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 조지프 슘페터는 1883에 태어나서 1950년에 사망한 사회학자이다. 따라서 이 책의 내용을 지금의 우리 사회에 적용한다는 것은 큰 무리가 따른다.
그렇지만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민주주의를 공부하는 데 있어 하나의 방향타가 될 수 있으며, 고전적 관점에서 현재의 사회를 볼 때 지금의 우리 사회를 되돌아 볼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의 첫 주제 '자본주의'를 논하기 위해 제1부에서 마르크스 학설로 시작한다. 얼핏 '마르크스'는 공산주의를 세운 사람인데, 왜 그를 자본주의의 첫 페이지에 배치하였는 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자본주의를 연구하는 데 기여한 공로와 그의 업적을 생각한다면 저자의 선택은 매우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제1부 제1장에서 예언자 마르크스에 대해 논한다.
이 제목에는 비유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하나의 중요한 의미에서 마르크스주의는 종교이다. 우선 신봉자에게 그것은 궁극적 목적들의 체계를 제시하는데, 그 목적들은 삶의 의미를 구현하며 사건과 행동을 판단하는 절대적 기준이 된다. 그리고 두 번째로 그것은 이 목적들에 대한 지침을 제시한다. 그 지침에는 구제계획이 포함되어 있고, 인류 또는 인류 가운데 선택된 계층이 구원받아야 할 죄악이 명시되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는 마르크스주의적 사회주의가 현세에서 천국을 약속하는 소그룹에 속한다고 명기할 수 있다. 성인적(聖人的) 연구가가 이런 특징들을 정식화한다면 ,그로부터 우리는 분류하고 주석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 그 분류와 주석은 우리를 단순한 경제학자가 언급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보다도 아마 훨씬 더 깊이 마르크스주의의 사회학적 본질로 인도할 것이다.
작가처럼 마르크스 이론을 종교(카톨릭)과 비교한 이가 우리 문학사에도 존재한다. 그는 바로 <광장>의 작가 최인훈이다. 최인훈은 소설 <광장>에서 마르크스 주의와 카톨릭을 비교하며 서사를 진행하였다.
한때 그들의 존재를, 믿음이 없어진 현대에서, 한가지 기적으로 생각했다. 이상주의의
마지막 지킴꾼들. 그는 스탈리니즘과 기독교, 특히 카톨릭을 한 가지 정신의 소산으로 보는 아날로지를 배급받은 수첩에 적어
보았다.
그리스도교
1. 에덴 시대
2. 타락
3. 원죄 가운데 있는 인류
4. 구약 시대 여러 민족의 역사
5.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남
6. 십자가
7. 고해성사
8. 법왕
9. 바티칸궁
10. 천년왕국
스탈리니즘
1. 원시 공산사회
2. 사유제도의 발생
3. 계급사회 속의 인류
4. 노예·봉건·자본주의 사회의 역사
5. 칼 마르크스의 나타남
6. 낫과 망치
7. 자아비판제도
8. 스탈린
9. 크렘린궁
10. 문명 공산사회
에덴 동산에서의 잘못에서 법왕제에 이르는
기독교의 걸음걸이는, 그대로 교뮤니즘의 낳음과 자람의 걸음에
신기롭게 들어맞는 것이었다. 그들은, 쌍둥이 그림이었다.
철학을 배운 그는, 이 곡절을 흘려 보지는 못했다. 곡절은, 마르크스가
헤겔의 제자였다는 데 있었다. 헤겔은, 바이블에서, 먼저, 역사적 옷을 벗기고, 다음에 고장 색깔을 지워 버린 후, 그
순수 도식만을 뽑아 낸 것이다. 말하자면, 헤겔의 철학은, 비이블의
에스페란토 옮김이었다. 도식이란, 그것이 뛰어날수록 본뜨기 쉽다. 마르크스는 선생이 애써 이루어 놓은 알몸에다, 다시 한 번 옷을 입혔다. 경제학과 이상주의의 옷을.
