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역시, 회사에서 잠시 머리 식힌다고 인터넷 뒤적거리나 책소개 보고 충동 구입한 책이었다. (책에 써 있는 초판 발행 2월 20일이고 아마 내가 구입한 날도 그 즈음일 것이다.)

시간 여행자의 아내 라는 독특한 제목, 그리고 아마존 닷컴에서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종합 1위였고, 구스 반 산트 감독이 기네스 펠트로를 주인공으로 영화 제작 중이라는 수식어는 흥미를 끌었지만, 광고만 보고, 아무런 평도 못 읽을 채 바로 사버린것이기에 반신반의한 그런 느낌이 더 컸다.

구입한지 한참 만인 지난 주말, 마침 황사에 추위, 게다 다시 찾아온 통증감은 책에 몰두하기 딱 좋게 만들었다. 그리고 읽다 보니, 책 자체의 재미가 손을 안 놓게 했음은 물론이다.

작가가 원래 미술을 공부했고, 책과 종이 예술을 가르치는 교수인데 처음 쓴 소설이라고 한다. 그래서 인지, 남자 주인공도 조금 연관되게 도서관 직원으로 (우리가 흔희 생각하는 책정리만 하는 그런 직원은 아니다. 아주 큰 유서깊은 도서관의 직원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도 하는), 그리고 종이 공예를 하는 여자 주인공을 내세웠다.

시간 여행 이라는 것에서 SF 소설을 떠올리기 쉬우나, 이건 아니다. 어떤 기계 장치에 의해 주인공 헨리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것도 아니라 병때문에 의도하지 않은 채로 되는 것이라는 설정이 우선 좀 남 달랐다. 게다가 30대의 헨리가 10대의 헨리에게 찾아가, 물건 훔치는 법, 자물쇠 여는 법(알몸으로 전혀 낯선 곳에 뚝 떨어지면, 잡혀가기 쉽상, 얼어죽기 쉽상, 주변 건물 들어가, 옷이라도 챙겨입고, 먹을거라도 입에 집어넣어야 다시 살아 돌아갈 수 있으니) 을 가르친다는 것도 여타 소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시간 여행의 과학적 원리상 맞지 않는다 하더라도, 대충 그냥 넘어가자. )

이 독특한 판타지는 나중에 결정적인 어떤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게 되고, 문학적 상상력으로, 감동으로 다가온다.

하필 클레어에게만 해가 바뀌어도 계속 찾아가게 되는 헨리, 21살 때 헨리를 현실에서 찾은 클레어, 그러나 클레어를 처음 찾아간 헨리는 30대 였기 때문에, 클레어에게는 과거, 추억의 헨리가 헨리 입장에서는 미래로 낯선 일이었다. 30대의 헨리가 13살의 클레어를 찾아가고, 다시 43살의 헨리가 13살의 클레어에게 나타나기도 하고, 클레어가 18살이 될때까지 다양한 나의 헨리가 왔다 갔다 한다. 과거, 현재, 화자의 바뀜의 그 복잡성은 나중에 딱 맞아 떨어지면서 처녀작이면서도 참 잘썻구나 탄복하게 된다.

시간을 넘나들며 고통스러워 하는 헨리와 그를 돕고자 애쓰는, 항상 기다리는 클레어의 모습, 그 운명의 연결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 정해져 있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

내 운명의 실타래는 누구와 연결되어 있으며, 언제까지 기다려야 도는건지, 다시 또 궁금해진다.

* 이 책으로 찍고 있다는 영화는 언제 개봉일까. 남자 주인공 배우는 누군지? 근데 확실한건 내가 생각해도 기네스 팰트로와 클레어는 잘 매치된다.

이 책 역시, 회사에서 잠시 머리 식힌다고 인터넷 뒤적거리나 책소개 보고 충동 구입한 책이었다. (책에 써 있는 초판 발행 2월 20일이고 아마 내가 구입한 날도 그 즈음일 것이다.)

시간 여행자의 아내 라는 독특한 제목, 그리고 아마존 닷컴에서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종합 1위였고, 구스 반 산트 감독이 기네스 펠트로를 주인공으로 영화 제작 중이라는 수식어는 흥미를 끌었지만, 광고만 보고, 아무런 평도 못 읽을 채 바로 사버린것이기에 반신반의한 그런 느낌이 더 컸다.

