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책을 읽고 지식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나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한 것 

 

성인 聖人으로 하여금 질병의 징후를 미리 알게 하여 훌륭한 의사에게 일찍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한다면 질병은 치유될 수 있고, 사람도 살 수 있다.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은 병이 많은 것이고, 의사들이 걱정하는 것은 병을 치료할 방법이 적은 것이다. 옛날부터 고칠 수 없는 여섯 가지 병이 있다. 교만하고 방자하여 병의 논리를 논하지 않는 것이 첫 번째 불치병이고, 몸을 가벼이 여기고 재물이 아까워 병을 치료하지 않는 것이 두 번째 불치병이며, 입고 먹는 것을 적절하게 하지 못하는 것이 세 번째 불치병이고, 음과 양이 함께 있어 오장의 기가 불안정한 것이 네 번째 불치병이다. 몸이 극도로 허약하여 약을 먹을 수 없는 것이 다섯 번째 불치병이고, 무당의 말만 믿고 의사를 믿지 않는 것이 여섯 번째 불치병이다. 이러한 것 가운데 하나만 있어도 치료하기 매우 어렵다.

《사기》 〈편작 창공 열전〉

 

이러저러한 이유로 공부를 하기도 하고,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남독하며 접근하려고 하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 가진, 고칠 수 없는 병을 조금이나마 진정시키려고 하는 것일까?

역사서라고 생각하지 말고, 삶의 지혜를 다룬, 이미 예전에 지나간 사람들의 전철을 밟아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한 내용들을 묶은 책이라고 생각하고 읽어도 좋을 내용들로 담긴 책이다.

 

사마천, 사지열전, 사기

 

내가 책을 읽고 지식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나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한 것 

 

성인 聖人으로 하여금 질병의 징후를 미리 알게 하여 훌륭한 의사에게 일찍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한다면 질병은 치유될 수 있고, 사람도 살 수 있다.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은 병이 많은 것이고, 의사들이 걱정하는 것은 병을 치료할 방법이 적은 것이다. 옛날부터 고칠 수 없는 여섯 가지 병이 있다. 교만하고 방자하여 병의 논리를 논하지 않는 것이 첫 번째 불치병이고, 몸을 가벼이 여기고 재물이 아까워 병을 치료하지 않는 것이 두 번째 불치병이며, 입고 먹는 것을 적절하게 하지 못하는 것이 세 번째 불치병이고, 음과 양이 함께 있어 오장의 기가 불안정한 것이 네 번째 불치병이다. 몸이 극도로 허약하여 약을 먹을 수 없는 것이 다섯 번째 불치병이고, 무당의 말만 믿고 의사를 믿지 않는 것이 여섯 번째 불치병이다. 이러한 것 가운데 하나만 있어도 치료하기 매우 어렵다.

《사기》 〈편작 창공 열전〉

 

이러저러한 이유로 공부를 하기도 하고,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남독하며 접근하려고 하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 가진, 고칠 수 없는 병을 조금이나마 진정시키려고 하는 것일까?

역사서라고 생각하지 말고, 삶의 지혜를 다룬, 이미 예전에 지나간 사람들의 전철을 밟아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한 내용들을 묶은 책이라고 생각하고 읽어도 좋을 내용들로 담긴 책이다.

 

 

인간의 본성 안에 내재해 있는 '악(惡)'에 대해 과학적 탐구를 시도한 책이다.

목차를 보면 작가가 '악'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1. 당신 안의 사디스트 : 신경과학으로 보는 악의 실체
   히틀러의 뇌, 공격성,  사이코패스 성향에 관하여
2. 계획적 살인 : 살인 충동의 심리
   연쇄살인범, 남성성의 해악, 윤리적 딜레마에 관하여
3. 기괴한 모습 : 무엇이 우리를 소름 끼치게 하는가
   광대, 사악한 웃음, 정신 질환에 관하여
4. 기술의 두 얼굴 : 기술은 우리를 어떻게 바꾸는가
   항공기 납치, 나쁜 봇, 사이버 범죄에 관하여
5. 변태 : 이상 성욕의 메커니즘
   사디즘과 마조히즘, 커밍아웃, 동물성애에 관하여
6. 범죄를 막아야 한다 : 소아성애
   이해, 예방 및 인간성 회복을 위하여
7. 정장 속에 똬리 튼 뱀 : 군중심리
   역설, 노예, 윤리적 맹목성에 관하여
8. 그리고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 순응의 과학
   나치, 강간 문화, 테러리즘에 관하여

 

우리가 현실 사회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사례들이지만, 그렇다고 전혀 접하지 않는 낯선 사례들도 아닌 범죄 또는 반사회적, 반윤리적 대상들을 중심으로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내용을 찬찬히 읽다보면 이러한 '악'을 대하는 글쓴이의 태도는 냉정할 정도로 객관적이며, 그것이 '악'인지에 대한 의문을 드러낸다. 예를 들어 '소아성애' 자체가 문제라는 인식에 대한 반대적 입장이 대표적이다. '소아성애'는 '악'이나 '범죄' 행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사람은 그렇게 태어난 것이기 때문에 그것 자체를 문제삼을 수는 없다고 말한다. 다만 '소아성애'성향을 반사회적 행동으로 실행하였을 경우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얼핏 들으면 맞는 말이다. 글쓴이의 주장처럼 '성적 선호도'와 '성범죄'를 혼동해서는 안 될 것이다. 본인이 '소아'를 좋아하건 말건 그것은 그 사람의 마음이다. 그렇게 태어난 것을 어떻게 하겠는가? 다만 반사회적, 비윤리적 행위를 하였을 경우 법적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말이 쉽지. 연구실이나 강의실에서 가능할 지는 몰라도 현실에서 가능할까? 나같이 평범한 사람은 머리로는 그것을 이해하지만 현실에서 만난다면 쉽사리 이해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글쓴이는 자신의 책을 '재난 여행'에 비유한다. 자연재해로 파괴되었거나 끔찍한 역사적 사건에 영향을 받은 장소, 소위 '외상의 풍경'을 돌아다니는 여행과 같이 생각하라고 한다. 그리고 데몬드 밀러의 말을 인용하여 재난 여행이 자아 성찰의 수단으로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말한다.

우리의 내면이 황폐화되어 재난지가 되었을 때 나타나는 '악'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읽었다.

 

우리는 입에 담기도 싫은 불쾌한 것들에 대해 말을 해야 한다. 

악마, 악, 인간본성, 줄리아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