초대 교회의 고지식한 정열과 알뜰한 믿음을, 현대 교회에서 찾아볼 수 없는 듯이, 비록 코뮤니즘이 겉으로는 넓은 땅을 거느리기에 이르렀지만, 그 창시자들의 바르게 생각하고 착하게 살렸던, 고지식한 마음은 없어진 지 오래다. 유럽 사람들의 믿음에서 헤겔의 철학이 달콤한 아편이요 씻어 낼 수 없는 독소가
된 것처럼, 이명준에게 있어서, 스탈린주의 사회에서 살아 보았다는 겪음은 지울 수 없는 것이었다. 그 굿마당에서 그들은, 헛것을 섬김을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다. 제
머리로 참을 헤아림이 아니라 푸닥거리에 기대는 곳이었다.
제가 낸 신명이 아니라, 무쇠 같은 멍에가 다스리는 곳이었다. 사랑과 용서가 아니라, 미움과 앙갚음이었다. 그것은, 러시아 정교회 성경 대신 마르크스를 택한, 차르 나라였다.
스탈리니즘에 있어서의 마틴 루터는, 아직 없다. 크렘린의
서슬에 맞선 사람은, 이단 신문소에서 화형이 되었다. 권위는 아직도 튼튼하다. 하느님이 다시 온다는 말이 2천
년 동안 미루어져 온 것처럼, 공산 낙원의 재현은 30년 동안 미루어져 왔다. 여기까지가 그가 알아볼 수 있었던 벼랑 끝이었다.
작가는 예언가로서의 마르크스에 대한 언급과 함께 경제학자로서의 마르크스를 이야기하며 그의 노작 '잉여가치 학설사'를 소개한다.
대중은 자신들이 기만되었거나 착취당했다고 언제나 느끼지 않아왔다. 그러나 대중을 위해 자신들의 견해를 공식화하려는 지식인들은 대중에게 그들이 그렇게 당해왔다고 늘 설교해 왔으나 반드시 정확한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마르크스는 이러한 경구(警句) 없이는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비록 그가 이러한 경구 없이 하기를 바랐다고 해도 말이다. 마르크스의 장점과 위엄은 자기 이전의 대중 심리 교사들이 어떻게 착취가 발생하는지를 보여주려 했을 때 사용한 논의의 약점과 오늘날에 와서도 평범한 급진주의자가 하는 일에 필요한 레퍼토리를 제공하는 다양한 논의의 약점을 알아차렸다는 데 있다. (…) 그가 입증하길 원했던 것은 착취가 개인적 상황으로부터 이따금씩 또 우발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불가피하게 도 개인적 의도와는 거의 무관하게 자본주의 체제의 논리 그 자체의 결과로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마르크스 설명 방식은 다음과 같다. 노동자의 두뇌, 근육, 신경이 이른바 잠재적 노동(독일어로는 Arbeitskraft 로 보통 labor power (노동력)로 옮겨지는데, 이는 매우 불만족스러운 역어이다.) 의 기본 또는 저량을 구성한다. 마르크스는 이 기본 또는 저량이 일정량으로 존재하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다른 상품과 같은 일종의 실체로 파악한다. 노예의 경우를 생각해봄으로써 우리는 그러한 아이디어를 명확히 밝힐 수 있다. 다시 말해 마르크스의 아이디어는 임금계약과 노예의 구매 사이에는 많은 부차적 차이점들이 있지만 본질적인 차이점은 없다는 것이다. 즉 '자유' 노동자를 고용주가 구입하는 것은 실제로는 노예의 경우에서와 같이 노동자 자체가 아니라 그의 잠재적 노동의 총량 가운데 일정량일 뿐이다.
그런데 이러한 의미의 노동(노동 서비스 또는 실제 노동사수들이 아니다)은 하나의 상품이기 때문에 가치법칙이 여기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노동은 균형과 완전경쟁에서는 그의 '생산'에 들어간 노동시간에 비례하는 임금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노동자의 체내에 쌓인 잠재적 노동의 저량을 '생산하는 데' 도대체 어느 정도의 노동시간이 들어가는 것일까. 물론 많은 노동 시간이 노동자를 양육하고, 그에게 의식주를 제공하기 위해서 들어갔고 또 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잠재적 노동의 저량의 가치를 구성하며 노동자가 잠재적 노동의 저량의 일부 -- 하루로 , 한 주로 또는 한 해로 표시되는 -- 를 판매한다면, 그는 그 부분의 노동가치에 상응하는 임금을 받을 것이다. 이것은 마치 노예를 판매하는 노예상인이 균형상태에서는 그러한 총노동시간에 비례하는 가격을 대가로 받을 것이라는 것과 같다.
