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기 전부터 나치의 만행과 2차대전 시기 유대인 학살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고, 그 주동자에 대한 체포과 재판과정이라는 큰 틀은 알고 책을 구매했다. 얼마 전 책읽어드립니다라는 프로그램에 소개되기도 했고, 슬픈 역사이지만 꼭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읽기 시작했는데,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된 책이기도 했다.

 

우리가 흔히 유대인 학살이라고 하면 '아우슈비츠 수용소', '안내의 일기'. '가스실' 등 단순한 단어의 나열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많은 유대인들이 게토라고 불리우는 수용소에 갇혔고, 가스실에서 죽임을 당했다. 여기까지가 흔히 우리가 알고있는 내용인데, 책에서 읽게 된 내용은 충격적인 내용도 많았다.

 

유대인의 이송에 협조한 유대인이 있었다는 것이 먼저 충격이었다. 그들 입장에서는 나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일부는 이송 후 학살될 것을 몰랐다고 해도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의 친일파들의 만행이 생각나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미 유럽에서 차별이나 미움을 받고 있었던 유대인인 탓에 나치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도 유대인 차별법을 만들고 나치에 협조한 일이 많다는 것에 또 놀랐다. 나치의 수용소로 보내지 않고 내부에서 비슷한 법을 만들어서 대량학살을 했다는 이야기에서는 이게 뭔가도 싶었다. 어쨌든 본인이 했던 일이 나라에서 시킨 일이라 어쩔 수 없었다는 아아히만의 논리는 역시나 다시 일제강점기를 떠올리게 했다. 다시는 이런 아픈 역사를 겪지 않길 바란다.

흔히 남북조 시대하면 중국의 한족이 이민족에 밀려서 남북으로 나누어져 혼란스러웠던 시대로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책 내용도 약간 이리저리 왔다갔다하기도 하고 처음들어보는 나라명이나 지명들도 많이 나와서 읽기 쉽지 않았다.

 

중국의 역사라고 하면 한족의 역사를 보통 이야기하지만, 이 시대부터 북방의 이민족들이 본격 영입되면서 섞이는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이민족들이 한족화 되었지만 그것도 곧 이민족과 한족이 서로 섞이면서 발전된 형태로 나아갔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남쪽으로 밀린 고인물격인 한족보다는 이민족과 적절히 융합된 북방의 나라들이 강했고 결국 그렇게 힘을 키운 수나라가 중국을 통일했다는 점에서 정체되거나 과거이 얽매여 발전이 없고 내부 갈등만 있는 경우에는 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중국 주변의 민족들에 대해서 오랑캐라고 여기면서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들의 역사도 뛰어난 점이 있고, 다 아시아의 일부분이자 구성원이었다는 점에서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실크로드를 비롯한 중국 서북부 지방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가는데 다음 구입한 실크로드 세계사를 잘 읽어봐야겠다. 다음 3부 13권을 기대한다.

2차대전의 시작은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시작했지만, 실질적인 시작은 전차군단이 아르덴숲을 지나 연합군을 전격 포위하면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연합군이 몰린 곳이 덩케르크이다. 연합군 33만명을 탈출시키기 위해 영국의 엄청난 선단이 그들을 구하기위해 약 10일간 밤잠을 잊고 왕복했던 사건을 말한다.

 

덩케르크를 처음 알게된 것은 2차대전의 역사이기도 했지만, 영화를 통해서 였다. 정말 생생하게 표현한 영화이고 연합군의 탈출과 구조 장면도 감동이었지만, 영국과 독일 전투기 간의 공중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였다. 이번 책에는 공중전에 관한 이야기는 없지만, 덩케르크 철수 (다이나모) 작전 이후에는 영국과 독일의 공중전이 주 무대가 되었다는 점에서 영화가 공중전투신으로 이어진 것이 이해된다.

 

많은 선단이 가서 구해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그들의 희생과 용기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다. 20세기 초에 런던 근처의 선단이 그렇게 빨리 연락해서 모일 수 있었다는 것도 신기했고, 해안포와 폭격기의 포화를 무릅쓰고 밤낮을 잊은 채로 덩케르크 항을 왔다갔다한 그들의 용기가 대단하다. 읽다보면 반복된 내용도 있어서 지지부진한 점도 있지만 역사적인 사료로 생각하고 읽다보면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