구입한지 한참 만인 지난 주말, 마침 황사에 추위, 게다 다시 찾아온 통증감은 책에 몰두하기 딱 좋게 만들었다. 그리고 읽다 보니, 책 자체의 재미가 손을 안 놓게 했음은 물론이다.

작가가 원래 미술을 공부했고, 책과 종이 예술을 가르치는 교수인데 처음 쓴 소설이라고 한다. 그래서 인지, 남자 주인공도 조금 연관되게 도서관 직원으로 (우리가 흔희 생각하는 책정리만 하는 그런 직원은 아니다. 아주 큰 유서깊은 도서관의 직원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도 하는), 그리고 종이 공예를 하는 여자 주인공을 내세웠다.

시간 여행 이라는 것에서 SF 소설을 떠올리기 쉬우나, 이건 아니다. 어떤 기계 장치에 의해 주인공 헨리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것도 아니라 병때문에 의도하지 않은 채로 되는 것이라는 설정이 우선 좀 남 달랐다. 게다가 30대의 헨리가 10대의 헨리에게 찾아가, 물건 훔치는 법, 자물쇠 여는 법(알몸으로 전혀 낯선 곳에 뚝 떨어지면, 잡혀가기 쉽상, 얼어죽기 쉽상, 주변 건물 들어가, 옷이라도 챙겨입고, 먹을거라도 입에 집어넣어야 다시 살아 돌아갈 수 있으니) 을 가르친다는 것도 여타 소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시간 여행의 과학적 원리상 맞지 않는다 하더라도, 대충 그냥 넘어가자. )

이 독특한 판타지는 나중에 결정적인 어떤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게 되고, 문학적 상상력으로, 감동으로 다가온다.

하필 클레어에게만 해가 바뀌어도 계속 찾아가게 되는 헨리, 21살 때 헨리를 현실에서 찾은 클레어, 그러나 클레어를 처음 찾아간 헨리는 30대 였기 때문에, 클레어에게는 과거, 추억의 헨리가 헨리 입장에서는 미래로 낯선 일이었다. 30대의 헨리가 13살의 클레어를 찾아가고, 다시 43살의 헨리가 13살의 클레어에게 나타나기도 하고, 클레어가 18살이 될때까지 다양한 나의 헨리가 왔다 갔다 한다. 과거, 현재, 화자의 바뀜의 그 복잡성은 나중에 딱 맞아 떨어지면서 처녀작이면서도 참 잘썻구나 탄복하게 된다.

시간을 넘나들며 고통스러워 하는 헨리와 그를 돕고자 애쓰는, 항상 기다리는 클레어의 모습, 그 운명의 연결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 정해져 있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

내 운명의 실타래는 누구와 연결되어 있으며, 언제까지 기다려야 도는건지, 다시 또 궁금해진다.

* 이 책으로 찍고 있다는 영화는 언제 개봉일까. 남자 주인공 배우는 누군지? 근데 확실한건 내가 생각해도 기네스 팰트로와 클레어는 잘 매치된다.

작년 연봉계약을 얼마 안남겨둔 시점,

답답한 마음에 한무더가 사들인 책중에 하나였다.

회사에서 보내준, 마케팅 전략 교육을 받으러 다니며, 지하철 안에서 다 읽었다.

소위 성공한 여성 이라는 사람 쓴 책은, 어느 정도 인기를 끈다.

그만큼, 한국이라는 땅에서, 여자가 성공하기 힘들다는 반증일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책들을 읽고 나면, 약간은 실망하게 된다.

물론 그녀들의 노력-잠을 줄이고, 하루를 48시간 처럼 살아가고,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은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녀들의 첫 시작점이, 성공한 여성을 꿈꾸며, 이련 책을 마구 사게 되는, 나같이 평번한 사람이 보기에는 너무 앞서 있기 때문이다.

조금 다르게 비교를 해보자면, 서울에서 일반 월급쟁이가 자기 집을 사는데 걸리는 시간이 10년이라는 기사가 있었다. 보통 2~3억은 휙 넘으니, 당연한거겠지. 그런데 주변을 보면, 부모 잘 둔덕에 등등의 이유로, 집을 아에 사서 결혼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런 사람에 비하면, 너무나 뒤떨어진 시작점으로 인해, 점점 격차가 벌어지게 되는 걸 많이 봤을 것이다.

