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핀란드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자일리톨 밖에 없을 것이다. 일부 상식있는 사람들만이 노키아 브랜드를 떠올리는 것 말고는 제대로 핀란드에 대해 아는 것이 없을 것이다. 우리 나라 면적의 세 배 이상이지만 인구는 500만도 채 안되는 나라이지만 이 나라의 저력은 상상 이상이다. 대부분의 북유럽 국가처럼 이상적인 복지 체계를 가지고 있는 점은 동일하지만 무엇보다 매년 국가경쟁력 1~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모바일,인터넷사용률,문자해독률, 대학진학률은 전 세계 최고, 소아사망률, 빈곤층비율은 전 세계 최저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키아라는 세계 최대 모바일그룹을 만들어 낸 그들의 비결에 대해서 이 책은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핀란드에 대해서 역사, 문화, 언어, 인종, 사회,제도 등 광범위하게 핀란드에 대해 파헤치고 분석하고 있는 이 책은 여러 모로 선진국이라는 정체성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볼 여지를 준다. 과거 우리 나라처럼 외세의 지배를 받기도 하고 나라를 쪼개치는 아픔을 겪은 핀란드 이지만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 지키고 소중히 여기며 나라를 지키고 눈부시게 번영시켰다. 어쩌면 이러한 우여곡절의 역사 속에서 자신들을 지키고 살아남기 위해 지금과 같은 핀란드인의 기질을 가진 건 아닌지 저자는 말한다. 핀란드인은 정직하고, 우직하고, 말이 없고, 오히려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더욱 더 잘하며 말은 없지만 생각은 깊고 시간엄수가 철저하고  능력있고 여럿이 함께 하는 것보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다. 무엇보다 핀란드인은 유럽의 모습과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한편 침묵과 체면 등의 가치를 존중하는 아시아적 모습를 가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환경 속에서 적합한 인간형을 보인다 할 수 있다. 핀란드인과 어떤 나라 사람일지라도 같이 사업을 하거나 파트너를 맺기 무난하며 충분히 기대 이상을 보여준다 한다.

 핀란드의 정체성을 낱낱이 해부하여 보여준 이 책은 핀란드의 성공과 번영을 역사적인 관점과 문화적인 관점에서 유기적인 인과관계를 통해 잘 나타내었다. 북유럽의 성공 신화를 통해 충분히 우리의 모습을 반추하며 비교 성찰할 수 있는 면에서 유익한 책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이라 하면 이 책의 제목과는 다르게, 즉 미래의 성공을 위한 요인을 핀란드의 어떤 부분에서 찾을 수 있는지 기대했지만 이 책은 핀란드는 어떤 나라 이다라는 명제아래 핀란드학이라 부를 수 있는 정도 만큼만 핀란드 분석서에 불과하지 않을 까 싶은 점이다. 핀란드 기원, 역사, 언어, 인종 등에 절반 정도 할애되어 있기에 그럴 수도 있다. 또한 주변 여러 나라들의 특성과 핀란드의 특성을 비교하고 있는 부분에서 너무 지나치게 일반화하지 않았나 싶다. 각 나라,민족의 특성을 일반화하여 핀란드와 비교하고 핀란드인에 대한 주관을 나타낸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저자가 비교 척도로 사용한 나라 대부분은 유럽,북미쪽이고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도 아쉽다. 특히 유럽 나라들을 제외하고 비교 척도 나라가 일본 밖에 없다는 것,,, 일본이 아시아적 문화와 가치의 표준이라는 인상을 넌지시 주는 것도 아쉽다.

 여하튼 이러한 한계가 있을 지 언정 핀란드 및 북유럽에 대해서 해박하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이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꼭 한번 읽어볼만 한 가치가 있다.

