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광고에서 많이 본 책이긴 했지만, 쉽게 손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고대사의 한 여자의 사랑 이야기려니..하고 말았지요.

뭐 읽을 만한 책 없을까 하다, 베스트셀러에도 올라가 있고, 그래도 상을 받은 책이라면, 뭔가 있지 않을까 해서 주문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한순간에 다 읽어버렸습니다.

책을 펼치다가, 첫장에 있는 <혼인관관계참고표>를 보고 "똑같은 이름이 참 여러군데 있군"했는데, 그 같은 이름이 다 같은 사람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 복잡한 가계도라니! 아에 그 표에 책갈피를 껴두고, 책을 읽는 내내 참고 하면서 읽게 되더군요.

그저 단순히 여러남자와 바람핀(?)이야기라고 하기에는 미실은 강하고, 영리하고, 부드러운 여자더군요.

참 많이 끌리는 주인공이었습니다. 매우 야할 수도 있는 장면들도 편안하고 환상적으로 그린 작가의 솜씨도 좋았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대원신통, 미실이라는 인물이 궁금해졌습니다.

어디까지가 역사이고, 어디까지가 소설가의 창작일까.

천오백년이라는 긴시간은 역사를 사실적으로 알기에는 너무 오래가 아닌지..

컴퓨터를 켜고, 화랑세기를 열심히 검색해, 대략적인 내용부터, 어떤 신문에 연재했다는 기사까지 1시간가랑 다 읽었습니다.

그 진실이 무엇인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지금의 윤리잣대로만 평가할 수 없는

어찌보면, 현재보다 더 자유롭고, 풍요롭고 여권이 높았던 시대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 가운데에 <미실>이 있었던 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