이후 7장에서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인 '창조적 파괴'가 소개된다. 이는 기업가들의 혁신적 활동을 말하는 것으로, 기업가들은 기존의 가치에 대해 파괴하며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내는데, 이는 단순한 발전을 넘어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한 대표적인 사례가 '아이폰'이나 삼성의 '노트' 시리즈가 아닐까???
글쓴이는 이러한 논의 과정을 거쳐 사회주의로 넘어간다. 이 부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구절은
각자는 그의 필요에 따라 주어지며 각자는 그의 능력에 따라 공헌한다.
이다.
마지막 주제인 '민주주의'는 현재 우리 사회에 대입시켜 볼 만한 내용이다.
글쓴이는 민주주의가 작동할 수 있는 사회에서 민주주의적 방법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첫 번째 조건은 정치의 인간적 소재 - 정당조직에 배치되는 사람, 의회에 봉사하기 위해 선출되는 사람, 각료에 등용되는 사람 - 가 충분히 높은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적절한 능력과 도덕적 품성을 가진 충분히 많은 수의 개인들이 있어야 한다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민주주의가 성공하기 위한 두 번째 조건은 정치적 결정의 효과적인 범위가 지나치게 확대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 범위가 어느 정도로 확대될 수 있는지는 민주주의적 방법의 일반적 제약에 의해서 결정될 뿐만 아니라 모든 개별 경우의 특수한 사정에 의해서 결정된다.
세 번째 조건은 현대 산업사회에서의 민주주의적 정부는 공적 활동의 영역에 포함되는 모든 목적을 위해서 - 이 활동이 많든지 적든지 간에 - 다음의 것을 확보해야 한다. 즉 강력한 의무감과 이에 못지 않게 강력한 단결심을 구비한 훌륭한 명망과 전통을 겸비한 잘 훈련된 관료의 서비스가 그것이다. 이러한 관료의 존재는 아마추어에 의한 통치에 관한 위의 논의에 대한 주된 대답이다.
일단의 네 번째 조건들은 민주주의적 자제라는 어구로 요약될 수 있다. 어떤 나라에서 중요시되는 그룹들 모두가 어떤 법적 조치라도 그것이 법전에 있는 한, 또 어떤 행정명령이라도 그것이 법적 자격을 가진 당국들에 의해 내려진 것인 한 그것들을 기꺼이 받아들이지 ㅏㄶ는다면 민주주의적 방법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없다는 데는 물론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민주주의적 자제라는 것은 이것보다도 훨씬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끝으로 리더십을 위한 효과적인 경쟁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의견 차이에 대해서는 상당한 정도의 관용이 필요하다. 앞서 이러한 관용은 결코 절대적이 아니며 결코 완전할 수 없다는 것이 지적되었다. 그러나 법적으로 제외되지 않고 있는 모든 장래의 지도자는 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고서도 자신의 주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럼 다시 묻는다. 우리 사회는 '정치의 인간적 소재'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 적절한 능력과 도덕적 품성을 가진 개인들이 관료로 존재하는가?
우리 사회는 개별 경우 특수한 사정을 고려한 일반적 제약이 이루어지고 있는 민주주의 사회인가?
우리 사회는 강력한 의무감과 이에 못지 않은 강력한 단결심을 구비한 관료 서비를 받고 있는가?
우리 사회의 법은 법전에 의거한 작동하는가?
더군다나 소위 리더가 되겠다는 이들의 리더십은 의견 차이에 대해 상당한 정도의 관용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는가?
진정 법적 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고서도 자신의 주장을 제시할 수 있는 이인가?
조지프슘페터,
슘페터,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