보통 그녀들은, 유학파, 영어는 원어민 수준이며, 2-3개국어를 더 할 줄 안다. 부모와 같이 어렸을때 외국에 살았던 경우도 있고, 기본적으로 부모들의 직업이 공직자나, 사업가 이거나, 최소 대학은 나왔다. 어렸을 때부터 그녀들에게는 여러가지 배움의 길을 제공 받았고, 부모는 그녀들의 앞길에 방향을 어느정도 제시해줄 수 있었다.

너무나 평범한 부모, 혹은 보통 수준이 안되는 가정에서 태어나, 외국은 꿈도 못 꾸고, 하루 하루 자신이 살아가는것만으로 감사해야만 하는 사람과는 너무나 큰 차이이다.

이 책의 저자 이정숙 은 월스트리트의 중심에 우뚝 섰었던 여자다.

(사실은 이책의 광고를 보기 전까지, 난 그런 여자가 있었는 줄 몰랐다. 그런 분야에 내가 관심을 별로 안둬서 일수도, 정몽준의 처형인가가 미국에서 모건스탠리 이사로 재직중이라는 기사는 봤긴 했는데..)

세계최고의 두뇌들이 격전을 벌이는 그곳에서, 여성이라는 아시아인이라는 한계를 넘기 위해 고군분투 했던, 그리고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이곳에 담았고 지혜로운 킬러 가 되어야 한다고 정의 했다.

어려울수록 도망가지 말고, 쓸데 없이 공격하지 말며, 이로써 소리없이 승리하라고 가르친다.

사회생활에서 친구는 없고, 다 자신의 공을 가로채려 하는 사람들만 있을 뿐이지만, 그렇다고 눈앞의 성공을 쫓자보면, 도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점도 있지만, 이런 책을 읽으며,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마음을 다지게 하는 시간은 되었던거 같다.

그리고..연봉계약은 끝났다.

역시나 여자로 산다는건 어렵다.

작년 연봉계약을 얼마 안남겨둔 시점,

답답한 마음에 한무더가 사들인 책중에 하나였다.

회사에서 보내준, 마케팅 전략 교육을 받으러 다니며, 지하철 안에서 다 읽었다.

소위 성공한 여성 이라는 사람 쓴 책은, 어느 정도 인기를 끈다.

그만큼, 한국이라는 땅에서, 여자가 성공하기 힘들다는 반증일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책들을 읽고 나면, 약간은 실망하게 된다.

물론 그녀들의 노력-잠을 줄이고, 하루를 48시간 처럼 살아가고,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은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녀들의 첫 시작점이, 성공한 여성을 꿈꾸며, 이련 책을 마구 사게 되는, 나같이 평번한 사람이 보기에는 너무 앞서 있기 때문이다.

조금 다르게 비교를 해보자면, 서울에서 일반 월급쟁이가 자기 집을 사는데 걸리는 시간이 10년이라는 기사가 있었다. 보통 2~3억은 휙 넘으니, 당연한거겠지. 그런데 주변을 보면, 부모 잘 둔덕에 등등의 이유로, 집을 아에 사서 결혼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런 사람에 비하면, 너무나 뒤떨어진 시작점으로 인해, 점점 격차가 벌어지게 되는 걸 많이 봤을 것이다.

보통 그녀들은, 유학파, 영어는 원어민 수준이며, 2-3개국어를 더 할 줄 안다. 부모와 같이 어렸을때 외국에 살았던 경우도 있고, 기본적으로 부모들의 직업이 공직자나, 사업가 이거나, 최소 대학은 나왔다. 어렸을 때부터 그녀들에게는 여러가지 배움의 길을 제공 받았고, 부모는 그녀들의 앞길에 방향을 어느정도 제시해줄 수 있었다.

너무나 평범한 부모, 혹은 보통 수준이 안되는 가정에서 태어나, 외국은 꿈도 못 꾸고, 하루 하루 자신이 살아가는것만으로 감사해야만 하는 사람과는 너무나 큰 차이이다.

이 책의 저자 이정숙 은 월스트리트의 중심에 우뚝 섰었던 여자다.