핀란드, 북유럽, 노키아

 최근 여행 매니아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는 곳이 있다면 바로 중남미라 할 수 있다. 예전에 비해 폭발적으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것이다. 아직 익숙하지 않는 여행지인 중남미의 매력은 페루 마추피추같은 잃어버린 고대 도시, 볼리비아 유유니 사막의 청연한 아름다움, 브라질 이과수 폭포와 같은 웅잠함 등이 있겠지만 인간의 정을 듬뿍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인심도 좋고 현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낭만이 있기에 중남미 여행은 이제 막 떠오르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과테말라 안티구아를 시작으로 과테말라, 벨리즈, 멕시코, 쿠바 등 중앙아메리카 일대를 돌면서 직접 겪고 생활하고 여행한 여행기이지만 특이하게도 형식은 편지체이다. 즉 독자들에게 여행의 기록을 직접 전달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부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여행의 기록을 독자에게 간접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 접하게 되는 이 형식은 독서 초기에는 어색하였지만 읽어나 갈수록 저자의 진솔한 감정과 마음을 알수 있기에 나름 유익한 형식이다. 과테말라 안티쿠아는 여행자들을 위한 도시로 전세계에서 남미여행을 위한 전초기지로써 스페인어를 배우기 위해 몰려드는 곳이다. 과테말라 안티구아부터 코판,아티틀란호수, 산페레즈화산, 멕시코의 우스말, 칸쿤 등에서 마야문명의 발자취를 본다. 고대 마야인들의 지혜와 용기, 신성함을 현재 살고있는 현지인들에게 엇비슷하게 그 흔적을 볼 수 있다.

다른 나라에서 온 여행자들과 소통하며 그는 많은 것을 느끼고 그동안 자신의 진지하게 고민하고 탐구했던 질문들의 답을 찾으려 한다. 또한 가족의 소중함과 그리움을 서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바로 쿠바 여행부분이이다. 아직 쿠바는 우리 나라와 수교를 맺지 않은 국가이다. 그렇지만 쿠바를 여행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공산주의 국가라 하더라도 충분히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쿠바의 아름다움과 순수함을 직접 경험하게 느낀 바를 진솔히 잘 그려냈으며 다른 한편 여행자들을 아연하게 만드는 바가지나 사기수법등도 자세하게 설명한다. 그렇다해도 쿠바 본연의 매력이 크기에 저자는 쿠바만의 아름다움과 정열을 사랑하게 되고 결국 쿠바 예찬론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사실을 멋지게 드러낸다. 쿠바를 한번쯤 방문하고 싶게 만든다.

 어려움 없이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기분으로 말이다.

중남미, 쿠바, 과테말라, 안티쿠아

  시중에 수많은 창업 성공담을 다룬 책들이 나와있지만 이 책 만큼 솔직하고 유용하고 담백한 책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매우 고민하고 공들여 저술한 흔적이 엿보인다. 도메인 호스팅 업체 후이즈 CEO가 직접 밝힌 사업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교훈과 시사점을 독자에게 가져다준다.  사업을 하는 경영자에게는 깊은 동감과 애로사항의 팁을, 종업원이라면 자신이 속한 조직을 좀 더 크게 볼 수 있는 시각을,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선배의 경험을 반면교사삼아 대비할 수 있는 노하우를, 대학생이라면 다가올 사회 생활을 준비하는 지식과 틀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그 당시 생소했던 도메인 분야를 개척하고 시상의 성장성을 예견하였기에 초반부터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성공 신화는 우여곡절 없이 탄생하지 않는 법이다. 외부 업체의 고발과 표절, 내부 직원의 횡령사건, 사업 파트너의 계약불이행 및 손해 등으로 힘든 시련과 고난을 겪게 된다. 또한 사업은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채널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법이다. 내부 직원과의 소통, 외부 고객, 파트너, 유관기관 등과의 소통 등 끊임없이 발생하고 소통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고민하고 신경써야 함을 강조한다. 그렇기에 창업의 성공 요인을 단순히 획기적인 아이디어 발견 및 아이템 창조로 볼 수 없는 것이다. 노력과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와 신념을 가지고 희망을 갖는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분명 창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길은 험난하고 고되다. 홀로 초목을 거니는 사슴을 노리는 이리 승냥이 기회를 포착하길 기다리듯, 조금이라도 사업이 성장한다 싶으면 다양한 사람들이 접근하고 투자를 권유하고 사업 파트너가 되기를 원한다. 저자역시 사기도 당하고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다 실패도 한다. 그렇기에 겸손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 또한 어렵다.

 

 이 책을 통해 창업을 위한 준비와 중소기업 운영에 도움이 되는 노하우 등을 간략하게나마 얻을 수 있다.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관련 법률과 센터가 있기 때문에 활용을 할 것을 권한다. 굳이 창업을 준비하지 않더라도 이 책을 한번 읽어볼 만 하다. CEO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고 도움이 되며 기업이 수익을 창출하고 계속 기업으로서 가치를 갖는 과정을 큰 틀에서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크게 어려운 용어가 나열되어 있지 않고 저자의 에세이가 곁들이 서술로 쉽게 읽어나갈 수 있다. 특히 불확실한 미래와 진로를 고민하고 젊은이라면 꼭 읽어볼 필요가 있다.

이청종, 창업, 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