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누군가 했다. 바로 만시간의 남미와 아시아 시리즈의 주인공 박민우 작가의 여행 동행 절친 카즈마의 여행이야기인것이다. 카즈마는 박민우작가가 그의 여행기에게 꽤 비중있게 언급하는 괴짜이자 여행 고수이자 절친이다. 어린 나이부터 시작한 여행 이력은 화려하고 무엇보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어 그의 여행기를 보면 매우 흥미롭다. 박민우가 한국에서 나름 매니아층도 거느리고 출판 매출도 성공적으로 거둔 반면 카즈마 역시 일본에서 자신의 책을 출간하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나보다. 하지만 그의 좌충우돌 여행 스토리는 강한 흡입력을 가지고 있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기에 한번 쯤 읽어보는 것도 좋다.
이 책은 시간의 흐름과 장소의 이동에 따른 일반적인 여행기는 아니고 그의 여행 경력에 재미난 에피소드 열한가지를 실어놓은 책이다. 수많은 에피소드 중에서도 추출한 열한가지 에피소드는 매우 극적이고 드라마틱하다. 세상에 이런 일을 겪고 나서도 용케 또다른 여행을 떠나는 저자에게 경탄할 뿐이다. 미국 사막 한가운데 버스에서 내려 비어있는 모텔에 들어가다 총 맞을 뻔한 일, 베트남에서 경찰에 위협을 당한 일, 라오스에서 보트가 망가져 정글 속에서 헤맬 뻔 했던 일, 아마존 강에서 새끼 멧돼지를 만났던 일, 이스라엘 서안지구에서 총탄이 날라다니는 분쟁터에서 목숨을 잃을 뻔 했던 일 등 그의 여행은 독특하고 매우 위험천만한 에피소드들이 쿨하게 묘사되어 흡입력이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의 여행기는 재미있고 유머센스도 있을지라도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조금 부족하다는 점이다. 또한 왜 여행을 하는지 여행을 통해 무엇을 보고 느끼는 지에 대해서도 다루지 않아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여하튼 한번 쯤은 이 책을 볼만하다. 특히 만시간의 시리즈를 접한 독자라면 꼭 이 책을 읽어야 될 것이다.
3류들의납치,
만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