(사실은 이책의 광고를 보기 전까지, 난 그런 여자가 있었는 줄 몰랐다. 그런 분야에 내가 관심을 별로 안둬서 일수도, 정몽준의 처형인가가 미국에서 모건스탠리 이사로 재직중이라는 기사는 봤긴 했는데..)

세계최고의 두뇌들이 격전을 벌이는 그곳에서, 여성이라는 아시아인이라는 한계를 넘기 위해 고군분투 했던, 그리고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이곳에 담았고 지혜로운 킬러 가 되어야 한다고 정의 했다.

어려울수록 도망가지 말고, 쓸데 없이 공격하지 말며, 이로써 소리없이 승리하라고 가르친다.

사회생활에서 친구는 없고, 다 자신의 공을 가로채려 하는 사람들만 있을 뿐이지만, 그렇다고 눈앞의 성공을 쫓자보면, 도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점도 있지만, 이런 책을 읽으며,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마음을 다지게 하는 시간은 되었던거 같다.

그리고..연봉계약은 끝났다.

역시나 여자로 산다는건 어렵다.

원래도 책을 안읽는 편은 아니었지만, 책을 충동구매 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책 선택의 자료가 되는 것은 각종 포털 사이트에 올라오는 감상문이나 소개글들이었고, 이 책 역시 마찬 가지였다. 전세계 33개국에서 발간되었고, 발간 당시 최고의 책으로 꼽혔다는, 여타 추리소설과는 다른 색다른 재미를 주는 소설이라는 각종 미사여구는 책 선택의 의미를 충분히 부여했고, 마침내 3월 말 구입했다.

그리고, 드디어 다 읽었다.

옮긴이의 말까지 총 627페이지에 달하는 너무나 두툼한 책에, 추리소설이라 하지만, 긴박할때 긴박하지 않고, 모든 문장이 정말 치밀하지만, 함축적이고, 추상적인듯 사실적이기에 읽는데 매우 힘들다.

예를 들어 이런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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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기차를 탔을 때는 이미 어둑해져 잇었다. 바람이 가벼운 눈, 피르후크를 싣고 왔다. 내 마음은 마취제를 맞은 듯했지만, 그 눈을 구분할 수는 있었다.

대도시에서는 세상을 보는 특별한 방식을 받아들이게 된다. 한 점에 집중하고 있지만 간헐적으로는 선택적인 시각을 갖게 된다. 사막이나 유빙을 훑어볼 때는 다른 눈으로 보게 된다. 전체를 더 잘 보기 위해서 셋세한 점들은 초점에서 빼버리게 된다. 사물을 바라보는 이런 방법은 다른 현실을 드러내준다. 이런 방식으로 누군가를 바라보면 계속 바뀌는 일련의 가면으로 얼굴은 녹아버리게 된다.

이런 식으로 보면 추위속에서 사람의 숨결-8도 미만의 공기 주엥서 형성되는 차갑게 식어버린 물방울의 베일-은 단순히 입에서 부터 50센치미터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그것은 따뜻한 피를 가진 생명체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의 전면적이고도 구조적인 변형이며, 최소한이지만 확정적인 온도의 이동이 이루어내는 아우라다. 나는 사냥꾼들이 별도 뜨지 않는 겨울날 밤 250미터 거리에 떨어져 있는 눈토낄르 그 주위에 떠 있는 안개만 겨냥해서 쏴 잡는 것을 본적도 있었다.

나는 사냥꾼이 아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잠들어 있다. 아마도 포기한 것에 가까울 것이다...33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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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책은 덴마크 소설로, 지명, 배경, 주인공들 이름 자체가 다 낯설고, 헷갈린다. 빙정석이라든지, 유클리드 기하학이라던지, 각종 과학적 용어들이 툭툭튀어나오면서 호흡을 더 느리게 한다.

작은 몸집의 여성임에도, 자신의 소신을 믿고, 찔리고, 베이고, 다쳐도 남자들과 겨루고, 항상 모든것에 주도적인 스밀라는 분명 매력있는 여성이지만, 난 솔직히 전문무용수, 배우, 선원, 펜싱선수, 등산가등의 직업을 가졌다는 작가가 겨우 3번째 소설만에 이렇게 복잡하고 지적인 소설을 썼다는것에 더 매력을 느꼈다.

어떤 사람의 댓글처럼 "당신이 소설에 대한 진정한 강자라면 읽어보라." 나도 이말에 진정 동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