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에 따르면 이 책은 정치학 기본서보다는 '정치를 소재로 한 시민교육 교과서'를 자랑한다. 시민교육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가급적 정치에 학문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정치를 매개로 펼쳐지는 시민 생활의 다양한 현실과 전망을 담아보고자 노력했다. 여기에 더해 과거에 교사를 하면서 그리고 현재 대학교에서 강의와 연구를 하면서 축적해 온 개인적 사유와 경험이 이 책의 바탕에 깔려있다. 틈틈이 비유나 사례 등을 활용한 것은 그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쓴 이유에 대해 6페이지에서,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이 좋은 시민으로 자라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한다. ​즉 청소년으로서, 그리고 시민으로서 갖추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정치적 지식, 가치, 태도 등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1장에서 알고 보면 재미있는 정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으며, 2장에서는 우리가 몰랐던 민주정치의 겉과 속의 규정된 과정을 소개한다. 3장에서는 건강한 민주정치를 이루기 위한 시스템들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4장에서는 민주정치의 주인공이 되는 길에 대해 조언한다. 이것들은 굳이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책을 읽고 이해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떤 '장'이든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관심 있는 주제부터 골라 읽어도 얼마든지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제목에도 나타나듯이 정치 기사의 대부분은 선거, 대통령, 국회의원, 정당, 법 등에 관한 것이다. 이런 기사들은 드라마나 영화, 연예인 소식, 스포츠 뉴스보다 재미도 없고 지루한데 왜 뉴스로서는 맨 먼저 다루어질까? 그것은 새로운 영화나 새로운 앨범에 대해 정치의 영향력이 훨씬 강하코 크기 때문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느냐에 따라, 어떤 법이 통과되었느냐에 따라 우리 생활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긴다. 누군가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뭘 하든 그냥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살 거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p.21)고 저자는 설명한다.

 

각각의 '장'에서​ 다루고 있는 여러 가지 주제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기'와 '토론으로 생각 넓히기'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요점을 정리한다. 이처럼 핵심을 되짚어줌으로써 이 책의 주요 독자인 청소년들의 정치 이해도를 높인다. 뿐만아니라, 정치를 어려워하는 성인독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을 신나게 읽고 나면, 우리 생활 구석구석에 살아 있는 것이 정치라는 것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것은 곧 깨어 있는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선, 정치적 무관심을 넘어서야 한다는, 부드럽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