 풀에 대해 '묵상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름 외우기에 바빴던 들꽃이 다르게 보였다. 나와 동등한, 나와 하나의 끈으로 이어진 생명으로 느껴졌다. 이제 다시 봄이 오면, 아이들에게 들꽃의 이름이 아니라 들꽃의 이야기를 들려주어야겠다. 들꽃과 함께 살아가던 사람들에 대해, 그들이 함께 먹었던 야생초 밥상에 대해. 그 소중한 생명들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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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다 읽고 단지 내에 천 가를 거닐다가 책에 나온 야생초를 발견했다. 바로 소리쟁이이다. 『야생초밥상』에서 만났던 녀석이라 왠지 더 친근하고 반가웠다. 내년 늦겨울에 이 녀석의 이파리를 떼어다 조물조물 무쳐봐야겠다. 어떤 향이, 어떤 맛이 날까 궁금하다. 쓰면 쓴 대로, 달면 단대로 느껴봐야겠다. 그러고 나면 이 녀석과 나는, 아이들은 하나의 이야기를 갖게 되겠지. 오래도록 소리쟁이라는 그 이름을 잊지 않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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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2월 중순이 되면 장사치들이 마을로 들이닥쳤다. 그들은 곧장 이장네 집으로 가서 "솔구장이를 사러 왔으니, 당장 들에 나가서 캐오시기 바랍니다." 하는 안내방송을 하였다.

 소리쟁이는 꽃이 지고 나면 줄기 끝에다 고추씨앗처럼 생긴 열매를 매달아놓는다. 그 열매는 바람이 불면 요란하게 소리를 낸다. 그래서 소리쟁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 말이 지역에 따라서 '소루쟁이' '골구장이' '소릇' '솔구지'라고 조금씩 변형되어서 불리게 되었다. (3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